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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739065
    작성자 : 프로눈팅요정
    추천 : 14
    조회수 : 3063
    IP : 14.40.***.4
    댓글 : 47개
    등록시간 : 2018/02/12 16:10:27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39065 모바일
    치질수술이야기 4. 진짜 수술편
    옵션
    • 창작글
    - 발병편
     
    - 검사편
     
    - 수술 & 쌍수편
     
     *다큐 주의*
     
    전날 :
    밤부터 금식
     
    당일 :
    아침 6시에 관장 좌약 넣고 변보고 병원에 갔음.
    간호사 샘이 변 봤는지 확인 후 혈압재고 수액을 두 개 연결해주셨음
    30분 정도 후에 수술방으로 ㅎㄷㄷ
    < 수술하기 전에 가장 걱정되었던 것은 바로바로 관장이었음
    물 같은 거를 넣고 참았다가 쫘악 변을 보는데.. 변을 참기 너무 어렵다고 들었음
    그래서 물로 하는 관장 때문에 벌벌 떨면서 갔음.
    하지만 그 병원은 좌약으로 끝이었던 것. 다행 >
     
    수술 침대에 옆으로 누워 양다리를 가슴 쪽으로 안은 자세에서
    척추마취하는데 하나도 안 아팠음.
    그리고 수술대에 엎드려 누웠음. 고양이 자세 아니고 그냥 엎드려 누운 자세
    엉덩이 살을 옆으로 촥촥 밀더니 테이프 같은 거로 살을 양옆으로 고정했음.
    항문 파워 오픈...
     
    간호사샘이 "가요, 팝송, 트로트 중에 어떤거 들으시겠어요?"  라고 물음
    "파...팝송이요."라고 하자 헤드폰을 귀에 씌워주는데 맘에 평화가 뙇 오는거 아니겠음?? 해피
     
    항문만 뚫린 천 덮고 노래 듣고 있으니 의사샘 오시고 환자확인하고 수술 시작.
    약간씩 살 타는 냄새가 나고 정말 하나도 안 아프게 잘 받고 있었음.
    근데 헤드폰에서 노래가 한곡 끝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아무 소리도 안 나는 구간 있잖음?
    그때 사람들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담당 여자 의사샘   "붕어빵은 여기 앞은 맛없던데? "
    젊은 남자 목소리1 " 저 사거리 앞에 붕어빵 맛있는데 있어요."
    젊은 남자 목소리2 " 아 맞아요 거기 맛있어요"
    이런 대화를 하는 거 아니겠음?
     여의사 찾아가서 수술하는 20대 여자를
    동의도 없이 참관시키다니 깊은 빡이 쳤으나
    내 항문 희생해서 의료가 발전하면  뿌듯할것 같아 참았음
    은 개뿔. 소심해서 말 못함. ㅋ;;
     
    수술실에 한 30분 있던 것 같고 회복실에서 대기하다가 올라왔음.
    베개 없이 내일 아침까지 누워서 움직이지 말라 했음.
    수술 전에 보호자랑 같이 오라고 했는데
    혼자 간다니까 간병인 하루라도 쓰라고 했음.
    아마도 소변 받아야 하니까 보호자 오라고 했나 봄. 
    하지만 마이웨이!!  혼자 갔고 다행히 아침까지 소변은 마렵지 않았음. ㅎㅎ
    수술 당일은 정말 하나도 안 아팠음.
    < 대신 겁나 배고팠음... 거의 36시간 공복을 하라고 했던 거임.
    배고파 죽을 것 같아서 새벽에 요플레 까먹음 ㅋ>
     
    이틀  :
    죽 나오고... 작은 수액 하나를 뺐음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진통제였음.
    그때까지 안 아팠던 거는 진통제 때문이었던 거임.. >
    먹고 좌욕하고 자는 생활을 했음
     
    사흘  :
    퇴원하는 날이었음
    그 병원은 변을 꼭 봐야 퇴원을 시킨다고 했음.
    변이 마렵지 않았던 나는 좌약을 요청했음...
    좌약 넣는데 정말 미친 듯이 아팠음. 간호사 샘이
    자비 없이 팍! 넣어서 그런 줄 알았음.
    약 넣고 신호가 와서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변을 봤음
     
    근데 항문 쪽 느낌이...
    사지를 묶고 면도 칼로 항문을 쫙 찢는 느낌이었음
    그러니까 신체 어딘가를 면도칼로 쫙 찢기면
    자동적으로 손으로 꽉 누르고 싶잖음? 근데 사지가 결박되어서 못 누르는 느낌?
    그래서 화장실에서 소리 지르고 헉헉거리면서 간호사실로 가서
    진통제 놔달라고 해서 맞고 바로 퇴원 연장했음........
     
    나흘  :
    그 다음날도 변을 봐야 퇴원한다고 해서
    진통제 먼저 맞고 변을 조금 봤음...어제처럼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으나
    병원에서 해줄 거라고는 진통제 놓는거 밖에 없으니 퇴원했음
     
    닷새  : 
    집에서 변 보다가
    미친듯한 통증에 병원 또 갔음 ;;;; 멘탈 바사삭. 
    나는 수술이 백프로 잘못됐다고 생각했음
    그거는 사람이 견딜 수 없는 통증이었고 이런 사람을
    퇴원시킨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음
     
    병원 갔더니 수술 너무 잘 되었다. 단지... 개수가 많고 <5개;;;>
    수술 부위가 커서 그런 것 같다.
    입원하면 좀 강한 진통제를 줄 수 있으니
    재입원해서 주말 동안 쉬고 다음 주에 출근하지 마라.
    입원하기 싫어요. 이러니까.. 그럼 관장이라도 하고 가라고...
    근데 관장하다가 죽을 것 같았음.. 손가락 한마디 만한 변도 극심한 고통인데
    관장하면 끊을 수도 없을 거 아님. ㅠㅠ
     
    그래서 택시 타고 울면서 집에 갔음..
    집에 가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좌욕을 하며 변을 보라고 했음
    좌욕하면 확실히 항문쪽 아픔이 덜하니까 ...
    그래서 샤워기를 엉덩이 쪽에 대고 변을 찔끔보고
    소리 지르면서 30분 정도 항문쪽을 계속 지졌음
    그리고 찔끔보고 30분 지지고... 울고 소리 지르고 그랬었음. ㅠㅠ
     
    한 달  :  
    소리 안 지를 정도 되고 지지는 시간도 줄어들었음
    부기가 빠졌는데 항문에 새끼 손톱만한 것이 나와있어
    병원 갔더니 늘어진 피부라고 하더니 그 자리에서 마취도 없이 잘라버림 ㅠ
    당시에는 아팠으나 변 볼 때 아프진 않았음
     
    육개월  :
    고통없이 변 볼 수 있게 됨.
    항문의 느낌은 치핵이 완전 없던 때의 그런 느낌은 아님
    뭔가 흉터가 생긴 살의 느낌이려나? 
     
    현재 :
    재발은 언제든 생길 수 있으니 계속 관리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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