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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크킹으로 강제로 이순신을 보는 선조 체험을 했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비잔틴 제국 부활을 간접 체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비잔틴 제국이 4차 십자군에게 완벽하게 멸망 한 후, 그리스의 각 공국들은 독립하고
비잔틴의 유민들은 아나톨리아로 피신하게 됩니다.
오늘 플레이 하게 될 인물들은 엄청나게 불리한 상황에서 기어코 비잔틴
제국을 부활시킨 2대에 걸친 황제, 테오도르 1세와 요한3세입니다.
인물 명칭은 로마제국 답게 별의별 나라 발음이 있어서, 제가 정보를 접한 독일 위키를 따릅니다.
테오도르 1세 ( 그리스어: 테오도로스, 영어: 시오도르, 독일어: 테어도르, 러시아어: 표도르)
실제 역사에선 대중상, 대조영 같은 인물.
비잔틴의 장군으로 콘스탄티노플 최후까지 항전,
그 이후 유민들을 이끌고 아나톨리아 니케아로 망명정부를 세움.
12,00명의 병사라는 압도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라틴 제국, 에페로스 공국, 트레비존드, 룸셀주크 합종군의 연이은 침공에도 처절하게 살아남음.
대군을 이끌고 온 셀주크에게 포위 섬멸 직전, 테오도르 황제가 적의 본대로 특공 돌격을 감행,
황제가 직접 셀주크 술탄과 1:1 칼 싸움 끝에 승리하여 전세를 뒤집은 적도 있음.
평범한 두 아들대신 뛰어난 군사재능을 지닌 청년 요한 3세에게 황제를 물려 줌.
요한 3세 바타지스 (그리스어: 이오아니스, 영어:존, 독일어: 요한, 라틴어: 요안네스)
테오도르 1세가 착실히 키워준 국력을 바탕으로, 룸 셀주크를 박살내고
테오도르 시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라틴 제국과 전투서 대승, 에페로스 등을 격파하여 제국 영토 대부분을 회복한 명장.
그러나 젊은 시절부터 불치병은 뇌전증을 앓고 있어 콘스탄티노플 탈환을 앞두고 사망.
일단 비잔틴 멸망 후 니케아로 망명 정부를 수립한 테어도르 1세로 플레이 시작합니다.
플레이 감상은 암걸리겠네 XX.
동쪽으로는 비잔틴의 정통 후예를 자처하는 콤네노스 가문의 트레비 존드 왕국,
룸 셀주크, 조지아 왕국이 다 시비를 걸며
서쪽으로는 원수 라틴제국과 그리스 에피로스 공국, 아테네 공국등이 있는 상황..
아래로는 군웅할거한 아르메니아와 살라딘의 후손이 지배하는 이집트, 시리아의 아유브 왕조가 있습니다.
역사 고증에 맞춰 니케아에 자체 패널티를 부여합니다.
상비군인 바랑기안 가드(북유럽 바이킹으로 이루어진 황제 친위대)는
비잔틴 멸망 때 황제 지키다 전멸했으므로 사용 금지.
실제 역사대로 트레비존드 왕국이 먼저 전쟁걸게 했습니다. 비잔틴의 적통은 나다라며 선빵 때리는 트레비존드.
가뿐하게 발라줍니다. 600명 피해입고 적 3분의 2를 섬멸하며 대승.
로마제국은 우리가 계승한다!
그러나 역사대로 룸 셀주크가 대군을 이끌고 서쪽에서 침공합니다.
아군 6천명대 셀주크 만 7천명, 완패합니다.
실제역사에서는 개발리는 와중에 테오도르 황제가 특공돌격으로 술탄과 일기토를 벌여 죽여 승리하지만,
게임 시스템상 전투 발리고, 암살 시킨 뒤 평화조약으로 마무리 합니다.
이제 좀 숨좀 돌릴 수 있나?
ㄴㄴ
라틴제국이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서부를 침공합니다. 이것이 합종군!
실제 역사서도 동부에서 테오도르 황제가 셀주크 술탄을 죽이고
가까스로 승리한 시점에서 라틴제국의 앙리가 대군을 이끌고 침공해 서부를 유린합니다.
그러나 이걸 대비해서 미리 테오도르 황제는 불가리아와 동맹을 맺어 두었습니다.
라틴제국 후방을 공격하는 대불천자 만력제 사마 ㅠ
이후의 플레이는 제가 시스템상 쥐어준 전쟁명분 덕에 사방팔방에서 계속 니케아를 두들기고
불가리아 만력제 님의 동맹군의 힘으로 끈질기게 살아남습니다.
