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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여자입니다
얼마전 소개팅을 받았는데 종교,지역,주량여부 이런게 달랐지만
성품이 좋아보여 두번째 만남을 가졌어요.
매일 카톡은 좀 주고받았구요.. 분위기 좋았어요
만나서 삼겹살에 술한잔하면서 대화를 하는데 그분이 묻거나 하는이야기가
" 여행좋아하냐 시댁식구랑 여행가는거 어떻게생각하냐 "
" 애는 엄마가 키워야한다고 생각한다. 베이비시터는 못믿겠다 본인도 본인아기면 걱정되지않겠느냐 "
" 나는 외벌이할 자신있다 ( 집은 여유가 있는듯하나 잘은모르겠고, 학벌도 모름, 이틀전에 사표냄 ) "
" 나는 딸이 너무너무 가지고싶다. 선택할수있으면 어떤 성별을 원하느냐?"
- 저는 자녀 성별상관없음; 선택되는것도 아니고;;
" 우리집은 남자형제라 아버지가 딸같은 며느리를 원한다. 나도 그런사람을 원한다 "
" 엄마는 아들에 대해 걱정안한다. 딸은 시집가면 남의집에 간다 생각하지만, 아들은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
" 자녀계획잡히면 담배를 끊을거다 "
- 저는 비흡연자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데 너무 마음이 답답해지는거에요.....
제가 올초까지 병원생활을했어서 현재는 한라산등산은 거뜬할만큼 건강하지만ㅜㅜ
솔직히 저도 아이좋아하고 34살이니 출산생각하고 결혼 생각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ㅜㅜ
선이 아니라 소개팅이라 조건도 잘 모르고 부담없이 나간거거든요.......
게다가 그분이 서른살 ㅠㅠ 연하인데.. 결혼은 더더욱 생각안하고 나갔지요
현실생각하면 저런 대화하는게 나쁜것도 아닌거같은데
왠지 씨받이를 찾나...? 만약 애가 안생기면...? 딸이 아니면...?
술마시는데 압박감이 너무심해서.... 저는 술도 잘못해요 ㅠㅠㅠㅠ 그래서 그냥 주량맞고 맞는사람만나는게 좋을거같다고 말했어요
제 외모가 이분 취향이라 그래서 소개받긴했지만, 당혹스럽네요 ㅠㅠ
이분은 자녀를 원해서 일부러 결혼에 급할거같아보여서 연상을 만날거일까요
저도 현실을 생각해야하는데... 더 만나보지않고 거절한게 잘한일인지 모르겠어요 ㅠㅠㅠㅠ
임신에 대한 압박과 나이, 결혼못함이 자존감을 떨어지게 만드네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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