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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774013
    작성자 : ★☆
    추천 : 11
    조회수 : 1869
    IP : 222.233.***.246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8/09/30 15:27:12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74013 모바일
    아직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
    옵션
    • 펌글
    주말이라 방구석에서 삐대다가 그래도 한끼는 먹어야지 하고 나선 토요일 저녁.

    쪼들린다며 편의점 한 번 안 들리던 놈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 지 탕짬면에 기분 좋게 소주 한 잔까지 사치를 부리며 집에 들어가려다 아껴 피던 담배마저 떨어짐을 깨닫고는 다시 편의점으로 향한다.

    "4500원이요."

    서둘러 담배 한 갑만 챙기고 나오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거리에 앳된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만 가득하지 않은가?

    아홉살, 열살은 됐을까
    뭐가 그리 좋은 지 깔깔거리며 제 누나를 쫓는 모습에, 싱긋싱긋 웃으며 아슬아슬 동생의 손길을 피하는 모습에.

    문득 어린 날이 기억나 나도 모르게 웃었다.

    내 웃음소리에 두 녀석이 나를 발견했는 지
    "아저씨! 안녕하세요!" 라며 밝게 인사한다.

    자연히 지어지는 훈훈한 미소를 짓고 있던 그 때.
    다시 문득 어린 날의 내 모습이 생각나며 이런 생각이 들지않는가.
    언제 모르는 아이들의 인사를 받아봤을까
    어른이라는 나이가 되서 언제 동네 아기들한테 이런 인사를 받았을까.
    예비군 훈련받으러 간다며 군복입고 나갔을 때?
    아니면 군복 입고 다시 돌아올 때?
    생각해보니 흉흉한 이 세상에 군복 입은 군인아저씨가 아닌 얼굴도 잘 모르는 동네아저씨로 인사를 받은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씁쓸함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고마운 지라 걱정스런 마음에

    "요 놈들 모르는 아저씨한테 친한 척 하면 안 돼."

    했더니,

    "아저씨 아니고 오빤데요!"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
    출처 아직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 http://huv.kr/pds820484
    ★☆의 꼬릿말입니다
    잘 쓴 글이고 마음을 울리는 잔잔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제, 조금 삐닥하게 보자면...
    "뭐가 그리 좋은 지 깔깔거리며 제 누나를 쫓는 모습에, 싱긋싱긋 웃으며 아슬아슬 동생의 손길을 피하는 모습에"는
    "뭐가 그리 좋은 지 깔깔거리며 제 동생를 쫓는 모습에, 싱긋싱긋 웃으며 아슬아슬 오빠의 손길을 피하는 모습에"를
    잘못 본 것 아닐까??

    "아저씨 아니고 오빤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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