글로 쓰니까 짧은데 게임상으로 무려 20년간 투닥투닥 시달리면서 버팁니다.
역사 텍스트로 읽으면 테오도르 1세가 고생했겠군 정도 감상이지만
실제 플레이해보니까 진짜 개답답하고 암걸릴 지경.
꿈도 희망도 없는 환경에서 끈질기게 버틴 테오도르 1세가 존경스럽군요.
그리고 마침내 비잔틴 대반격의 서막.
요한 3세가 등극합니다.
테오도르 황제는 장성한 두 아들은 제국을 지탱할 수 없을 거라 여기고
재능있는 젊은 청년 장군 요한 바타지스에게 황위를 물려줍니다.
반대파를 물리치기 위해 자신의 딸과 결혼시키고
니케아의 유력 귀족들을 불러모아 지지 서명까지 받아내서 확고한 지위를 준 다음에 사망.
여기서 역사 플레이 고대로 가다 암걸릴 지경에 이르렀으니
요한 3세부터는 제 뜻대로 플레이 할 것입니다.
실제로 요한 3세는 천재적인 군사능력으로 주변을 다 줘패면서 영토를 확장했으니 상관 없겠죠.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 발칸반도 수복을 먼저한 것과 달리 아나톨리아 정리가 첫번째입니다.
요한 3세는 룸 셀주크를 격파하고 서부를 어느정도 탈환했으나, 룸 셀줄크를 완전히 멸망시키지 않은채 발칸반도 정벌에 나섰죠.
비잔틴 제국이 부활된 후에 세르비아, 불가리아, 러시아등 발칸반도
사방에서 몰려드는 적을 상대하느라 아나톨리아에 관심을 두지 못했습니다.
무력 공백지대인 아나톨리아를 오스만 가문이 슬쩍 먹으면서 니케아의
생산력과 병력동원을 바탕으로 대제국이 됩니다.
오스만이 몰락한 1차대전때도 아나톨리아 빨로
이 정도였으니... 저는 우선 아나톨리아를 완벽하게 재패하여 제국 중심을 거기에 유지할 생각입니다.
실제로 비잔틴이 아나톨리아에 집중했으면 현재 터키가 유지한 국경과 위치를 가지고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제일 먼저 한 것은 우수한 장군을 늘리는 것. 전 황제가 물려준 자금을 바탕으로
'장군을 초빙한다' 디시전을 선택합니다. 많은 돈과 명성을 소비하는 대신
랜덤 능력치의 장군이 초빙되는데, 쓰레기가 올 수도 명장이 올 수도 있습니다.
무력은 높으면 좋지만 전투 관련 특성이 없으면 무 쓸모입니다.
좋은 전투 특성이 중요하며 무력은 전투 특성을 X배로 뻥튀기하는 수치입니다.
좋은 특성을 가진 장군은 전투에서 전술을 발동시킵니다.
예를 들어 대군한테 밀리는 와중에 기병 지휘관 특성의 장군이
'훌륭한 돌격 전술 (기병, 중보병 공격력 +180 % 등)' 을 발휘하면
평소 전투 1일당 -14명 대미지던것이 -386 뜨면서 한쪽을 갈아버리게 되지요.
운 좋게 4명의 좋은 장군이 왔습니다.
코스마스 (기병 지휘관: 기병 공격력 +, 돌격 전술 발동 확률 업)
나르세스 ( 방어자 특성: 유닛 방어력 +, 사기 내려가는거 방어)
토마스 (산악 전문가: 산악에서 전투 보너스, 아나톨리아는 대부분이 산악)
테오도시스 (사냥꾼, 용기 특성: 빠른 이동과 섬멸전 보너스)
이들 4 장군은 후일 훨씬 좋은 능력치, 특성을 가진 장군들보다
실전 전투에서 좋은 전술을 빵빵 터트리며 후반까지 활약하게 됩니다.
비잔틴 4천왕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대활약.
선황제 테오도어 1세가 20년 동안 고분분투하며 지킨 니케아.
이제 요한 3세는 아나톨리아 통일의 기치를 내걸고 패도를 걷기로 합니다.
일단 첫 번째로 상비군을 만듭니다. 상비군은 선전포고 후에나
동원 가능한 징집병과 달리, 집결되고 사기 찬 상태에서 전쟁 선고를 할 수 있습니다.
