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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7768
    작성자 : 한때
    추천 : 11/7
    조회수 : 788
    IP : 211.219.***.68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05/11/27 20:05:28
    http://todayhumor.com/?sisa_17768 모바일
    영웅을 죽이며 당당해 하는 이 땅의 선정성에 치를 떨며
    언론에서 '애국주의'로 단정한 그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듯해서 펌질합니다.

    [서프라이즈 펌]  글쓴이 : 미둥
    ---------------------------------------------------------------------------

    '진실이냐 국익이냐' 
    MBC 피디수첩의 황우석 박사에 대한 내용이 방영된 이후 논쟁의 요지가 되어버렸다. 

    이를 놓고 누리꾼에게 여론조사까지 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누리꾼들은 국익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는 충분히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그 우선순위는 진실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여론조사 자체가 바로 황우석 논쟁을 교묘하게 호도하고 있는 것이며,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함정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본질로 볼 때, 사건은 '진실이냐 국익이냐'가 대치점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을 호도하고자 하는 무리가 있다. 이번 사건의 진실은 이거다. 

    꾸준히 황우석의 발목을 잡으려는 시도들. ⇒ 어느 날 갑자기 난자 매매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언론에 마치 모르던 사실이었다는 듯이 특종으로, 톱으로 보도 ⇒ 또 어느 날 갑자기 황당하게도 섀튼이 결별을 선언한다. ⇒ 우리나라 언론의 아우성 ⇒ PD수첩 방영 ⇒ 황우석 사퇴 

    이게 진실이다. 
    검사의 수사가 사전 분위기 조성용이라는, 황우석을 형제라 부르던 섀튼의 결별선언은 그에게 최소한 PD수첩 보도내용 정도의 상황을 파악한 상태였다는 추측을 제외하더라도 이러한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너무나 잘 짜여진 시나리오 같다. 

    다른 사실을 살펴보면. 

    1. 섀튼인지 뭔지 하는 외국인은 한국어를 못한다. 
    결국 모든 정보는 어느 ‘진실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자랑스런 한국인’이 친절하게 서면자료와 더불어 충분한 설명을 해줬을 것이다. 누굴까? 또 한 가지는 기초상식이 없는 사람은 설명할 수도 없으니 전문가이면서 영어가 되는 누군가 일 것이다. 

    2. PD수첩은 그에게 정보를 안 넘겼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장담한다. 

    3. PD수첩에 정보를 넘겨준 사람은 분명히 황교수 연구가 제동이 걸리기를 바랬던 것 같다. 
    그 정보제공자가 섀튼에게 정보를 넘겨주지 않았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결국 PD수첩은 남의 장단에 놀아난 꼴이다. 

    4. 황우석을 궁지에 몰아넣은 것은 진실이나 외국이 아니라 우리나라 언론이다. 
    갑자기 우리나라는 독재시절 ‘국민윤리’가 되살아났다. 

    5. 언론에서 떠드는 윤리의 기준에 대해 우리사회는 한번도 제대로 합의해 본적도 없다. 
    결국 '외국의 윤리'가 졸지에 그대로 우리 것이 되었다. 이러니 '문화 없는 나라'라고 놀림 받거나, 우리나라 지식인을 보고 ‘외국(특히, 미국) 지식의 수입업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윤리라는 말 자체가 전근대적이고 (특히,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일부 개혁이라는 사람들이 이 단어를 거론하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다. 그런데, 섹스의 자유는 인정해야 한단다. 왜?) 각 사회는 분명히 다른 윤리관을 지녔다. 일부다처제는 중동에서 합법이며, 상식이며, 윤리다. 그들은 그렇다. 우리는 우리일 뿐이다. 

    사회적 합의조차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던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윤리가 난리다. 황우석을 비판하는데, 듣도 보지도 못했던 그런 외국협약을 가지고 자랑스럽게 ‘윤리의 기준’으로 들이민다! 그러고 당당하단다. 여기서 한국은 없다. 그는 졸지에 세계인이다. 역도산처럼 말이다. 

    6. 우리나라에서는 신생아보다 난자가 더 대우 받는다. 
    낙태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많은 우리나라에서 난자는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수없이 행해지는 낙태는 그러나보다 하다가 난자에게는 ‘생명존중’을 말한다. 국제규약 살펴보면 낙태에 대한 것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또한 낙태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엄연한 불법이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병원 문 닫아야 할 것이고, 우리나라 거의 모든 의사는 매도되고 공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다. 

    다음주 PD 수첩을 기대한다. 난자도 그랬는데, 태아는 오죽하겠는가? 난자보다는 태아가 더 생명존중이고, 사회 윤리에 큰 영향을 줘야하지 아니겠는가? 

