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아빠가 때리기도 참 많이 때렸습니다.
잔소리도 엄청 심하시고 저번에도 한번 싸웠었어요.
제가 병에 걸려서 몸이 좀 안좋고 이거때문에 스트레스도 매우 심해서
딱 "요즘 몸도 안좋아서 스트레스 너무 심하다. 잔소리 좋은 뜻으로 하는 건 알겠는데 그만 하면 안되냐" 이렇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부모가 되어서 잔소리도 못하냐고 엄청 노발대발 하더라구요.
그렇게 권위적인 부모이고, 칭찬 한마디 참 안해주는 아버지십니다. 어릴 때 전교 2등을 한번 했는데 왜 1등 못했냐고 혼났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어느정도는 이해를 합니다. 근데 동생은 정말 싫어해요. 아예 연을 끊은 건 아닌데, 잘 얼굴 맞대려 하지도 않구요.
직접적으로 말은 안하는데 옆에서 보면 티가 나죠. 본인이 숨기려는 노력도 딱히 안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간만에 동생 저 아버지가 함께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또 아버지가 잔소리를 시작하시더라구요.
잔소리도 좋게 하면 괜찮은데 너 정도 되는 사람들 널렸다. 옛날에 내가 ~~ 하랄 때 했으면 지금쯤이면 뭐라도 한자리 했겠다. 니가 나중에 뭐해먹고 살겠냐? 이런식으로 하십니다.
그걸 보고 저는 "에이 아빠 그래두 말을 그렇게 하시면 애가 반발심이 들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기억으론 반발심이 아니라 거부감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요)
동생한테 아빠가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라는 뜻으로 한 말이기도 하고 동생을 편 들어준 거기도 하지요.
그랬더니 조금 후에 제 사촌형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사람이 참 괜찮다. 어른들 뭐 말씀하시면 예 예 항상 그러고 술마시고 술주정 하면서 했던얘기 또하고 또해도 항상 예 예 하면서 들어준다. 당시엔 그냥 그렇구나 했습니다.
위 내용이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장문의 카톡이 왔네요. 다음이 전문입니다.
1.
반발심
그건어느누에게나생길수있는거부반응
허나겉으로노골적으로내색할수있는상대는
동등한지위에있거나내가우기면이길수있는약간위에있는사람
이걸남용하다보면한마디로
죽음
양보하는상대방도언젠가는폭발함
자식이대놓고반발심얘기할땐
너나나나동등하다는말임
뭐좋게받아들이면나도어른이니
니나내나똑같은데뭔충고를하냐?
변명합리화할수있는기회는사회에선거의없음
가족이나그런기횔주지누가주나
그냥죽이는거지
2.
사회생활때그런경우가생김
일단참으라고권함
반발해서잘못됨온전내책임
잘되면잘해야반정도내공로
어차피이사횐자본주의도아니고공산주의도아니고
절대평등하지않음
3.
내입에서자식한테 네 사촌형 얘기빗대서할때정말비참했다
듣는척하고안들음그만이지꼭그렇게망신을줘야했나?
책많이읽어장점이될줄알았는데
잘못된거같네
책이란나보다먼저산사람이한말
별거아니지만그사람말중나에게이득이되는건받아들이고않되는건기억할필요없다
그들이아무리잘났어도잘못된건있고그걸밝히는건그사람반대펴늘몫이고모든걸내나니가해서뭔득이있나
먼저도그런얘기한.적있는데기억않나면문제있고
사회나가서대단한대가를치를거다
참고로네네째고무부는술을못받아들이는체질이다
나없을때처가집이라고인사왔을때손위동서들이소주를사발로주면서먹으라했다
그사람먹고병원갔다는거같은데기억이이가물가물하다
헌데그밑에놈은나도있었으니기억한다몇잔먹더니더이상못먹습니다
짝자르데
그럼누구도더권하지못하지
망신당할일있나
대신지금까지대화는하디깊이는못낀다
세째고무부사업하고싶다했을때
다들않된다고했을때돈많은동서가네고모반다무릅쓰고도와줬다
본인도못받을거 안다고
하지만내가여유있는데나아님누가하냐고
그래이게재산이다
넌이런걸너무모르는거같다
옛말에이런말있다
부모팔아친구산다
저 말 한마디가 그렇게 부모를 비참하게까지 만들만한 한마디입니까?
물론 제가 어느정도 실수했습니다. 정면에서 부모 말씀에 면박을 줬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자존심 상한다 정도면 이해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비참하고 망신까지 뻗치는 일인가요?