징집병과 달리 특수 병종인 대신해 유지비가 어마어마해서 테오도르
시대때는 엄두도 못냈죠.
하지만 이제 만들 수 있습니다. 아직 250명만 만들 수 있지만 후일 수천명을 굴릴 수 있겠죠.
비잔틴의 상비군은 바로 이겁니다.
찰갑 기병인 '캐터프랙터'
착실히 전쟁 준비인 와중에 룸 셀주크가 움직입니다.
룸 셀주크가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아나톨리아 반도 북쪽의 콤네노스 가문의 트레비존드 왕국을 침공
대군을 동원해 멸망시킵니다.
파죽지세의 룸 셀주크는 얼마 뒤에 다시 대군을 동원합니다.
아나톨리아 반도 하단에 위치한 아르메니아를 정복하기 위해서입니다.
니케아의 요한 3세는 둘이 격돌하면서 어느 정도 셀주크의 병력이 소모되길 기다립니다.
요한 3세는 타이밍을 재다가 룸 셀주크의 왕국을 가로로 절단 시키기 위해 성전을 겁니다.
크킹 전쟁은 2가지 국가간 영토 분쟁과 성전이 있습니다.
국가간 영토 명분은 다른 국가가 끼어들지 못하고 (동맹 제외)
1:1로 안전하게 싸울 수 있지만
해당 땅 소유권만 가져오고 땅에 속한 도시 시장, 백작 영주는 그대로입니다.
즉 이슬람과 투르크인 관리자들이 계속 살죠. 그러면 나중에 종교 반란이라든지
비잔틴 문화와 투르크 문화 갈등이 일어납니다.
성전 명분은 전투 승리시 개종하는 자를 제외하고 이슬람, 투르크 영주들을 모두 내쫒습니다.
획득한 땅 종교 건물에 정교회 주교를 넣고 백작들도 비잔틴인들로 채우면
그 땅 주민들도 서서히 정교회로 개종하고 민족, 문화도 비잔틴으로 바뀝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일반 전쟁은 승리하고 종전 협상하면 최대 몇년간
강제로 휴전해야 한다는 것.
성전은 그런거 없고 연속해서 계속 땅뺏기 전쟁 걸수 있습니다.
일단 Konya 백작령을 얻어서 룸 셀주크를 반으로 갈라버려야 합니다.
룸셀주크는 분명 총 병력은 우리보다 많은 대군이지만, 그것은 집결되었을 때나 그런것.
중요한 것은 전투 접점에서 병력의 우위입니다.
은영전 라인하르트가 아스타테 회전에서 그랬듯,
아군을 모아 분산된 적이 집결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각개격파 한다.
코스마스, 나르세스 등 장군들의 돌격 전술이 뻥뻥 터져
+180% 공격력이 발동해 양 사이드를 발라버리고 포위 섬멸.
적 3305명중 무려 2450명을 섬멸하고 856명만 남기는 대승리.
여세를 모아 분산된 적들을 각개격파 합니다.
지방의 소규모 군이 패배한 한 전투를 제외하고 완승,
6천으로 여기저기 분산된 3천명 2 군단을 박살내 버립니다.
요한 3세는 캐릭터 야망 창에서 전투를 선택, 이렇게 되면 랜덤으로
전투 능력을 얻게 되는데, 측면 공격수를 달게 되었습니다. (측면에서 공격력 +++ 및 전술 발동 업)
사이드가 강하면 적 사이드를 물리친뒤에 나머지 방면을 지원가므로
포위 섬멸이 쉬워집니다. 좋은 능력이죠.
요한 3세를 직접 참전시켜 우익에 배치한다음 적들을 갈아버립니다.
Konya 백작령을 얻어 룸 셀주크를 반으로 절단 내고 종전이 됩니다.
양면 전쟁을 벌이는 룸셀주크를 상대로 연승해 남부 지대를 탈환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던 중에 천민 출신의 '폴리카포스' 라는 인재를 발견. 무력 24에
정치, 외교, 첩보, 관리, 학식등 모두 10이 넘는 괴물입니다. (크킹에서 각 분야 10이 넘으면 분야 통달한 전문가 급)
이에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 무력 좋은 국방장관은 총 징집병 수를 늘려줍니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봉인 시켰던 황제 친위대 '바랑기안 가드'를 사용 합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이 쯤에 북유럽 스칸디나비아에서 전사들을 초청해서 바랑기안 가드를 재건하니까요.
이로써 3천명의 중보병 군단이 추가됩니다.
