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지난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나왔을 당시 가족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SBS 보도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해 1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충북 진천선수촌을 뛰어나오기 전 오빠에게 ‘죽고 싶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다.
이 같은 내용은 심석희의 부친이 지난해 9월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공개됐다.
심석희 부친은 당시 불안한 마음에 다급하게 진천을 찾아 조 전 코치에게 딸의 행방을 물었지만, 조 전 코치는 태연하게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조 전 코치가 오히려 법대로 하라고 소리치며 자신을 겁박했다고 덧붙였다.
이 탄원서에는 당시 조 전 코치가 식당에서 술을 마시는 폐쇄회로(CC)TV 사진이 첨부됐으며, 날짜와 시간까지 명시돼 있었다고 SBS는 전했다.
당시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복귀한 심석희는 조 전 코치의 폭행 혐의 관련 재판에서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를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심석희는 법정에서 “피고인은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했고 4학년 때는 아이스하키채로 폭행해 손가락뼈가 골절됐다. 중학생 때부터는 강도가 더 심해져 밀폐된 공간에서 무자비하게 당했다. 선수 생활을 그만둔 선수도 있었다”며 “평창올림픽 전에는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심석희는 지난달 성폭행 혐의로 조 전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2014년부터 조 전 코치가 강제추행은 물론이고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 측은 해당 혐의를 부인한 상태다.
[출처: 중앙일보] 심석희, 선수촌 뛰어나오기 전 오빠에 보낸 ‘절박한’ 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