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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매년 봄가을 설악산으로 갔드랬죠....
정말 봄이면 봄이라서 아름답고, 가을이면 가을이라서 아름다운 설악산..
근데 진지보수 하는곳이랑 숙영지랑 거리가 대략 30~40분정도....
숙영지도 열악한게 도로 반대편에 풍력발전기가 3개가 달려있음...
해가 떠있건말건 바람이 엄청불어서 진짜 추웠어요ㅜㅜ
게다가 매번 배차가 잘안나와서 저희는 아침에 일어나서 3~40분씩 걸어서 설악산에 도착해서
담배하나피고 진지보수작업하고...ㅜㅜ
관광객분들아... 호 파놓은데 똥싸고 가면 안되져...
솔직히 저희는 진지보수하면서 무너져서 새로 복구한거보다 똥치운게 더 많네요 ㅠㅠ
그리고 가을 진지보수때 일이 벌어졌네요
대대장님이 직접 흙벽돌을 만들어서 진지보수를 하자고..... 탄박스 짤라서 네모틀 만들고
사오톤 맨날 배차받아서 황토 푸러 다니고ㅜㅜ 한달동안 대대가 합쳐서 2000장인가 만들어야 됐음...
진짜 뺑이까면서 갯수 채워놓아서 진지보수장으로 이동!!
근데 흙벽돌이 생각보다 안단단한거에요 그래서 양구->설악산 이동중에 절반이 부서져버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
진짜 그때는 최악의 진지공사가 되었어요.... 준비기간동안 흙벽돌 ㅈ빠지게 만들었는데 진지보수장가서는 몸통만한 돌 찾으러
산꼭대기까지 올라가고 ㅠㅠ 근데 거기가 다 국립공원이라서 함부로 돌같은거도 옮기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몰래몰래 2인1개조로 돌 찾으러 다니고....ㅋㅋㅋ
그래도 국립공원안이라 그런지 양구에서 설악산 넘어왔는데도 공기좋고 물좋은게 느껴지더라구요
관리인아저씨 몰래 개천에서 씻고 그랬었는데... 옛날기억 많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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