룸 셀주크는 아르메니아 공략에 올인한거 같습니다. 아르메니아 외교 창을 보니
룸 셀주크 뿐만이 아니라 아유브 왕조의 제후들한테도 공격받고 있더군요.
개들한테 성전 점령당하면 다 쫒겨나므로 같은 정교회인 우리한테
정복당하는게 낫죠.
저도 아르메니아에 전쟁을 겁니다. 그리고 사정없이 공성전을 하는데..
아차! 이것은 크킹 시스템을 잘 이해못한 저의 실수입니다. 오히려 룸셀주크의 전쟁 점수만 올려준 꼴이 되었습니다.
몇달 동안 공성전 했것만, 전쟁 점수 덕에 아르메니아를 꿀꺽하는 룸 셀주크.
(오 공성 개꿀 감사요~)
하아....딥 빡.
아르메니아를 탈환한다! 전군 소집.
요한 3세가 직접 우익을 맞고, 4천왕인 코스마스가 좌익, 테오도시스가 중앙을 맡고 전투,
요한 3세가 돌격 전술로 일별 -146으로 우익을 갈고, 코스마스가
영웅적 카운터 돌격 전술로 적을 무려 -486명씩 갈아버리면서 대승
아르메니아를 접수 합니다.
아르메니아 공작령을 상인에게 부여해 상인 공화정을 만듭니다.
이러면 지들이 무역기지를 건설해 바다 길을 개척해 돈을 많이 벌게 되죠.
공화정 봉신이 제게 내는 세금은 개꿀입니다.
근데 이 선택이 후반에 제게 골칫거리를 주게 됩니다.
그러다 종전 후에 주변 정세를 살펴보니 놓쳤던 점이 눈에 띠더군요.
룸셀주크를 제가 두들겨 패논 상태여서 그런지
동북쪽의 조지아 왕국이 룸셀주크 서부를 침공하여 상당한 영토를 따낸것입니다.
흥미로워서 조지아의 군주를 보니 타마르 여왕의 딸인 루수단 여왕이군요.
타마르 여왕은 실제역사에서 룸셀주크의 서부를 정복하며 대왕으로 불렸던 인물입니다.
게임에선 딸이 그 업적을 대신 이룩하네요.
비잔틴과 조지아에게 두들겨 맞고 셀주크의 국력이 쇠한 탓인지
셀주크 북부에서 반란이 일어납니다.
저는 전쟁으로 소모된 경제력을 회복할 겸 사태를 관망합니다.
셀주크 북부 반란군이 승리했습니다. 트레비존드 왕국을 재건하고 독립하는 군요.
반란 지도자가 궁금하여 살펴보니 '필로데스' 아니 무슨 한신이 여기있네.
능력치가 엄청납니다. 무력 24도 유럽 탑급이지만
전투 능력이 캐사기. 가장 좋은 능력인 고무시키는 지휘관을 달고 있습니다.
중보병 지휘관 (중보병 능력치 +44%)
고무시키는 지휘관 (캐사기)
- 아군 사기 떨어지는 거 방어 +55%
- 적군 사기 깍는 공격 +33%
크킹은 사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도 아무리 대군이라도 사기가 빨리 깍이면 빤스 런 해버립니다.
그럼 소수의 군으로 적을 후퇴시킨 후에 추격 섬멸이 가능하죠.
용기 능력치 까지 있으니 여포 급입니다.
차 후 아나톨리아의 패권을 두고 다툴 자로써 수심이 깊어지는 군요.
이녀석은 외교도 14로 먼치킨인데
제가 우물쭈물한 사이 조지아 루수단 여왕의 딸과 결혼하는 수완을 발휘합니다.
이로써 결혼동맹이 수립되었죠.
트레비존드만 공격해도 이 녀석 때문에 많은 피해를 감수해야하는데
전체 병력수가 비잔틴하고 비슷한 조지아랑 동맹이라면...
이거는 쉽게 건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나톨리아 전략을 가지고 고민하는 사이
진짜 세계적 대 재앙이 찾아왔습니다.
마침내 그들이 근처에 왔습니다!
몽골 엠파이어!
신의 채찍이 중앙 아시아를 가르고 마침내 아나톨리아까지 도달했습니다.
가계도를 눌러보니 칭기즈칸은 이미 사망했습니다.
3대 대칸은 '우구데이 (오고타이)' 가 올랐습니다.
응? 잠깐 3대라고??
