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엠비씨는 더 큰 이익을 위해 감추어야했다"에 대한 반론.

엠비씨를 비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조차도 자신들의 알권리를 주장한다.

하지만 이번 난자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예외적인 입장들을 취한다.

'더 큰 이익'을 위해서라면 알권리를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난자의혹 제기는 윤리적 측면의 문제제기이다.

윤리는 인간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기에 황교수의 연구로 살릴 수 있는 생명만큼이나 중요하다.

생명산업 측면에서의 경제적 이익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것을 위해 감추고 넘어갈 만한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

줄기세포허브 활동이 얼마 진행되지 않은 초반임에도 난자의혹의 여파는 매우 강하다.

또한 언젠간 파헤쳐질 성격의 문제임을 고려하면 후에는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윤리적 생명적 경제적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다.

무엇이 더 큰 이익인지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알권리를 포기하면서 감추고 넘어가서는 안될 문제다.


2. "엠비씨는 시청률 올리기를 위해 눈이 뒤집혔다"에 대한 반론.

실제로 엠비씨가 시청률 올리기에 엄청난 비중을 두고 피디수첩을 이용했는지는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는 것은 시청률을 올리려는 의도보다는 그 방법이다.

방송사가 시청률을 올리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 방법인데 사람들이 비난하는 이유는 시청률에 눈이 뒤집혀 난자의혹 제기라는 잘못된 방법을 택했다는 것이다.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그 방법이 '더 큰 이익'을 잃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에서 말했듯이 '더 큰 이익'을 내세운 비판은 명분이 없다.

엠비씨가 시청률을 위해 거짓된 내용을 보도하거나 편파적인 내용을 보도했다면 문제가 된다.

하지만 보도의 내용은 모두 사실로 드러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황우석 신드롬이 불고있는 분위기에서의 난자의혹 제기를 편파적이라 볼 수 없다.

어쩌면 그간의 황우석 교수의 연구를 신드롬화시켜 보도했던 것이 편파적이었다면 모르겠다.



1, 2의 측면에서 나는 엠비씨 피디수첩의 난자의혹제기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엠비씨에 고용된 알바가 아니다.
엠비씨와 무슨 특별한 관계에 있다거나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국가적 차원의 이익, 경제적 차원의 이익을 위해 너무도 쉽게 자신의 권리와 윤리적 가치를 경시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