    (형법 제 269조 부녀가 약물 기타 방법으로 낙태한 때에는 1년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7. 여하튼 이번 일을 기회로 외국은 최소 6개월에서 몇 년간의 시간을 벌었다. (첨단 과학에서 한 달은 엄청 긴 기간이다.) 연구에 대한 열정이나 주변 환경이나 외국의 협조나 국제적인 영향력 등을 살펴보면, 최소한 3년 정도는 손해 본 상황이다. 대~한민국! 

    8. PD 수첩은 진실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오로지 정보제공자의 진실일 뿐이다. 

    최소한 PD수첩이 반론에 대해서도 그만큼 노력하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폭로하고 보자’는 선전성이 더 강했던 것 같다. 국익에 관련이 없더라도 한 사람의 명예에 관한 문제라면 좀 더 신중해도 문제가 될까?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고 새튼이 뛰니 꼭 그때 그렇게 성급하게 보도하는 것이 ‘진실일까?’ 오히려 정말 진실을 원했다면 열풍이 어느 정도 지나고 좀 더 보강 취재를 해서 차분히 검토해보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렇게도 외국의 견제세력이 원하는 시기에 그런 강한 선정성으로 보도했어야 했냔 말이다. 

    이런 문제를 다루려면서 선정성을 피하려면 최소한 3회 정도 연속 방영을 해야 한다. 첫째, 국제 윤리와 우리나라 윤리적 합의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대한 문제를 먼저 다루어야 한다. 둘째, 난자 채취 등 기본 지식에 대한 프로가 나가야 한다. 이 분야에 대한 일반 시청자의 인식은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이다. ‘매매’와 ‘실비보상’은 본질을 떠나 엄청나게 다른 뉘앙스를 준다. 그것을 판단하려면 최소한의 난자 채취과정과 그에 따른 후유증 또한 이를 금전적 보상으로 환산했을 때의 가치 등을 따져봐야 한다. 이런 준비를 마치고 본게임인 정보제공자의 주장과 황우석 팀의 반론을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 그런데 세 번째조차 제대로 안이루어졌다. 사안의 중요도로 봤을 때 선전성이라 비난 받아 마땅하다. 

    만약 대통령 선거 한 달 전 모 후보에 대한 비리에 대한 정보가 생겼다고 치자. 진실이니까 무조건 보도해야 할까? 이건 언론이 아니라 나팔수 일뿐이다. 우선 그 정보가 객관적인지 따져야 할 것이고, 다음에 정보 제공에 어떤 숨은 의도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보도는 그 다음 일이다. 그게 책임 있는 언론이다. 그렇지 않으면 언론은 온갖 음모에 놀아나게 될 뿐이다. 

    9. 결국 PD수첩도 망하고 황우석도 망하는 꼴이 되었고, 누군가 웃고 있을 것이란 사실이다. 

    스타는 만들기 힘들어도 망가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오늘부터 배용준의 집중 감시하라. 그러면 일본에서 한류는 순식간에 죽어버릴 것이다. 한류를 죽이는 선봉장은 외국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연예인 X파일을 기억하는가? 김치 파동만 해도 그렇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김치에 대한 이미지는 엄청 나빠졌고, 또한 중국에서 대장금의 힘으로 막 불려던 제2의 한류는 멈췄고....... 김치 파동도 ‘진실이냐 국익이냐?’의 문제였을까? 천만에 선정성과 한번 떠보자의 문제였을 뿐이다. 결국 국가이미지만 손해보고, 국민은 불안에 떨고,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다. 이게 제대로 된 문제제기였으며 해결책이었을까? 천만에 말씀. 잊지 마시라, 중국산 김치를 수입한 자는 100%로 ‘자랑스런 한국인’이었다는 사실을....... 

    10.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른 이슈로 난리를 칠 것이다. 

    음모론적으로 보자면 이번 일은 정말 잘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흘러온 느낌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난자 불법 매매가 우리 언론을 뒤덮고, 섀튼이 한 마디하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나라 언론은 계속 난리를 치고, 섀튼이 입을 다물어도 계속 떠들더니, 결정적으로 PD수첩이 무대뽀 정신으로 한방 먹이고, 황우석은 사퇴하고, 외국은 여전히 관망하고.......우리는 ‘진실이냐 국익이냐’라는 희한한 논리로 본질을 흐리고.......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른 이슈로 난리를 칠 것이고, 그 음흉한 세력은 미소짓고 있을 것이다. 나라를 팔아먹어도 자기만 잘 살면 된다는 세력이 말이다. 어떤 세력인지는 지난 6개월간을 살펴보시라. 어렴풋이 짐작이 되실 것이다. 

    음모론에서 벗어나 다시 사실로 돌아오면, 요즘은 평균 주기 볼 때 2주단위로 이슈 하나 가지고 난리다. 그 이슈 하나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대표주자 하나씩 골병이 든다. 아~ 대한민국 

    그래도 언론에 스타가 되고 싶다는 이들은 줄을 섰다. ‘윤리’ 운운하면서 말이다. 




    미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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