이상하다 싶어 가계도 정보를 살펴보니
장남 주치와 차남 차카타이는 칭기스칸 생전에 병사해서 후계 서열에서 제외.
근데 2대 칸이 "쿨겐" 이라는 생소한 이름이 올랐더라구요.
구글링해보니 칭기스칸의 측실 소생의 8째 아들인가 합니다.
역사적으로는 정실부인 보르테의 아들인 주치, 차카타이, 우구데이, 툴루이 만이 대칸이 될 자격이 있었지만 크킹은 그런거 적용 못하니..
그러나 음모의 크킹 답습니다.
쿨켄이 젊은 나이에 사망해서 정보를 살펴보니
우구데이의 명령에 의해 1232년에 살해당함.
암살당한거 같군요. 감히 보르테의 자식도 아니면서 대칸의 자리를!
실제 역사서 유들유들한 우구데이와 다르게 엄청난 야심가.
그럼 칭기스칸이 가장 총애한 툴루이는 어쩌고 있지?
몽골제국에서 독립해서 '지발' 공작령을 차지하고 있군요.
군주가 독립시켜주는건 거의 없는데 독립전쟁이라도 한건지
아님 우구데이가 대칸에 오르는데 협력해서 거래한 건지 모르겠네요.
'지발' 공작령은 상당한 꿀땅입니다. 러시아쪽이 백작령에 건물 1,2개 지을 수 있는 똥땅인 반면
'지발' 공작령은 7개, 6개를 지을 수 있는 백작령이 널린 부유한 곳이죠.
병력도 직할 8천을 동원 가능한 땅입니다.
몽골도 걱정되지만 초기에 세운 대전략대로 룸 셀주크를 소탕하는데 주력합니다.
비잔틴 4천왕 토마스가 적 좌익을 붕괴시킨 후에 중앙으로 합류합니다.
우익은 황제 요한 3세가 파워풀 차지 전술로 수백명을 한번에 학살하고
패퇴시킨 후 중앙으로 합류. 요한 3세는 측면의 절대자입니다.
반면 중앙에는 예전에 국방장관으로 등용시킨 천민인 폴리카포스인데
엄청난 능력치에도 불구하고 좋은 전술이 안 터집니다.
사이드의 토마스와 요한 3세 아니었으면 격전이 될 뻔.
비잔틴의 마속인듯. 이론만 강하고 실전엔 별로군요. 그냥 너는
국방장관 행정일이나 해라.
병력이 우위인 셀주크를 상대로 연전연승하며 아나톨리아 서부를 거의 탈환합니다.
아들이 16세로 성인이 되었습니다. 무력 교육에 힘 쓴 결과 훌륭한 지휘력을 지닌 무력 20의 지휘관입니다.
이름은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따라서 테오도르 2세입니다.
이제 제국의 앞 날은 걱정 안해도 됩니다.
셀주크 와의 전선에 투입해서 몇 차례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있습니다.
아직 전투 특성이 안 붙어서
그런데
앗! 은신처로 피난하겠습니까? 라는 커맨드가 뜹니다.
이것은 보통 누가 나를 암살하려고 할 때 뜨는 메시지입니다.
이상하군요.
왜냐하면 제 첩보관은 능력치 17에 만렙에다 저와의 관계도가 100이라서
배신할 확률이 적습니다. 첩보관과 관계도가 낮으면 저를 암살하는데 참여하기도 합니다만.
그러면 보통 나를 XX가 시도한다고 첩보관이 알려주거든요,
이 X끼 너도 관련된거 아녀?
분노해서 첩보관을 찾아보니, 콘스탄티노플로 산업 스파이로 가 있었군요.
제가 보내놓고 잊어먹음..
국내로 불러들여 수도에 첩보망을 구축하게 합니다.
그러자 마침내 범인이 밝혀지는데...범인은 바로!
이런 씨X럴
제 아들 테오도르 2세였습니다!
왕좌가 탐이 났던 게냐? 심지어 음모의 후원자는 제 아내!
더블 충격.
원인을 파악하고자 관계도 탭을 눌러보니 아차...!
알고보니 어렸을 때 제가 직접 교육하면서
특성을 야망 (모든 능력치 +2), 만족 (모든 능력치 +1, 봉신 관계도 +)
중에 야망을 선택해서 달아준 것이 화근입니다.
영어를 제대로 다 안 읽은 탓. 야망은 모든 능력치 +2지만 자식에게 달아주면
아버지와 치열한 라이벌이 되며, 관계도 -100을 찍게 된다...
이런 망할.
