그녀와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해요.
그녀와 처음 만난건 대학교 축제 였어요..
군대를 빨리갔다와서 주위에 친구들과 후배들 아무도 아는 사람들이 없었죠.
여차저차 지내다 선배들을 알게되고 축제때 같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어요.
특출난 외모는 아니고 조금 못생긴 얼굴이지만 선배들의 압력에 의해 이자리저자리 옮기며 합석을 시도했죠.
새벽 2시... 그녀가 운동장에 친구와 앉아 있네요.
전 그녀에게 다가가 같이 놀자고 했지요. 흔쾌히 수락하더군요.
술을 마시고 전 선배에게 그녀를 소개시켜주기 위해 선배의 번호를 알려주려고 했어요.
근데 그녀가 제 전화번호를 물어보더 군요. 물론 저도 관심이 많았지요. 하지만,
전 핸드폰 배터리가 없다며 번호를 알려주지 않았지만 그녀는 집요하게 번호를 알아내갔죠.
다음날 그녀에게 문자가 오네요.
주말에 심심하다고 왔네요. 저만의 착각이였을까요? 그녀가 절 맘에 들어한다는 것을 조금 느껴지네요.
그래서 전 주말에 그녀를 만나기 위해 학교로 갔지요.
그녀를 만났어요.
그녀는 저보고 진짜로 왔냐고 왜왔냐고 하네요.
많이 섭섭하네요.. 근데 화장은 왜 했을까요? 미리 준비한 사람 처럼
근데 화장한 것을 보니 너무 무섭게 화장을 했네요.
쉽게 보이지 않으려고 그렇게 화장을 했을까요?
그녀가 좋아하는 막걸리와 파전을 먹고 천천히 주위를 산책했고 헤어질 시간이 왔어요.
그녀가 저보고 어디서 잘꺼냐고 물어보네요.
주위에는 숙박시설이 없거든요...교통편도 일찍끊기고
전 친구네 집에 자기로 약속해서 친구집에 간다고 했죠.
그녀가 손을 흔들며 안녕이라는 말을 하네요.
친구가 연락을 안받네요.... 불안 하네요.
무슨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연락해 하루만 재워달라고 했지요.
그녀가 안된다고 극구 거부합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내심 섭섭하더군요. 난 나쁜사람이 아닌데....
근데 그녀는 제가 불쌍했는지 이상한짓하면 소리지른다고 하면서 저기 구석에서 절 재워주네요.
고마웠죠. 내심 두근거리기도 하고요.
우리 한번 만나보자... 사귀어보자란 말이 입가에서 맴도네요. 전 그녀가 좋은데 말이죠.
몇 번 보지 않았지만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이 있는 것 같기는 하네요.
용기내어 그녀에게 말했어요..
그녀는 조금 생각하더니 알겠다고 하더군요...
다음날 해장국을 먹으면서 전 확답을 얻었고 그렇게 그녀와 행복한 생활이 시작되고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고...........
그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겼어요.
전 선배와 삼겹살에 소주를 먹고 있었죠. 그녀에게 전화가 왔어요.
핸드폰 너머로 울음소리가 들리네요. 벌컥 겁이 났죠.
일단 진정시키고 어딨냐고 물어봤지요.. oo역 거기까지 가는 경로를 생각하고
곧바로 달려갔죠.
그녀에게 가는 길이 이토록 멀게 느껴지네요.
그녀에게 진정제를 하나 사먹이고
그녀가 묵고 있는 숙박시설 바로 밑에 방을 잡고 무슨일 있으면 연락달라고 했어요.
잠이 오질 않네요... 근처 pc방이라도 가서 몸을 피곤하게 해야겠어요.
그녀는 마음에 상처를 많이 가진것 같아요. 아직 어린 나인데..... 그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지만
그 영역까지는 아직 다가가지 못하겠네요.
시간이 지나고...........
저는 공부할겸 일도 할겸 겸사겸사 학교근처에 자취방을 얻었어요.
난생처음 가져보는 방이었죠.
