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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765592
    작성자 : 그냥노동자
    추천 : 21
    조회수 : 2533
    IP : 58.77.***.217
    댓글 : 34개
    등록시간 : 2018/08/10 04:49:17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65592 모바일
    맛집탐방 새벽편 - 내가 먹고싶다는데 왜 -1-
     
     
     
    맛집의 기준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vj특공대에 나왔던지, 생생정보통에 나왔던지
    뭐 그런 기준으로 대답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내 입에 맛있으면 그게 맛집이지 뭐!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후자에 해당하겠다.
     
    그래서 나는 맛집이라고 생각된 곳에 지인들을 굳이 데려가지 않는다.
    니 입맛이 내 입맛일 수는 없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내 기준에서만 맛있으면 맛집. 비정기 시리즈물 1편.
     
     
     
     
     
    KakaoTalk_20180810_042220811.jpg
     
    비는오는데, 진짜 콩나물국밥이 너무 먹고싶었다.
    그 마음으로 잠들고 난 뒤 세시간이 지나 깨었다.
    ...난 한번 깨면 영원히 잠들지 못한다.
     
    대충 옷을 입고 새벽거리를 걷는다.
    오늘은 콩나물국밥이다.
     
    열두시 지났으니 칼로리 리셋임 뭐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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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시 식당이 네놈뿐이라고 생각했나?'
     
    '물론 누구든 24시 식당이 될 수 있지. 하지만 기억해라 장수촌. 콩나물국밥은 건재하다는걸'
     
    ...
     
    문득 24시 콩나물국밥을 먹은지 6개월 가량이 지났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내가 아는 그 자리에 가면
    그 국밥집이 없을 수도 있다라는 두려움이 뇌리를 스쳤다. 나는, 콩나물국밥을 뒤로 하고 돼지국밥집에
    앉아 오늘의 컨셉을 변경 해 볼까도 했지만,
     
     
     
     
    KakaoTalk_20180810_042226631.jpg
     
     
    고양님 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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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님은 그렇다쳐도 지금이라도 돼지국밥집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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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진짜 그냥 돼지국밥집 갈까. 지금이라도...? 그런데 뒤에서 내가 모르는 말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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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빛이 안보인다. 일단 뛰어야 한다. 내 뒤에는 지금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이
    걷고있다. 난 그들보다 빨라야 한다. 인류애적인 관점에서 그들은 한국에 일하러 온 이방인일 뿐,
    그러나 그들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셨고 한국의 범죄율수치를 낮추는데 기여할 준비가 되었는지
    의문이 든다.
     
    나는 그들의 주먹다짐을 보자마자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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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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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나물국밥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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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3900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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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콩나물국밥집에 들어오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날 맞았다.
    센터에는 내가 앉아있었고 양 사이드로 오른쪽에 여대생 두명이 대화를 하고, 왼쪽에 아줌마저씨 3인팟이 레이드를 뛰고 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않았지만 두 아주머니는 아저씨 덕분에 제 2의 인생을 살고있는 듯 했다.
    다 좋은데 조용히좀 합시다. 데시벨이 항모 전투기 이륙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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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사실 콩나물국밥하면 많은 추억과 영화가 떠오른다.
    2003년 작 영화 와일드카드 에서 주인공 방재수가 퍽치기 4인조 막내를 검거하고 난 뒤 그에게 계란을 넣어주며
    죽은 누나 이야기로 동정을 이끌어 내 자백을 받은 장면이라던가, 이제는 없지만 그 새벽에 깔깔거리며 그녀와 먹었던
    콩나물국밥이 떠오른다. 혹은 2009년 겨울 친구와 싸우고 또 다른 친구와 콩나물국밥 집에서 소주 네병을 마시며
    국물 세 숟가락만 먹고도 잘만 잤던 일들이 떠오른다.
     
    그때의 콩나물국밥의 온도는 지금과 다르다. 그 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확실히 짚고 넘어갈 건 예나 지금이나 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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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나물은 걷어내고 석박지 한점 얹어 먹으니.
    맛있다. 그냥 맛있다. 3900원에 이정도 퀄리티라면 아주 훌륭하다. 맛은 5000원 쯤 되는 것 같다.
    다만 단점이라면 음식값이 괴랄하게 싼 만큼 서비스 부분을 기대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싼 집에서는 싼 집에서만큼의 대접을 받으면 된다.
    한 오십만원짜리 음식을 먹는 곳에서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여긴 3900원짜리 콩나물국밥집이다.
     
    밥은 토렴을 해서 주는데 양이 좀 작은 편이다.
    옆테이블의 여대생 두분도 공기밥을 따로 시킬 정도로 양이 작다.
    그래서 공기밥 하나를 더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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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입맛이 없어서 영.
     
     
     
     
     
     
     
     
    "사장님 계산이요."
     
    "삼천구백원요."
     
    "공기밥 하나 추가했는데요."
     
    "네. 삼천구백원요."
     
    어쩐지 메뉴판에 공기밥추가 문구가 없더라.
    미친듯이 먹고도 삼천구백원이라니.
    평소에는 커피를 잘 먹지 않지만 식후땡에는 커피아닌가.
     
    "사장님 천원짜리좀 바꿔주세요."
     
    "백원짜리가 없는데."
     
    "커피좀 뽑아먹으려고..."
     
    "그냥 뽑아드시면 됩니더."
     
    "헐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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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구백원에 디저트로 커피가 제공되는 훌륭한 콩나물국밥집이다.
    커피도 설탕커피와 밀크커피 두 종류나 있다.
    다녀온 자들에 의하면 이집은 비지찌개와 순두부찌개도 맛있다 한다.
     
    놀라웠던 점은 이것이다. 3900원의 한계를 오묘하게 넘나들며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속에
    한끼를 배부르게 제공하는 능력이 아주 탁월한 집이다.
     
    나는 흡연충이니까 설탕커피에 담배하나를 피우고 이제 집으로 ㄱ.... 가야하는데...
     
     
     
    KakaoTalk_20180810_042221205.jpg
     
    이리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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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리봐도...
     
     
     
     
     
     
     
     
     
     
    ....집엔 또 언제가냐...
     
     
     
    마무리 어떻게하지! 아무튼 끝!
















    출처
    보완
    2018-08-10 09:13:32
    2 |
    나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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