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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1537
    작성자 : 익명YmJjY
    추천 : 0
    조회수 : 714
    IP : YmJjY (변조아이피)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21/10/13 09:37:45
    http://todayhumor.com/?gomin_1791537 모바일
    살고 있는 도시가 싫습니다.
    특정 도시에 살고 싶지 않은데 계속 그곳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경험해보신 분 계신가요?지금 제가 그렇습니다.
    싫어하기 싫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원래 광역권 대도시에 속하는 A에 살고 있었습니다.
    직장도 있었고 당시에 그곳에서 만난 여자친구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결혼을 약속했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서울권 대도시로 옮기게 되면서, 
    난데 없는 장거리연애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외롭고 힘들었어요.
    제가 A와 비교해 서울권으로의 이동이 편한 B시로 직장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장기적으로 저 또한 서울권 대도시로 옮기게 되는 게 서로 좋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나름 합리적이었죠.

     

    그런데 도시를 옮기고 나서, 시골에 속하는 B도시에 대한 적응이 힘들었습니다.
    도시에 적응을 못하니 일도 힘들어지고, 일이 힘들어지니 사람이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하더라구요.
    결국 저는 마음의 병을 앓게 되었고 여자친구와도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B도시에서 그런 일이 있고 1년이 지난 현재, 
    마음은 어느 정도 안정되었고 기적적으로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도시에 있는 내내 부화가 치밉니다...
    모든 선택은 제 스스로 내렸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도시에 무슨 성격이 있어서 좋고 나쁨이 있는 건 아닐 것입니다. 그냥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인 것을.
    B도시를 좋아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싫어할 마음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기분이 그렇습니다. 

     

    데이트를 해도, 어디 좋다는 데를 가봐도,
    심지어 지금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B를 떠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마음의 병을 씻어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제 삶의 터전은 이미 B입니다. B에서 먹고 살고 누군가와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싫어하기 싫습니다. 하지만 계속 싫어집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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