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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77548
    작성자 : 절고
    추천 : 48
    조회수 : 2075
    IP : 219.251.***.214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9/17 21:25:55
    원글작성시간 : 2007/09/16 22:20:36
    http://todayhumor.com/?humorbest_177548 모바일
    내친구 이야기- 폐쇄공포증
    내친구가 폐쇄 공포증에 걸린 이유......




    눈을 떠보니 새빨간 이불이 나의 시야를 가렸다. 
    이불의 감촉이 제법 좋았지만 왠지 모르게 갑갑하다.
    정신이 확든다.... 이불위로 뭔가가 나를 묶고있다.
    묶여있다고 생각하자 왠지 모르게 더 갑갑해진다.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근처에 아무도 없는지... 나에게 다가오는 소리는 없다.
    발버둥쳤다.... 그러나 이불에 감싸진 탓인지 ...땀만 더 나고 
    이 알수없는 갑갑함이 나를 더 조여온다.
    이 갑갑함이 너무 싫어 더욱 발버둥쳤지만 나를 묶고 있는 줄은 단단히 조여 있는지 아무런 성과가 없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곧 누군가 구해주러 오겠지... 누군가가 와서 날 구해줄꺼야 제발......누군가가 와서 나를 좀 구해줘

    이미 이불은 흠뻑 젖어있다. 얼마나 발버둥쳤는지 입에선 단내가 나고 겨드랑이에선 암내가 난다.

    그래...잠에 들면 괜찮을꺼야....잠자자...잠...잠....

    하지만 잠은 오지않는다.
    .
    .
    .
    배가 고프다. 몇시간동안 묶여있는거지...
    미칠듯이 배가 고팠지만 이내 배고픔은 사라져갔다.

    여기서 죽는거야........? 죽고 싶지않아... 죽고 싶지않아.......죽고싶지않아....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진다...이대로 죽는.....거...건..
    .
    .
    .
    몇시간이 더 흘렀을까....나는 단지 잠들었던거 뿐인가.....
    상황은 달라진게 없다.... 두렵다.....두렵다....
    공포는 나에게 끔찍한 영상들을 떠올리게 해줬다.. 
    누군가가 이불에 감싸져 묶여있는 나를 칼로 난도질하는 모습.
    누군가 이불에 불을 붙여 나를 태워 죽이는 모습.......
    울음이 터진다...  두렵다 두렵다....두렵다..

    드르륵....... 문 열리는 소리...? 

    그 인기척은 나의 울음 소리를 들었는지 곧장 나에게 다가오는것 같았다..
    나의 모습을 보고 놀랐는지 황급히 나를 묶은줄을 풀어주었다...
    아.. 엄마구나........엄마의 얼굴을 보자 마음이 너무 놓여서 다시 잠들어버렸다...
    .
    .
    .
    눈을 떠보니 왠지 모르게 좃나게 맞고 있는 형의 모습이 보였다.
    그일이 있은 후 형은 왠지 모르게 나에거 엄청 잘해주는게 영...뭔가 수상쩍다.
    그래도 살아서 다행이다...몸도 이상없고...........
    그래... 이상이...없는 줄 알았지만....밀폐된 공간...좁은 공간에 가면 
    몸이 떨렸다... 두려웠다 ...갑갑했다 ....


    그후 나는 밀폐된 공간에 있지 못하는 폐쇄공포증에 걸렸다...





    제친구 형이 장난친다고 제친구 묶어놨다가 풀어주는거 깜빡하고 놀러 나가 버렸고..
    제친구는 묶인지 대략 14시간? 정도만에 풀려났다는군요.
    지금은 폐쇄공포증도 많이 괜찮아졌지만 그래도 밀폐된 공간은 싫다더군요.

    참고로 진짜 친구 얘기입니다.

    <span style="background-color:silver; color:silver;">
    아 근데.....묻힐거 같아 ㄷㄷㄷㄷㄷㄷㄷㄷ
    </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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