그녀가 아직도 힘들어 하네요. 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당장 생활할 자금이 필요했나봐요. 여기저기 일을 알아보고 다니네요.
전 그녀에게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기위해 조심히 물어봤어요.
그녀가 살고있는 원룸을 팔고 좁지만 내 자취방으로 오라고..그리고 그 돈으로 당장 급한것 부터
해결하고 좀 안정되면 그때라도 나가라고.... 그녀는 저에게 미안해하는 것을 알지만 제가 그렇게
안하면 맘에 편하지 않다고 억지로 방을 팔았죠.
그녀가 좋지 않는 일을 겪고있지만 전 그녀가 제 옆에 있어.. 지켜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참 이기적인 생각이죠.
그녀의 아픔을 다 잊게 할 수는 없지만 기분이 좀 나아질까 그녀와 여행을 갔어요.
드라마 "여름향기"의 촬영장소인 무주로 갔어요.
그녀가 도시락을 만들어 왔네요. 이쁘기도 하고 맛도 있고...
버스로 이동하고 걸어다녀 그녀와 저 둘다 무척 힘들었죠.
사진도 찍고 맛있는것도 먹고 그렇게 여행을 다녀왔어요.
시간이 지나고...........
학기가 시작되고 같이 생활하는게 만만치가 않네요... 이리싸우고 저리싸우고 이러면 안되는 줄 알지만..
그녀는 학교들 다니며 호프집에서 일을 했어요. 전 매일 새벽 2시 3시 상관 없이 그녀를 마중 나갔어요.
그녀와 있는 시간이 그때 뿐 이니까요. 하지만 저의 이기적인 생각과 짜증을 그녀에게 다 풀어버리고
그녀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어요. 그녀가 작지만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어하네요.
결국 그녀가 작은 쪽방을 얻었어요. 하지만 저와 같이 생활을 하고 있었죠.
억지로 한 학기를 더 다니게한 제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도 해봤어요.
나 이렇게 편하게 다니는데 그녀는 알바를 하며 하루하루 몸이 고단하게 다니는 것을 보니...
한 학기를 마치고 그녀가 휴학을 했어요.
그녀는 맘편히 쉴 곳이 없었어요. 전 무리해서 좀더 큰 원룸을 얻었어요.
예전의 방보다 2배정도는 아니지만 그만큼 큰 공간이 생겨 좋았어요.
겨울방학에도 그녀는 일을 했어요. 횟집에서요. 전 집에서 공부를 하는 줄 알고 있지만
매일 그녀가 일 끝내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어요. 그녀가 집에 들어오네요
그녀의 몸에서 비린내가 나요.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날려고 했지만 괜히 옷이 비린내 난다고
핀잔을 주었지요. 하지만 그녀는 웃으며 오늘 집 잘 봤냐고 뭐했냐고 안 심심했냐고
오히려 절 걱정해 주네요.
제가 그녀를 걱정해야하는데 말이죠.
그녀가 쉬는 날을 힘들게 잡아 저 멀리 기차 여행을 갔어요.
순천으로요. 참 즐거운 여행이였어요.
시간이 지나고...........
학기가 다시 시작되고 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죠.
그녀는 저 멀리 다른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가끔씩 제가 그녀를 보러가거나 그녀가 절 보러 와요.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그녀를 볼 생각을 하면 기분이 참 좋아요.
갑자기 그녀가 저와 그만 만나고 싶다고 하네요..
어느 누군가 그랬죠 연인사이에 한가지 공통된 고리가 있다면
그 고리를 끊기가 힘들다고 그 고리가 견고한 만큼 아픔도 크다고...
그녀가 그 고리를 끊으려고 하네요.
몇 일간 친구들의 위로와 함께 제 자신대로 그녀에게 다시 다가갈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친구결혼식이 d-day였어요. 결혼식이 끝나고 곧바로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어요.
나름대로 멋을 내고 장미 한 송이를 샀어요.
그녀에게 끝나면 공원으로 나오라고 기다린다고 문자를 보냈어요.
전 꽃을 들고다녀본적이 없어서 무척 창피했어요. 가방에 꼬깃꼬깃 장미꽃을 집어넣고
자꾸 시계만 보게 되네요.
