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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8320
    작성자 : afwes
    추천 : 0
    조회수 : 285
    IP : 221.141.***.4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7/09 22:31:46
    http://todayhumor.com/?gomin_178320 모바일
    동생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이 고민입니다.
    제목 그대로 동생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저는 26살, 남동생은 24살입니다. 둘 다 나이도 많이 먹었는데 싸우는 일이 많습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평소에 별 일이 없으면 또 잘 지내고 싸울 때는 싸우고 이러는데 싸울 때는 좀 심하게 싸웁니다. 싸우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는 하지만 싸우는 상황이 남들보다는 조금 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전 키가 좀 작은 편이고 동생은 저보다 크고 남자인지라 싸우면 체력적으로 제가 밀리는데 동생이 저를 때리고 그럴 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죽고 싶습니다.

    한번은 동생이 휘두른 빗자루에 얼굴을 맞아 빗자루가 부러지고 피를 흘려 응급실에 간 적도 있습니다. 얼굴이 심하게 붓고 발목을 꿰멘 것을 보고 한동안 손을 대지 않더니 다시 싸울때마다 손을 대거나 심한 욕설을 합니다.

    사실 전 싸우는 상황도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자주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니까 내가 말을 못 알아 듣거나 상황 파악을 못해서 답답하니까 동생이 때리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동생이 방에서 아빠가 컴퓨터로 문서를 정리해 달라고 해서 친구와 정화통화를 하면서 그걸 하고 있었습니다. 동생방에 들어가니 그 종이는 옆에 두고 전화를 하고 있길래 읽어보았습니다.(친척들 가계도인데 저랑 같은 항렬인 친척들이 얼마나 되나 궁금해서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일하고 있는데 만지지 말고 꺼리라고 하길래 그 말에 기분이 상해서 그것 좀 봤다고 그렇게 말하냐고 화를 내고 방을 나가니 씨발새끼가 지랄한다고 전화를 하면서 친구에게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왜 욕을 하냐고 말하니 미친년이 나가라면 나가지 말이 많다면서 대화가 안 통하니 꺼지라고 하더군요. 너무 놀라고 화가 나서 한 마디도 못하고 서 있었습니다. 울면서 욕하지 말라고, 내가 화 낸 건 니가 먼저 꺼지라고 심하게 말하지 않았냐고 하니 평소에 지가 쌓인 게 많다면서 아빠에게 제가 버릇없이 군는 게 재수없었다고 하는 겁니다. (금방까지 거실에서 저 아빠랑 사이좋게 아이스크림 먹고 왔습니다. 게다가 왜 갑자기 그 얘기가 나오는지 이해도 못하겠고...무슨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짐작도 안 가지만 설령 제가 그랬다 한들 이것과 무슨 상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동생이 욕을 하면서 싸운 것이 별 거 아닌 일일 수도 있지만 제게는 너무 스트레스이고 고민입니다. 게다가 친구와 전화를 하면서 싸우는 상황이며 욕설을 그대로 들려주고 저한테 그렇게 막대하는 모습을 남이 봐도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떳떳하게 여기는 것이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합니다. 거실에는 부모님도 계신데 동생이 힘도 세고 고집이 세서 그런지 아빠는 제제를 안하십니다. 엄마가 오셔서 동생한테 뭐하고 하니 시끄러우니 둘 다 나가라고, 말이 안 통한다고만 하고.....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몸이 좋지 않으셔서 집에 안 계실 때가 많아 동생과 둘이 사는 기간이 길었습니다. 부모님이 안 계셔서 그런지 중고등학교 때도 싸울 때면 심한 말을 많이 들었고 맞기도 여러번 맞았습니다. 머리채 잡혀서 집 안을 끌려 다니기도 하고...물론 저도 같이 싸우지만 힘이 안되니 역부족이고요... 게다가 그때 들은 말이 제게는 아직도 상처입니다. 쓸모없고 쓰레기라는 말... 계속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도 자존감도 너무 낮아지고 저 스스로가 너무 천하고 한심한 것 같아 상담도 여러 번 받았습니다.(전화상담 기관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병원은 무서웠거든요.)

    지금 전 간호사로 일하고 있고, 관련 서적이나 강의도 여러 번 듣고 배우지만 저 자신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다가 저 자신이 정말 욕설처럼 한심한 사람인 것 같아 너무 슿프고 무섭습니다. 제가 정말 저런 대우를 받을 만한 사람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예민한 사람이기 때문인가요...

    차라리 빨리 이 곳에서 없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나이에 이렇게 싸우는 걸 보면 제가 한심한 사람인 것 같고 ...힘이 듭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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