일반인이어도 관계도 -100이면 주구장창 암살시도 할 겁니다.
외동아들이므로 죽일 수도 없고... (크킹은 가문 플레이라, 후계가 다른 가문으로 넘어가면 게임 종료)
첩보관에게 음모를 중지시키라 전달시키니 일단 음모는 그만 두었습니다만..
이것이 크킹인가. 언제 목이 날아갈지 모르겠군요. 관계도 -100인이상
계속 시도 할 겁니다.
비잔틴 4천왕, 테오도시스, 나르세스, 토마스, 코스마스의 활약덕분에
아나톨리아 서부를 완전히 재패했습니다. 룸 셀주크 영토는 2개인데
저거 먹자고 다시 전쟁을 일으키려니 귀찮아서 놔눴는데
휘하 봉신인 백작들이 자기가 성전일으켜서 점령하더군요.
물론, 그러면 봉신 소유 영토가 되지만 오히려 잘 되었습니다.
크킹은 중세 행정력 한계를 반영하여
행정법 레벨과 캐릭터 관리력에 따라 다스릴 수 있는 직할령 갯수와
거느릴 수 있는 봉신의 수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봉신이 알아서 땅 늘려주면 봉신, 직할령 한계도 안넘고 세금은 늘고 좋네요.
잠시 세계 정세를 보니, 지발 공작령의 툴루이가 조지아 왕국에 성전을 걸었습니다.
동맹에 따라 트레비존드, 조지아 연합군이 툴루이에 대항 중입니다.
역시 트레비존드왕 '필로데스'는 여포 답게 툴루이를 상대로 분전하며
전쟁 점수를 늘리고 있었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모든 병력이 서부에 몰려 있는 이때가 기회다!
짜잘한 백작령 말고 왕국령 통째로 삼킬 수 있는 전쟁명분을 찾아야 합니다.
다행히도 제 궁전에는 룸셀주크가 과거 트레비존드 왕국을 멸망시킬때
망명해온 구 트레비존드 왕실의 왕자 3명이 있습니다.
첫째와 셋째는 야망이 붙었더나 교활한 녀석이므로 나중에 배신할 확률이
있으므로
만족 특성 (주군 관계도 +25, 반란 확률 감소) 이 붙은 둘째 요하네스 왕자를 선택합니다.
이 녀석에게 땅 하나를 주고 백작 봉신으로 만듭니다.
요하네스 왕자는 예전 멸망전 트레비존드 왕국의 왕자므로
트레비존드 왕위에 강한 명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트레비존드 왕인 필로데스를 내리고 요하네스를 왕으로 세우는
전쟁 명분이 가능한것이죠.
게다가 내 봉신인 상태이기 때문에
왕으로 등극해도 황제인 내가 직위가 높아 여전히 내 부하입니다.
(만약 제가 동급 왕이면 따로 독립, 제 봉신이 아닌 상태면 그냥 남 좋은 일만 시켜줌)
비잔틴 4천왕 테오도시스가 중군을 맡고 만 천명의 대군을 이끌고 최전선에 배치. (좌익 국방장관 폴리카포스, 우익 나르세스)
요한 3세는 4천명의 증원을 이끌고 뒤에서 따라가고 있습니다.
트레비존드왕 필로데스는 급하게 7900명을 이끌고 회군.
트레비존드 서부에서 격돌합니다.
에에이 트존의 모빌슈츠는 괴물인가.. 필로데스는 진정 여포였습니다.
11,000 명 대 7,900 명 병력의 열세에도 불구
고무하는 전술을 발동해 사기를 방어하면서 비잔틴의 사기를 마구 깍아
테오도시스를 중앙에서 박살내 패퇴시킵니다.
좌익의 전투사제인 군인 비숍은 히로익 카운터 차지라는 중기병 돌격력
+360% 라는 캐사기 전술을 발휘 국방장관 폴리카포스를 박살내고 있습니다.
대패가 목적인 상황!
요한 3세의 증원군이 전투가 끝나기 전에 합류, 전세를 뒤집고 결국 승리합니다.
그러나 3,500명의 큰 사상자가 발생했군요.
비잔틴 4천왕 테오도시스, 나르세스, 토마스, 코스마스가 발탁된 이래 3천이 넘는 사상자는 발생한 적이 없습니다.
과연 트레비존드의 필로데스 무서운 자입니다.
연이어서 툴루이를 거의 끝장낸 조지아의 루수단 여왕이 군을 이끌고
왔습니다.