그녀가 끝나고 여기로 안올까봐 그녀가 일하는 곳 근처에서 그녀를 기다렸어요.
그녀가 절 무서워 하면 어쩌죠? 집착한다고 생각하면 어쩌죠?
집착이 아니라 표현하고 싶은것 뿐인데..... 이러한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녀가 보이네요. 그녀의 이름을 작게 불렀어요....
절 쳐다보고 웃네요. 전 그녀에게 장미꽃을 주면서 다시 시작해보자고 했어요.
그녀는 힘들어서 그랬다고 혼자 있고 싶다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왜? 나랑있으면 더 힘든건가? 라고 반문할 뿐이었죠.
그래도 그녀는 제 맘을 알았는지 웃으면 알겠다고 하네요.
참 다행이네요.
시간이 지나고...........
학기가 시작되고 또 그녀와의 반복된 오고가는 그런 만남이 시작됬어요.
그녀는 제가 그녀에게 가는걸 원하지 않아요.
왜 그런걸까요. 그녀를 만나러 가려고 하면 제발 오지말라고 자신이 여기로 온다고
제가 그곳에가면 머물곳이 없기 때문일까요?
시간이 지나고...........
그녀가 퍼즐을 맞추는 것을 좋아해요. 500피스 1000피스 제가 학교다니고 그녀가 몇일 동안 쉬는날
제 집에 와서 퍼즐을 같이 맞춰요. 전 퍼즐이 싫은데 말이죠.
퍼즐을 하다보면 그녀는 저에게 관심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완성되면 선물로 준다고 하네요.
시간이 지나고...........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그 주를 그녀와 같이 보내기로 했어요,
선물도 주고 .... 영화도 보고.... 애니도 보고.... 만화책도 보고...
크리스마스답지않는 휴일과 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었지요.
그녀가 캐리어를 끌고왔는데 그건 제주도를 가려고 했다네요.
하지만 전 그녀의 바램을 묵살시키고 말았지요. 움직이는데 부대비용이 생기니까 그런거죠
그녀의 자금사정도 좋지않은데... 물론 제가 다 비용을 낼 수는 있지만
그건 그녀가 나에게 미안해 지는 일을 만드는 것 같아서 그런것 이죠.
그렇게 꿈속의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고
새해를 맞았죠..
그녀....많이 시큰둥해졋어요.
전화가 왔어요... 그만 만자자는 ...헤어지자는 소리를 또 듣게 되네요.
모르겠어요. 나는 그때 무슨 맘인지... 그냥 알겠다고.. 잘 지내라고 말 한마디 하고 이틀 정도를
게임과 잠에 미쳐있었죠.
그녀가 생각나지 않게...
새벽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네요.... 그녀에요..
기쁜맘이었죠.. 그러나 그녀는 모두다 날 포기 했다는 그런말을 하네요..
아직 전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다음날 그녀가 미안하다고 습관이 무서운 것이라며 다신 연락안한다고 하네요.
점점 더 전 힘들어 지네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몇가지 생각을 해 보았어요.
때마침 그녀의 동생이 군대 가는 일과 그녀의 생일....이 두가지 핑계로 만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녀의 동생이 군대 가기 전 에 동생에게 술을 사주며 군대를 이런곳이다 조언도 해주고 그랬어요.
그녀의 동생도 그녀에게 안좋은 일이 있을때 동생이 고등학생일때 제가 잠시 보살펴 준 적이 있기에
절 형처럼 잘 따랐죠.
동생이 가고 그녀를 불렀어요. 그녀가 나오네요.
그녀의 얼굴이 많이 굳어있어요..
제가 닭이라도 먹자며 치킨집에 갔어요. 치킨과 맥주를 먹는데 그녀는 빨리가고 픈지
빨리 먹네요... 전 이미 배가 불러서 들어갈 곳 도 없는데 말이죠.
그녀에게 오면서 버스안에서 쓴 편지를 전해 주었어요.
그녀가 읽어보내요.... 표정의 변화가 없어요.....
