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 동게에 적어봅니다.
길냥이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전 올해 원룸에서 살게되면서
옆 공사장에서 돌아다니던 길냥이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무관심 했으나 사람들을 피하지도 않고 귀여워보여서 관심이 가게 되었죠.
그 뒤로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가끔 밥도 주고, 캔도 사주고
주기적으로 주는 분은 있는 것 같아서 그냥 여유있을때 간식을 챙겨줬었죠.
그게 취미 생활이거나 그런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한적은 없습니다.
그냥 나에겐 사소한 행위지만 고양이들은 정말 맛있게 먹더라구요.
그걸 보고 정말 왠지 마음도 짠하고 해서 챙겨준건데..
얼마전 오유에선지 다른 사이트에선지 이런 글을 봤어요
길냥이에게 사료 주지 마세요 라는 내용의 글
내용인즉
길냥이들에게 주기적으로 밥주는 사람들때문에
주변길냥이가 모이게 되고
발정기되면 시끄럽고 동네주민들이 안좋아하더라는 자신의 경험담을 써놓은 글이었던 것 같아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 맥락이었던것 같네요
댓글을 보니 흥분한 분들도 있고 수긍하는 분들도 있고..
저는 고양이를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고를 떠나서
그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으리라 생각한 내 행위가
이런 일을 초래할수도 있겠구나 ..
그 글을 쓰신 분이 이기적이라는 생각보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키우는 기분 내려고 그러지 말라는 말에 망치로 맞은듯 했습니다.
어쩌면 내가 걔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기 위해 그렇게 먹을 걸 챙겨준것인지도 모르죠..
하지만 말 자체는 맞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내 이웃주민에게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말이죠...
그 글을 읽고 이틀은 혼자서 고민한것 같네요.
무엇이 정답인지 ...
아직도 답은 얻지 못했습니다.
사람에게 버려져서 길에서 살아야 하는 고양이들도 가엾고 ..
그런 일과 아무 관계도 없이 살아왔는데 우리 인간의 잘못이기때문에 우리가 챙겨줘야 한다는 논리에
보이지 않는 희생을 치뤄야 할지도 모르는 이웃주민들의 입장도 쉽게 무시할 것은 아닌것 같네요..
다행히 제 원룸주변에는 다 저같은 학생들이라 그냥 사람 보고도 가만히 있는 길고양이 들이 신기해서 가끔 강아지풀 같은거 꺾어다가 놀고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알아먹는지는 몰라도 맨날 보니까 고양이들한테 인사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들중 하나이구요.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죠..
그런 사람들이 저를 보면
저같은 사람때문에 길고양이가 여기로 모이는 거라고 한번쯤 생각하진 않을지
왠지 모를 미안함도 듭니다.
얼마전 교양으로 듣던 유학에서 배우기를
자신에게 믿음이 있으면 행동하기를 꺼리지 않는다 는 말을 배웠는데..
현대사회는 너무 많은 일들이 꼬여있는 탓인지 이런 일에 조차 고민하게 되네요.
아마 저 혼자선 풀 수 없는 문제니까 그런 거겠죠.
그냥 마지막으로 이기적인 소망이 있다면
사람들이 길냥이를 좋아해주진 않아도 싫어하거나 질색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
걔들도 우리에게 사랑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는 동물들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