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없고 여자 혼자 살다보니(없는게 나은 가족들이라)
큰 일을 겪는다던가, 아니면 중요한 결정 내릴때
도와줄 사람이 전혀 없고, 잘못된 결정을 해서 고생하고 이런 거 같아요.
사기를 당한다던가, 아님 충동적 퇴사해서 엄청 고생한다던가.
가족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연애도 선도 잘 안되구요, 사기도 잘 당했고,
몇 안되는 지인들에게 깊은 조언을 구해도 모두 자기 가정 챙기기에 바빠서 제대로 대화나누기도 힘들거나 그냥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속상하지만 이분들이 잘못한거 없다는 거 저도 알아요. 근데 쓸쓸해요)
결혼을 하게 되면 좋지만, 당분간 혼자 있어야 겠다,
솔직히 평생 혼자 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원하는 것은,
힘들때 같이 고민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려할때 말려주고,
좋은 일있을때 기뻐하고 서로 나눌 수 있는 가족인데,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구요,
근데 당장은 힘들 것 같아요.
데이트폭력이나 정서적 학대를 많이 당해서, 겉은 멀쩡한데 속이 너무 아파서 이 상태로는 누굴 만나 교제나 결혼을 할 자신이 아직은 없어요.
세상에 내가 제일 소중한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1인가구도 가장인데,
나쁜 사람들 말에 휘둘리지 않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혼자서 잘 살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제가 공부하고 시험준비하고 일하고 이렇게 혼자 하는 건 잘해왔는데,
깊은 사람관계(애인이상), 큰 스트레스 관리가 너무 힘들어요. 그러다 보니 소중한 직장을 몇번이나 잃기도 하구요, 좋은 직장을 스스로 그만둬버리기도 하구요.
저는 제 커리어가 너무나 소중한데, 이게 멘탈이 관리가 안되면 지켜내기가 힘들더라구요. 사생활이 타격을 받으니 직장에서 견디기가 힘들구요.
계약직으로 일하며 여러번 회사를 옮겼었고, 2년반전의 직장은 너무 좋은 곳이라 정규직 전환 기회를 애타게 기다렸는데, 무기계약으로 판명났을때 너무 실망해서 회사를 그만뒀는데, 알고보니 1년뒤에 그 자리는 정규직이 되었다. 심지어 나와보니 그 회사가 업계에서 내 실력으로 갈 수 있는 자리중에 여러모로 최고더라, 기숙사에서 살다 서울와보니 월세도 내기 힘들더라,
이걸 퇴사하고서야 알았네요.
지난 10년간 큰 사기도 몇 번겪었고, 이제는 수면제 없이도 잘수 있을정도가 되었다고 저 회사다닐때 생각했는데, 이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기다리던 정규직전환이라는 기회를 멘탈이 약해서 놓쳐버렸다는 자책감이 크게 들어요. 심지어 회사분들이 잘해주셨고, 대우도 좋았는데, 단지 혼자라는 외로움을 처리하지 못해서 이렇게 되었다는 자학이 커요. 솔직히 돈많이 주고 대우 잘해주고 숙식에 통근까지 제공하는 회사를 왜 그만뒀는지 스스로도 모르겠습니다. 부끄럽지만, 가수에게 빠져서 팬클럽 활동도 했었는데, 막상 상경해서 본격적으로 팬클럽 다녀보니 연예인은 그냥 구름일뿐, 내 사람이 아니더군요.
지인에게 물어봤는데 외로우면 대도시로 가면 만남의 기회도 많을 거라고 해서 퇴사하고 상경했는데 결국은 제 마음의 문제라는 걸 잃고 나서야 알았어요.
나중에 그러더라구요. 그 때 말렸어야 하는데, 내 가족이 아니라서 신경을 못썼다, 미안하다 라구요.
정말 한명이라도 내 옆에 있어서, 누가 제대로 제 상황을 파악하고 말려줬더라면 하는 대상없는 원망이 들어요. 근데, 더 근원적인 건
제 자신이 이런 저런 상황에서 침착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았는데
이건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까요?
물론 지금처럼 시행착오도 있지만, 손실이 너무 큽니다. 무슨 일이 생기기전에, 시행착오 겪기전에 현명하게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