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과 재회했고 헤어진지 딱 3주 되었네요. 첨에 헤어질 때 환경적인 문제로 이별했는데 첨엔 납득해^다가 제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헤어지지말자고 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고 모진 소리까지 들었어요. 그러고 나서 5개월 만에 연락이 와서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너무 그리웠고 보고싶었고 그렇긴한데 헤어질 때 그 과정들이 자꾸 생각나고, 상대가 밉고 뻔뻔하고 무책임해보이고 이기적애로 보이구..
연애할 때 문제였던 것도 고쳐지지 않는데 나라고 더 노력하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이번엔 제가 끝냈어요.

재회 때 마음이.. 예전같지가 않았어요. 여전히 날 바라봐줬음 좋겠고 금방이라도 예전처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상대도 예전같은 마음은 아니겠지..하고 생각하면 노력하고싶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끝냈고 상대도 그러는게 맞대서 별 트러블 없이 끝냈습니다.

두번째 이별은 첫 이별과 반대로 너무 덤덤해요. 너무까지는 아니고 한 3일은 펑펑 울었어요. 그러고나니 괜찮아요 상황이 이성적으로 보이면서 납득이 되어요 왜 내가 헤어짐을 결심했는지, 연애 때 그 감정소모가 날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생각하면 진저리가 나요.

근데 3주가 지나고 티비나 영화를 보고 그 커플들이 꽁냥꽁냥 하는 걸 보자니, 너무 그리워요. 재회를 하면서 느낀건데 난 이 사람자체보다는 우리가 행복해 죽고 못살았던 그 때가 그리운 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그 때는 다시 오지 않는 거잖아요...내가 같은 사람을 만나도 쉽게 다시 오지 않더라구요 .. 지금 내가 걷는 이별길은 다른 사람을 만나야 끝나는 건가요...?
보고싶고 그리워도 연락은 안해요. 내가 그리워하는 건 행복했던 그 때의 우리니까..ㅠㅠ 그래서인지 힘드네요..이런게  좋은 추억으로 남겨놓아진다는 건가? 싶긴한데 너무너무 돌아가고 싶어요. 내가 그 사람을 너무 좋아하던 시절로..

정말 순수하게 온 마음을 다 해 좋아했는데, 재회 때는 좀 영악해졌다는 생각을 스스로도 했거든요. 상대가 하는 만큼만 나도 하게 되고.. 상처받은 마음이 나아야 예전같이 연애를 할 수 있을 걸 같은데 다른 사람을 만나도 똑같겠죠...  

계산적이고 영악하게 연애하고 싶지 않은데, 순수한 마음에 생채기를 겪어보니 마음을 다 줬다가 아플까 걱정이고 상대가 나를 만만하게 볼까 걱정이고 그래요...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도 나를 사랑하고 그래서 너무 좋았던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