여포 필로데스를 제외하고는 비잔틴 4천왕의 상대가 되는 자는 없지.
아군 수백명만 피해입고 적들을 다 발라버려 줍니다.
마침내 전쟁을 승리하고 구 왕실의 요하네스 왕자를 트레비존드 왕위에 올립니다.
문제는 왕위 명분이라 왕은 요하네스지만, 지배 땅은 여전히 필로데스의 소유라는 것.
요하네스는 트레비존드 왕으로써 필로데스에게 세금 일부를 공납받지만
군대는 제가 하사해준 땅 1개인 직학령에서만 동원 가능한 허수아비 왕이져.
이번 전투에서 엄청난 능력을 보여준 필로데스가 탐이나지만
봉신의 봉신은 제가 전투서 부릴 수 없습니다. 제 직할 봉신만 가능.
갑자기 든 생각이... 명문 콤네노스 가문인 요하네스가 제가 죽은 뒤에
독립한다고 설칠 수도 있고, 어차피 허수아비라 필로데스에게 먹힐 수도 있고..
왕위는 봉건제라 상속되서 누구한테 가든 제가 손댈수 없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번뜩이는 생각이!
맞아. 나는 비잔틴 제국 황제다.
이것이 뭐냐면 다른나라는 조폭식 나와바리 관리라 한번 땅을 수여하면
노터치인 반면...
비잔틴 제국은 청나라, 명나라 처럼 지방관을 수여 가능합니다. 그것도 왕을!
즉 트레비존드 총독처럼 지방관 왕을 수여하면.
수 틀리면 마음대로 작위를 회수할 수있고,
왕이 죽으면 자식에게 상속되는게 아니라 황제에게 돌아옵니다. 1 대 용
총독 비슷한 왕작위임.
줘다 뺏어서 미안하지만 요하네스에게 왕 작위를 회수합니다. 보통 이러면 빡쳐서 반란일으키지만 고분고분하게 내놓는 군요.
그리고 여포 필로데스에게 봉건제 왕 작위가 아니라
지방관 왕으로 임명합니다.
이로서 막강한 전투 봉신이 생기는 군요.
그리고 제국 재상에 임명합니다.
이로써 왕작위 부여, 재상 임명으로 관계도가 + 되어서 -였던 관계도가 47이 되어 안심.
조지아는 루수단 여왕을 끌어내리기 위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귀족들은 루수단의 아들을 왕으로 옹립하려 합니다. 루수단은 셀주크의
귀족과 결혼한 관계로 아들은 투르크인입니다.
나중에 보니 아들이 왕이 되어있더군요. 루수단 여왕은 어찌되었나 정보를 살펴보니
고문 끝에 사망한듯.
정황상 자기엄마를 고문하고 살해한거 같습니다. 무서운 녀석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으니!
세계 정세를 살펴보던 중 깜짝 놀랍니다.
라틴제국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베네치아 소유가 되어있습니다!
역사적으로 4차 십자군의 배후에는 베네치아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 동 지중해 무역 독점권을 가지면서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했는데
게임에서도 무역을 독점해 엄청난 부자가 되었습니다.
자기 수족인 라틴제국이 말을 안들었는지 직접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했군요.
베니스의 총병력은 9천. 해볼만 합니다. 마침내 콘스탄티노플 탈환의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 시점에서 제 상비군 찰갑기병 캐터프랙터는 250에서 1000명으로 늘어났고
친위대 바랑기안 가드는 4천으로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로마 제국의 수도를 탈환한다!
전 병력을 소집합니다.
저는 친위병력 5천을 이끌고 바로 콘스탄티노플 공성전에 돌입합니다.
징집병이 다 집결하려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콘스탄티노플은 다른 성과 달리, 제작자가 테오도시우스 3중 성벽을
직접 구현해놔서 오질라게 함락이 안되기 때문에 5천으로 하루라도 빨리
공성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급한 나머지 생각을 잘못 했습니다.
바로 베네치아 총병력이 9천일 거라고요.
분명 시스템 검색으로 나온 직할 병력은 9천입니다.
그러나 베네치아는 돈이 썩어 넘치는 곳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용병을 대량으로 계약했습니다.
아나톨리아 남부에서 부터 대량으로 밀고 오더니 집결중인 비잔틴 징집병들을 다 박살내기 시작했습니다.
베체치아의 분산된 군단들은 사방에서 모든 비잔틴 군단을 박살내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선황제 테오도르 합종군때보다 심한 비잔틴 최대의 위기입니다.
