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명품브랜드 전문가로 만들어 주겠다>
당신을 명품브랜드 전문가로 만들어 주겠습니다.
명품은 절대 살 필요가 없습니다. 메뉴얼만 숙지하시면 됩니다.
일단 명품브랜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추앙해야 할 디자이너들이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의 수석디자이너 출신 중에서는 루이비통의 마크 제이콥스나 크리스챤 디올의 존 갈리아노를 꼽아서는 안 됩니다. 그들을 꼽는 것은 다른 명품브랜드 전문가들에게 무시당할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메뉴얼은 지방시와 구찌의 알렉산더 맥퀸입니다. 그가 어쩌다 그 브랜드들에서 일하게 됐는지는 몰라도 괜찮습니다. 그의 디자인을 짝퉁으로나마 본 적이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건 디자이너 중에서는 도나카란보다는 소니아 리키엘을, 캘빈 클라인이나 돌체 앤 가바나보다는 드리스 반 노튼과 카스텔바작을 추앙해야 합니다. 이도 저도 다 싫으면 요지 야마모토 정도 추천드립니다.
전통 명품브랜드 중에는 프라다를 타겟으로 잡고 저렴한 원단과 카피하기 쉬운 로고 장식으로 인한 짝퉁의 범람 현상을 까대면서 보테가 베네타를 추앙하십시오. 에르메스는 조금 애매한 위치로군요. 고야드 추천합니다. 제품을 보고 어느 브랜드인지 알아채기도 힘들지만 몰라도 상관 없습니다. 고야드를 추앙하십시오.
남성 정장 브랜드는 아르마니나 랑방은 안 됩니다. 카라체니, 브리오니, 로로 피아나 강추. 신진 캐주얼 명품브랜드는 폴 스미스나 마르탱 마르지엘라 보다는 에밀리오 푸치를 추앙하시고, 미국 명품은 무시하시되 헬무트 랭은 진짜라며 마지못해 인정하는 제스쳐를 취해 주십시오. 시계 브랜드 중에서는 롤렉스나 오메가보다는 브레게나 바쉐론 콘스탄틴이라는 이름을 외워 두시면 좋습니다.
여성 신발 브랜드 중에서도 마놀로 블라닉, 지미추, 크리스찬 루부탱 이런 브랜드 꼽지 마십시오. 사람들이 잘 몰라도, 곧 죽어도 로저 비비에, 주세페 자노티, 아 테스토니 이 정도가 좋습니다. 그 중에서 아 테스토니가 가장 좋습니다. 브랜드명은 창립자인 아메데오 테스토니에서 왔다는 것만 알면 됩니다. 걍 댓글마다 아 테스토니 덜덜덜 하시면 됩니다. 굳이 루부탱을 꼽아야겠다면 검정이나 베이지 톤 밑창의 지루함을 깬 레드 솔의 유니크함만이 인정할 수준이라고 말하고 끝내시면 됩니다.
대충 이 정도입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 앤 더 씨티> 보고 명품에 관심 생겼다고 절대 고백하지 마십시오. 캐무시 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