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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rogrammer_1771
    작성자 : 엄마나삽질중
    추천 : 8
    조회수 : 1465
    IP : 222.112.***.97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4/03/12 21:59:34
    http://todayhumor.com/?programmer_1771 모바일
    힘이 듭니다... 개발자 이대로 때려칠까 생각이 드네요
    개발자가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대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중학교때 프로그래밍을 조금 배워서 고등학교때 정보올림피아드 도대회 은상을 수상하고 고3이 되지 대학교보다는 전공을 뭘 선택해야하지는 고민 속에서
    그나마 배운게 이거라고 프로그래밍 쪽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1학년부터 열심히 수업을 듣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선후배 사이들에서 제가 속해있는 학번에서 탑이라고 자자하게 소문이 날 정도였죠
    군대 또한 취업을 생각해서, 2년동안 뺑이 깔 밖이야 안 가는게 좋다고 생각을 한 적이 있었고
    친구들과 술 자리에서 '나는 십자인대를 내 손으로 파열하는 수가 있어도 군대는 들어가지 않겠다' 라고 말해서 욕도 엄청 먹고 울면서 이쪽 분야를 갈망했었습니다.

    결국에는 s/w 개발병으로 들어가서 군 2년동안 수많은 야근을 하면서 코딩을 하였죠... 웹쪽으로 전 육군이 상대로 하는 웹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서비스를 하였습니다. 부서가 부서인지라 혼자서 개발을 하였고 혼자서 유지보수를 다 하였었죠.

    그리고 전역을 하면서 연봉 2400 짜리 오퍼를 2개 받고, 제가 이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자부심을 마련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간 안 좋던 집안 사정이 더 안 좋아지면서, 아버지의 빚이 많이 늘어나게 되어 제 이름으로 제 3금융권으로 1500만원을 땡겨서 아버지 빚을 급한대로 막았습니다.
    물론 학비 또한 저도 알바를 하였지만, 알바를 하는 시간에 공부를 더 해서 좋은 대학을 가자는 주의였기에 학교 다닐 적엔 알바를 안 하고 공부에만 전념하였습니다.

    그래서 제 대학교 등록금은 모두 학자금을 땡겼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가정을 도운다고 생활비까지 탈탈탈 털어 땡겼었죠...
    그래도 학과에서 공부는 썩 잘해서 장학금으로 거진 다 갚고, 학자금 500, 제 3금융권 1500만원이 있어 총 2000만원의 부채가 제 이름 앞으로 달려있습니다.

    전공은 곧잘 잘해서, 거진 A+이구요... 그래서 제 동기 및 후배들 제가 다 대기업 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정 형편이 어렵다보니 취업에 급급했고, 졸업도 하기 전에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 업체에 10월에 취업을 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2XXX 이라고 듣고 들어갔던 회사. 제 눈높이에는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급한 취업이었기에 2XXX 이라도 갔습니다. 계약서를 미루고 미루다가 입사한지 20일 지난 후 쯤에 하였습니다. 그보다 더 낮은 2XXX라는 명세서를 들이밀면서 '왜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라고 물던 그 사람.

    이미 서울에서 회사 생활 할꺼라고 보증금으로 빚내서 100만원 쑤셔넣고 방계약 다 한 상황에서 '네, 별로 마음에 안 드네요, 더 올리시죠' 하면서 빈정 상하면서 '저 연봉이 마음에 안 드니 계약서 안 쓰겠습니다' 하기에는 이미 늦은 시점... 학과 선배지만 한번도 뵌적이 없고 학번도 저보다 12년이나 더 높은 그 사람을 믿었던게 이미 큰 실수였던거 같네요...

    그렇게 기대에 못 미치던 연봉에 울며 겨자먹기로 일을 시작하였는데, 야근에 대해서 묻더군요, '집에 가서 머해요?' 라고 묻길래 그래도 센스 있는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서 '하루 했던 업무 복습하고, 그와 더불어서 공부합니다' 그랬더니 '그러면 야근하세요, 밥도 주고 얼마나 좋아요, 어차피 공부할꺼면 여기서 하는게 더 좋지 않나요?' 라고 말하던 그 선배.