깡패들도 윽박지르는 놈 달래는 놈 따로 있는데, 아버지가 저렇게 말씀하시면 저라도 동생 편 들어줘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그게 더 조언을 수용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예 자식을 동등한 사람의 취급을 안해줍니다. 아버지 입에서 고맙다는 말 일평생 한번도 못들어봤습니다.
도저히 너무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관계 자체가 정말 애증의 관계에요.
다 아들 생각해서 하는 말인거 알겠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저에게 뭘 원하시는 건지 맞춰드리기가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아빠를 직장 상사처럼 대하길 원하는 것인지, 그러면 당연히 상대방은 싫어지기 마련인데 (직장 상사 좋아하시는 분 많이 없죠?) 그건 또 못받아들이시겠지요.
계속 저런식으로 사회생활 얘기 꺼내시면서 혼을 내셔요.
예를 들어 한번은 아버지 술 드시는데 앞에 앉아 있었던 적이 있어요.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 두세시간 참았습니다.
결국 일어나서 화장실 갔다온다니까, 네 상사가 얘기하는데 화장실 가면 아 쟤는 내 얘기 듣기 싫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이놈아 이러시더라고요.
또 다른 예로 어딜 놀러가서 제가 뭘 엎어서 급한 바람에 옆에 있던 수건을 갖다 쓴 적이 있습니다. 수건이 한정된 상황이었구요.
그날 제가 씻으려는데 저보고 씻지 말라시더군요.
어른은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답디다.
알지요. 그걸 누가 모릅니까? 상식적으로 나중에 수건 부족하면 알아서 제가 하나 덜 쓰던가 하지 않겠습니까?
저걸 꼭 옆에서 저렇게 말씀하십니다.
제가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한 20살도 아닙니다. 20대 중반입니다.
제 손으로 돈 한푼 벌어본 적 없는 것도 아닙니다. 몇년 째 과외 하고 있습니다. 많이 할 땐 과외만으로 200만원정도 벌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조선시대 집안 가장마냥, 정이라곤 한톨도 없게 대하면 서운해하십니다.
자꾸 부르셔서 같이 티비도 봤으면 좋겠고, 얘기도 많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한번은 예순 먹은 노인이 팔순 먹은 치매걸린 아버지 앞에서 광대 분장을 하고 재롱을 피웠다는 옛 이야기가 있다,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며칠 후에 카톡을 "~~하옵니다" 하는 말투로 보낸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조금 후에 "생각할 수록 기분나쁘네. 시비 거는거냐?" 이렇게 문자가 왔습니다.
그래서 그저 죄송하댔더니 "문자는 사람의 얼굴이 안보이니 더욱 조심해야한다~" 라는 요지의 문자가 왔습니다.
압니다. 알아요. 알고 있어요. 그런데 재롱 부리면 좋겠다셨잖아요.
도저히 무슨 입장을 바라시는건지 모르겠어요.
지금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토할 것 같네요.
또한 아들내미들이 다 본인 별로 안좋아하는 걸 알면서 관계를 진전시켜볼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완전히 종속된 관계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내가 너를 이렇게 많이 생각해주는데 왜 넌 받아들이질 못하냐? 이렇게 생각하십니다.
실제로 "좋은 말을 해주는데 왜 받아들이질 못하냐?" 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인간관계 및 사회생활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뛰어나십니다.
현재까지 공장 시설도 안좋은데 꾸준히 거래처에서 일감 받아오는게 모두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생각하셔요.
이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아마 거래처 사장한텐 잔소리 안(못)하셨으니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만.
그래서 저 "좋은 말을 해주는데 왜 받아들이질 못하냐?"라는 생각을 도저히 바꿀 수가 없습니다.
위에서 쓴 저런 사례들이 매달 한번씩 나옵니다. 한달에 한번씩 벽에 머리박고 죽고싶어요.
도저히 사람이 바뀔 것 같지 않은데, 그렇다고 연을 끊고싶진 않습니다.
가족이니까, 어떻게 좋은 관계 만들었으면 하는데 말을 하면 할수록 싸움만 납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일단 나가 사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대로면 정말 죽겠습니다.
제가 스스로 벌어서 살면 조금 종속된 관계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사람 취급을 좀 해주실까요?
물론 아직 대학 졸업도 못했으니 힘들 걸 압니다만, 이대로면 정말 죽겠어요.
아버지가 조금만 바뀌어주고 조금만 양보해주면 좋겠는데 연세가 있으신 분이니 어렵겠지요?
아니면 스탠스를 하나로만 취하셔도 일단은 참 좋을텐데.
동생놈이 아버지 기분 좀만 맞춰주고 좀 하하호호하는 관계로 지내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