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가 와서 약물치료를 해야하고
돌이 되었으니 젖을 떼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꿋꿋이 오랫동안 수유를 한 이유는
내가 아직 널 놓기가 힘들어서였다
작고 따스한 몸으로 내 가슴에 파고들어
꼼지락 꼼지락 젖을 먹는 너의 모습을
좀 더 오래 보고파서
밥을 잘안먹고 젖에 대한 집착이 심해져
결국 젖을 뗏지만
처음 젖을 떼던 날 새벽
나라잃은 독립투사마냥 서럽게 우는
널보며 난 가슴이 미어질듯 아팠어
이게 널 내 품에서 떠나보내는 첫번째였다
엄마 껌딱지였던 너
백일만에 낯을 심하게 가려
엄마인 나를 제외하고는
너를 안기란 하늘에 별따기였다
난 이게 너의 사랑표현이라 생각하였고
너무나 힘들었지만 또한 너무도 행복했다
아직까지도 누구에게 쉽게 가진않지만
이젠 가끔은 할머니에게 두 팔을 활짝 벌려
안기는 널 보면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야
내가 눈에 안보이면 세상떠나가라 울더니
이젠 의젓하게 기다릴줄도 알고
애가 엄마는 찾지도 않는다고 계속 말하며 좋아하는
너의 할머니가 조금 얄밉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너의 성장이겠지
이게 내 품에서 널 떠나보내는 두번째겠지
앞으로 넌 계속 내 품에서 떠나가겠지
내 부모도 내가 떠나갈때 이렇게 마음이 아팠겠구나
널 낳고 기르니 이제야 내 부모님 생각이 난다
사랑한다 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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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12/21 23:24:09 1.236.***.53 당최닉네임이
262430[2] 2016/12/21 23:33:58 211.115.***.164 쏘이쏘이
595252[3] 2016/12/21 23:47:31 175.223.***.130 선녀와나훗끈
531359[4] 2016/12/22 01:23:07 162.158.***.167 영혼치유
90866[5] 2016/12/22 12:43:26 175.115.***.117 눈팅만합니다
584987[6] 2016/12/22 12:43:30 1.238.***.103 쑥쑥다미
563330[7] 2016/12/22 20:51:09 122.42.***.241 우랭이가좋아
708198[8] 2016/12/23 01:27:34 180.70.***.85 닉넴어케짓지
551048[9] 2016/12/23 06:37:54 67.0.***.100 티모찌찌
511814[10] 2016/12/23 10:12:46 59.9.***.146 아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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