    좆같지만, 그때부터 헬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에 적어도 3일은 야근으로 2~3시간을 더 하였고, 약속이 있다고 퇴근 시간에 맞춰서 가면 그 사람 얼굴은 씹창나면서 저어게 'xx님은 왜 이렇게 약속이 많아요?' 라고 묻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그에 대해서 참고 참다가 이런 부분이 민감해서 메일로 야근에 대해 너무 강요하는게 부담스럽다고 메일을 보냈고, 다음날 아무런 소득없는 대화만 오갔었죠.

    그리고 어제 오늘 약속이 있어서 들어가본다는 말에 그 분은 표정이 개 썩창이 나고, 오늘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내일부터 빨리 들어갈 생각하지 말아요,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야근을 당연시 여기는 이 모습에, 모든 it기업이 이렇겠지라는 생각과 내가 이 먼 서울에 와서 머하고 있는지라는 생각과, 내가 빚때문에 꼰대가 되었다는 생각에... 소주 한병 나발로 불고 글 씁니다. 제 나이 26살. 그래도 얼굴 한번 본적 없지만 같은 과 선배가 학교를 통해 저를 채용하였기에 믿었건만 그렇지 않더군요. 세상은 참 무섭다는 생각과  좆같은 얘기를 하도 들은 it기업들에 대해 실질적으로 환멸을 느끼고 과연 제가 버틸 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 하루네요

    여기서부터 살짝 욕 좀 하겠습니다.
    나 3개월때 프로젝트 던져놓고 아무런 케어없이 프로젝트 진행시켜놓고, 검수도 똑바로 안하고 상대 업체에게 완벽하게 끝냈다고 말하고 욕처먹고 나한테 존나 꿍시렁되던 너 임마... 그게 잘한거냐? 연봉은 쥐꼬리만하게 주면서 니미 ㅅㅂ 대우는 아주 2~3년차 대우다?
    그리고 계약서 쓸 당시에 야근은 '일이 바쁜 날에만 해요, 저희 회사 야근 안 시켜요' 라고 말하던건 어디로 갔냐? 니네들 편리한 월차 개념은 법대로 한다고 1년차에는 월차 없고, 1년 지나야 월차 생긴다고 말하면 아주 ㅅㅂ 근로계약서에는 7시까지 일시킨다고 적어놓고 야근은 아주 당연스럽게, 7시 20분에 퇴근하면 존나 빨리 간다는 식으로 비꼬면서 얘기하더라?
    그리고, 내일 프로젝트 일정표 짜오라길래, 데드라인은 언제까지냐고 물으니 데드라인은 안 잡혀있다고 말하면서 나한테 야근 시키냐?
    ㅅㅂ 내가 또래보다 경력도 있고, 프로젝트 경험도 좀 많은데 내가 생전 데드라인도 없는 상태로 일정표 짜면서 야근까지 해야되는 경우는 처음이다. 니미, 이딴 회사가 다 있어, 그리고 시바 나 신입이 아니고 원래 대로라면 지금 경력 2년차야 시바, 대우 좆같이 할꺼면 야근 수당주고 경력 2년차 연봉을 주던가 아주 시바 연봉은 좆같이 깍아놓고 대우는 아주 좆같이 해주니 내가 진심 it 때려치우고 공장에 들어가서 쇠 깍는게 오히려 더 낫아보인다 니미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저는 지금 소주 한병을 마신 상태로 위에 거짓됨이 없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또한 저는 s/w개발병 출신으로 국가에서 인정한 1년 6개월의 근무기간이 있으며, 군대에서 뭘 했겠냐고 답변 달 수도 있겠지만 저는 군대에서 09~10년도까지 spring, ibtis, jsp 를 공부하였으며 서버로는 웹로직, 웹스피어, 디비로는 인포믹스, ms sql 을 다뤘으며 군대 내에서 하루에 수백명이 오고가는 웹 어플리케이션 제작 및 유지보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군 전역 이후 바로 연봉 2400 직장을 2군데 오퍼받았음에 실력이 후달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근데 아무리 발버둥쳐도 현실은 거지같네요, 안되는 놈은 뭘해도 안되는가봐요
    엄마나삽질중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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