베네치아의 군단은 그리스 방면, 라틴제국 방면 니케아 방면으로
3중으로 포위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자 이제, 선택해야 합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 콘스탄티노플 공성을 풀고 4천 9백명은 후퇴하여
아나톨리아 패잔병들과 합류한다. 사기를 충전하고 반격을 도모한다.
둘째, 로마제국 콘스탄티노플을 사수한다.
크킹 시스템적으로 봤을 때 무조건 첫 번째 선택이 합리적입니다.
최악의 경우 황제가 전투 중 사망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고민됩니다.
그러던 중 로마제국 군단의 유구한 전통의 구호가 떠올랐습니다.
로마 인빅타 (ROMA Invicta)!
-무적의 로마
-불굴의 로마
-정복되지 않는 로마란 뜻.
맞습니다. 굳이 인지도가 미약한 이 황제를 플레이한 단 하나의 이유.
바로 로마제국 부활의 뽕을 위해서입니다.
사방팔방에서 몰려드는 베네치아의 대군을 맞아 콘스탄티노플을 사수한다!
중앙은 비잔틴 4천왕의 필두 테오도시스, 좌익은 여포 필로데스
우익은 측면의 황제 요한 3세가 맡는다. 비잔틴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올스타.
게임 진행 모래시계를 보며서 긴장됩니다.
베네치아의 1군단이 코 앞에 진격했습니다. 다른 구단도 조금 있으면 전장에 참여할 것입니다.
마침내 역사적인 대망의 콘스탄티노플 대전의
첫 번째 전투가 벌어집니다.
적들의 거센 공격을 맞서 제국의 정예병들이 격돌합니다. 중앙을 맡은
4천왕의 필두 테오도시스는 포위된 와중에도 끝가지 격렬한 사투를 계속합니다.
중앙군 테오도시스는 끝까지 싸우다 전사합니다.
오오...비잔틴 4천왕 필두에 걸맞은 장엄한 최후입니다.
테오도시스가 사망을 목격한 순간
양익의 요한 3세와 필로데스가 느끼는 바가 있었을 까요?
약속이라도 한듯 둘은 멋진 전술을 폭발시켜 상대방을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직후 거짓말 처럼 베네치아의 다른 군단이 합류해
총 1만 2천의 아군의 거의 3배가 넘는 대군이 포위하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영웅적 돌격 끝에 압도적인 적을 상대로
비잔틴 제국 최후의 군단은
기적적인 대승을 거둡니다!
ROMA VICTOR! (로마가 이겼노라!)
최후의 군단이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아나톨리아의 통제 불능으로 후퇴하던 패잔병들은 후방에서 사기를 회복하고 반격을 실시합니다.
베네치아의 군단을 격파시작. 전쟁점수를 채웁니다.
마침내 드디어 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수복합니다! 로마제국 만세!
콘스탄티노플의 정치적 의미는 무시무시합니다.
아나톨리아를 재패하고 직후에 과거 비잔틴 제국령이었던 그리스 공국들에게
봉신 제의를 했으나 너는 진정한 로마 황제가 아니라며 모두 개무시당했었습니다...
콘스탄티노플 수복후 봉신 제의를 돌린 결과..
놀랍게도 그리스 동부 에페로스 공국의 여공작 에오두케는
로마제국 황제를 인정하고제국의 밑으로 들어왓습니다.
물론 아테네 공작은 여전히 무시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훗날 에페로스 공작이 영토 명분으로 전쟁을 걸어
아테네를 정복합니다.
진정한 로마 제국의 부활이로다!
1대 황제 테오도어 1세때의 상황과 비교하면
비잔틴을 부활시킨 요한 3세의 비약적인 성장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릅니다.
제 아들은 계속해서 저를 암살하려 하고 있습니다.
대칸이 이끄는 몽골 제국의 위협이 코 앞에 당도했습니다.
그동안 신경 안 썻던 비잔틴 제국내의 귀족 파벌은 계속 성장하여
참여자 만 4천명이 넘었습니다. 거대한 내전의 위기가 다가 왓습니다.
게다가 이슬람 왕국들의 몰락을 지켜보던 살라딘의 후예
아유브 왕조가 마침내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과연 비잔틴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계속 쓰고 싶지만 분량상 여기서 끝는 것이 괜찮은 듯 하군요.
추 후에 연재를 계속하겠습니다.
비잔틴 제국 부활 체험기 1부 끝.
이글은 불펜과 오유에서 연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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