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6-9에서 산사의 행동들은, 어떤이에게는 미운 감정을 어떤이에게는 성장을 느낄수 있게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산사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스포가 있을수 있으니
스포가 필요없으신 분은 뒤로 돌아가기 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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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에서 나오는 어린 산사는 그냥 허영심에 가득 찬 여자아이였죠.
아무리 북부를 다스리는 스타크의 둘째딸일지라도 수도 킹스랜드에서의 귀부인은 산사에게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만일 조프리의 약혼녀로써 조프리가 그냥 평범한 왕이었다면, 그저 사치나 부리고 허영 가득한
궁중생활을 즐기는 여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산사에게는 진정한 행복이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현실의 조프리는 권력을 가진 싸이코 애새끼입니다.
그런 권력자에게 자신의 아버지의 목을 가져오라는 말을 들으며 산사는 절망했죠. 그토록 아버지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했는데..ㅠㅠ
좆프리는 아버지의 목을 꿰어 논 모습을 강제적으로 보게하고 조롱하며 산사에게 매질까지 하도록 하였습니다.
가문의 이익만을 위해 암투가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킹스랜드에서
자신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아버지의 죽음과 유일한 혈육인 아리아의 실종, 조프리의 갈수록 늘어가는 싸이코짓,,
외톨이 신세가 된 산사는 분명 자신이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과 외로움을 갖고 생활했을 것입니다.
그런 불행한 여자아이에게 분명 서세이나 마저리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보여주는 여성으로 비춰졌을 것입니다.
그들은 분명히 자신의 가문을 위한 권력지향적이었고 최소한 자신이 동경하던 수도 킹스랜딩의 고상한 레이디가 아니었으니까요
당시 어린나이에 본질적인 것까지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들이 생각하는 가문과 혈육이 갖는 의미에 대해, 권력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각인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살아남기 위해 급급했던 당시엔 그런 것들에 대해 고찰하고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피터 베일리쉬의 구슬림에 넘어가 이모에게 몸을 맡기기 위해 이어리로 가게되었죠. 뭐 딱히 선택지는 없었습니다만,,
그곳에서 겪게 되는 것은 자신을 지켜주리라 생각했던 어른들의 뒤틀린 모습들이었습니다. 이모의 뒤틀린 질투, 피터의 뒤틀린 사랑.
산사는 한번 더 자신이 더 이상 어린아이로 있을 수 없음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자신은 피붙이라 하더라도 아린가문도 아니었고, 이모(엄마)의 툴리가문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이용하려는 피터에 의해 악마의 자식 램지에게 팔려갑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램지에게 매일같이 모진 학대를 겪게 되죠.
그러한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쳐 나서려는
북부인들을 보면서 비로소 스타크가문의 장녀로써의 불씨가 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고자라니와 극적으로 탈출을 하면서 만나게 된 브리엔에게 기사의 서약을 내릴 때
이미 그녀는 스타크가문의 수장으로써 자신을 받아들이고 각성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틀린생각이 아닙니다. 부모 잃고, 형제자매 잃고, 모든 복수를 하려면 스타크를 다시 세워야 하니까요.
산사는 드라마 왕겜 초기 역사의 굵직한 사건이라고 들수 있는 네드참수, 조프리 독살을 직접 겪는 인물입니다.
그런 풍파를 겪으며 그녀는 변화하였고 가치관의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어쩌면 캐릭터 초기 스탯에서 대너리스를 제외한 가장 높이 성장한 캐릭터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대너리스는 주인공 보정이 있고, 존은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니 패스. 티리온은 점점 주인공급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나 첨부터 워낙 높은 스탯이죠.
s6-9에서 저는 그녀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치력에서 괄목할만 합니다.
볼튼과의 전쟁 전에 그녀는 피터와 단절하는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악마새끼에게 자신을 팔았으니 얼마나 저주하고 싶을지는 짐자조차 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터를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력으로 성장한 그녀이기 때문입니다.
피터의 본색을 잘 알고 있는 그녀이지만, 북부의 기수가문에게 병력지원을 거절 당하며 결심이 서게 되죠.
그녀는 먼저 이뤄내야 할 윈터펠 수복 및 볼튼멸망을 우선순위로 잡고 그에게 구원요청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냉혹하게도 릭콘을 희생으로 삼아도 어쩔수 없다는 결론을 내게 됩니다.
만일 이에 대해 피터가 결혼을 요구하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 오히려 간단한 요구일 수 있습니다.
그따위 정략적인 결혼이야 자의사와는 관계없이 이미 좃프리, 티리온과 혼약을 한적도 있고 악마새끼와 한번 간적도 있죠.
스타크와 아린가문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면 라니스터와 한타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프레이를 멸망시키면 툴리가문은 자연스럽게 수복이 되죠. 스타크에게는 명분도 있으니까요. (엄마+큰오빠)
그렇게 되면 영토상으로 북부 스타크에서부터 시작해 베일(동부), 툴리(중부일부)를 잇는 거대한 라인을 갖추게 됩니다.
이미 몰락하고 있는 라니스터가 어떻게 해볼 수가 없죠. 실제로 롭이 스타크+툴리만으로 타이윈 라니스터를 똥줄타게 했으니까요.
물론 여기까지 생각하는지는 드라마 상에서는 안나오지만, 적어도 볼튼과의 전쟁에서 스타크가 승리하기 위해
저주하는 사람의 힘조차 빌리려고 하는 점은 정치력으로 성장한 부분입니다.
또 한가지.
램지를 개밥으로 던져준 것입니다. 존은 램지를 피떡으로 만들지만 살려 둡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존이 램지를 처단하는 몫은 산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죽이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라니스터는 자신을 배반한 기수가문를 멸망시키며 카스타미어의 노래로써 공포를 심었습니다. 볼튼은 사람 가죽을 벗기죠.
산사는 스스로가 가주로써 적대가문 또는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가문들에 대해 확실한 경고가 되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되더군요.
물론 개인적인 복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산사는 스타크를 잇는 사람은 본인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존과 재회할 때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더라도 존은 존이고 그가 스타크를 이끌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존에 대한 말투나 차가운 표정도 배다른 여동생으로써가 아닌 가주로써의 행동이라 이해됩니다.
왕겜 캐릭터에서 산사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이번화가 왕겜 중 가장 통쾌했던지라
큰 역할을 한 산사에 대해 얘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져 요약합니다.
1.그녀는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었음 (가장 최근까지 가장 짠한 캐릭터)
2.그녀가 겪은 모든 고생에서 스탯치를 올림 (정치력, 인내력, 냉정함)
3.스타크가문의 수장으로 각성, 볼튼멸망 공헌 함,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
(그녀가 스타크의 가주가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곡해 하시는 분 없길..)
#.모르몬트 가주 앞에선 찍소리 못함 ㅡㅡ''
산사는 그 첫사랑이나 짝사랑, 연정을 품는 경험도 없이 어른이 되었습니다.
암것도 모르는 존 옵빠조차도 연애는 해봤는데 말이죠 ㅜㅜ
불쌍해요...저도요..님들도요...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