전 설득도 해봤죠. 다시 생각도 해보자고 했고요.
그녀가 제가 잘 곳까지 데려다 주면서 편의점 앞에서 꿀물을 한잔 사줄려고 하네요
그 꿀물을 그냥 제가 계산하고 앞에서 노상에 앉아 같이 마시며 전 그녀의 얼굴을
천천히 보았죠.
그녀의 한모금 한모금이 나와 헤어질 1초 10초를 앞당기는 것 만 같아
천천히 마시라고 말했죠. 그리곤 그녀는 잘 지내라는 말고 함께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네요.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그래도 전 그녀가 아니면 안되고 싶어서.. 후회하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그녀의 생일에 찾아갔어요.
그녀의 집이 어딘지 기억은 나는데 정확히 어딘지를 모르겠네요
1시간 넘게 돌아다닌끝에야 그녀의 집을 찾았네요.
그녀는 11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와요.
그런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주는게 제 임무라고 생각했어요.
그녀가 좋아하는 치즈케이크를 사고 초를 꽂고 집 앞에서 기다렸어요....
밤 12:00시가 되어야 그녀의 생일이니까요.
12:00시가 되는게 이렇게 오랜 기다림이 있어야 한다는 걸 이제야 아네요.
11:59분 초를 꽂고 그녀에게 전화를 했어요.
그녀가 전화를 받네요 생일축하한다고 잠깐 나오라고 .....
알겠다네요...
그녀의 집은 3층.... 복도의 불이 켜질때마다 생일 케이크의 초도 하나씩 불을 붙였어요.
2층... 자꾸 바람에 촛불이 꺼지네요... 어떡하죠? 그녀가 실망할 수 도 있는데...
1층... 겨우 촛불을 다 붙엿어요. 그녀가 나오네요... 근데 저를 못봤는데 가던길을 가네요.
전 그녀를 불렀죠... 그녀의 얼굴이 웃는 것을 보고는 맘이 편해졌어요.
정말 케이크만 주고 가려고 했는데....말을 이렇게 했지만 내심 그녀와 같이 있고 싶은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녀가 잠시 들어오라네요....
그녀와 함께 케이크를 먹고 그녀가 타준 따듯한 커피를 마시고 ...
그녀에게 저에대한 모든것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20년 넘은 친구들도 모르는 그런 비밀을
저에게 그 비밀이 단점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군요.
그녀는 그런 저를 가엽게 여겼는데 눈물을 글썽이네요...
저도 눈물이 나올꺼 같았지만 애써 참고 있네요
.................................
..
............
이제 커피를 다 마셨지만 5분만 5분만 같이 있자는게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그녀의 마음은 돌처럼 단단해요. 그녀의 마음이 얼음이라면 녹일 수라도 있을 텐데.....
그녀가 택시 정류장까지 절 배웅하네요. 그 거리가 삼만리나 됬으면 좋겠지만
역시 제 바람은 이루어 지지 않는 거죠...
택시가 오질 않네요.... 그녀에게 들어가라고 얘기하지만 그녀는 제가 가는거 보고 들어간다고 합니다.
택시가 저 멀리 오네요...
그녀가 팔을 벌려 안으라는 시늉을 하네요. 이상하죠? 헤어진건 맞는데 억울하고 분해야 하는건 난데
왜 그녀에게 화를 내지 못하는 것 일 까요?
그녀와 가볍게 포옹을 하고 잘가란 인사와함께.....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그녀가 절 두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는것 처럼 저도 그녀를 보지 않고 가려고 하는데 자꾸 사이드미러로
그녀를 찾게 되네요... 그녀가 보이지 않아요.... 역시.... 그런가봐요.
오늘도 그녀에게 문자를 했어요.
날씨가 추우니 따듯하게 하고 가라고...
답장은 기대하지 않아요. 제가 하고싶던 말이니까요..
전 그녀를 영원히 기다리진 않겠지만. 제 마음이 변하지 않는 그런 시절가지 그녀를
잡아보려고 해요.
이런 남자 바보 같나요?
인생 선배님들 계시면 짧게 나마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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