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두절미하고 저희 아버지께서 이번 민주통합당 경선에 참여하셨었는데요. 
직접 선거사무소에서 일해보고, 사람들을 만나보니 정계라는 것이 
사람 한숨만 내쉬게 만드는 곳이더군요. 

결과적으로 저희아버지는 민주당내 경선에서 탈락하셨습니다. 
일차 서류, 면접심사에서 친인척비리가 있던 현역의원이 탈락했고
나머지 세 후보(아버지 포함)가 경선인단을 통한 투표로 마지막 승부를 가르게 됐었는데요. 

아버지께서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 좋았고(여러 언론사의 합동 여론조사에서 현역의원을 앞지르기도 하는 등),
 지역에서 여러활동에 기여하신 부분이 많아서
어느정도 자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경선인단 투표 결과가 꼴ㅋ등ㅋ
이상한 일이라고 주장한다면 저의 아집일까요. 
분명히 세후보 중 저희 아버지와 여론조사 결과가 10%이상 차이가
나시는 분이 있었는데 이런 표 차이가 날 수가 없다고 
사무소의 모든 분들이 의아해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모바일 투표 자료가 담겨있는 CD를 개봉하지 않았습니다. (개표중)
현재 이쪽 선거구에 문제가 있어 재심 요청이 받아들여지긴 한 것 같습니다. 
(이쪽 지역구에 살고 있지 않은 주민들이 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한 경우가 발생. 증인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구(이쪽 선거구가 아니나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이 있던 곳)의원이 현재 공천에 당선된 후보자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었습니다.) 이것도 의심스럽지만.. 제 편파적인 판단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어째서 모바일 투표 자료가 담긴 CD를 공개하지 않고있는지..
개표 전레 세 후보가 모든 내용을 공개하기로 합의했으나 공개하지 않음
항의했으나 묵살됨. 
지금 아버지께서 중앙당에 공개하라고 요청하고 계시지만 끝까지 열지 않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저희 아버지의 억울한 공천 탈락이 아닙니다. 
이렇게 수 많은 비리와 의혹들을 실제로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묵살당하는 일에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이런일들이 과연 제가 사는 이곳에서 저만 느끼는 일일까요?
공천과정에서 튀어나오는 수많은 잡열음들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닐겁니다. 
여전히 당, 파, 계라는 것들은 자기들 밥그릇 싸움에 눈이 멀어 도덕적 모습을 스스로 지워가고 있습니다. 


타후보의 말도 안되는 거짓된 여론조사결과 조작, 비리, 주변인들의 외면
악질적인 네거티브, 허위사실을 유포 당(?)하는 등..
선거운동과정에서 받았던 수많은 상처들을 회복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릴 듯 합니다. 


솔직히 이게 현실이고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라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정말 그렇다면, 이게 이 나라에서 사는 삶이라면 그만 두고 싶습니다. 


말이 어째 횡설수설해서 죄송해요. 
잠들기 직전에 도저히 분하여 잠이 오질 않아 핸드폰으로 쓴 제 마음입니다. 
도저히 이 나라 정계는 이해할 수가 없고 
또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가르침 받아왔던 가치관을 모조리 말살 시켜버리는 것만 같아서
억울하고 슬픕니다. 
도대체 이 나라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하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감이 안옵니다. 
그저 무기력하고 슬플뿐이네요
그저 제가 바라는건 아버지의 공천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페어플레이를 하는 과정을 통해 공정한 결과를 배태하는 사회에서 사는 것,
 그리고 가족들과 특히 아버지 본인, 지금까지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상처받지 않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