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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인 여러분, 저는 ‘복날은 간다’ 김동식 작가님의 단행본 출판을 도운 기획자 김민섭입니다. 출판사의 대표님을 비롯해 많은 편집자들이 무척 놀라고 있습니다. <회색인간>과 <13일의 김남우>와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가 판매 3일만에 온라인서점(알라딘 기준) 베스트셀러 한국소설 부문 11~14위에 올랐습니다. 무엇보다도 오유에 계속 올라오는 ‘구매인증’ 댓글들을 보면서, ‘아, 김동식 작가님이 오유에서 이만큼 사랑받는 작가였구나.’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담당기획자로서 오유인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오유의 끝없는 구매인증에 놀란 출판사 대표님의 글 : https://blog.naver.com/khhan21/221174436137
저는 사실 2008년부터 오유에 가입했고, 대학원에서 현대소설을 공부하는 동안 오유에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지방시)라는 글을 쓰면서 대학에서 나왔고, 지금은 글을 쓰고 이런저런 노동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방시는 오유의 고민게시판에 연재되었습니다.) 그때 오유의 공포게시판에서 복날님의 글을 처음 읽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지.’하는 생각에 한 편, 두 편을 읽다가, 언젠가부터는 순수한 경외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 ‘새로운 작가가 탄생했구나’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김동식 작가님께 출판 제안을 드린 것은, 한 사람의 독자로서 작가님의 글이 정말로 좋았기 때문입니다. 10년 가까이 대학원에서 현대소설을 연구하면서 많은 소설을 읽었지만 김동식 작가님의 단편들은 ‘그래, 이런 게 소설이었지...’하고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 <회색인간>에도 삽입된 '추천의 글' 전문 :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784581788417253&set=a.343996295809140.1073741827.100005963178258&type=3&theater
김동식은 오유에서 탄생한,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작가입니다. 그는 이전에 없던 문장으로, 전혀 새로운 서사를, 너무나도 가볍게, 그러면서도 모든 에피소드가 노동, 인간, 현실에 대한 아주 무거운 질문을 던지게 하는, 그런 글을 씁니다. 대체 어떤 작가인가 궁금해 인터뷰를 핑계로 올 가을에 만났고, 그는 제가 지금껏 만나 온 어떤 작가들보다도(사람들보다도), 글에 대한 태도가(삶의 이력이) 진솔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단행본 출간을 정식으로 권했고, 때마침 김동식 작가의 글을 읽은 출판사 ‘요다’의 대표께서 “이런 작가가 대체 어디에 숨어 있었던 건가요, 당신이 이 책의 기획을 맡아서 해 보시겠어요?”하고 제안해 주었습니다.
오유에서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300편이 넘는 베오베 글을 써낸 ‘복날은 간다’가, 아니 김동식 작가가, 계속 글을 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는 (기존의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등단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소수의 심사위원들의 눈에 들지 않더라도, 그가 가진 콘텐츠가 대중들에게 ‘좋은 글’로 인식된다면, 그 역시 작품 활동을 계속하는 것으로 자신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김동식 작가님은 계속 작품 활동을 하신다고 합니다. 저는 그 신작들이 이제는 내일을 상상하는 비용으로 작가님께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 방법들을 마련하고 제안해 보려 합니다. 지금 작가님께 도움이 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우선은 단행본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좀 더 많은 기회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이) 작가님에게 생겨날 것입니다.
저는 오유인들께서, 특히 김동식 작가님의 글을 그간 즐겁게 읽어 온 오유의 독자들께서 작가님을 위해 조금 더 적극적인 독자가 되어주시면 합니다. (저는 단행본 출간을 기획하면서, 한 독자로서 어느 작가에게 미칠 수 있는 최대의 범위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적극적인 독자란 책을 구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가의 성장을 즐겁게 지켜보고 그에 참여하는 이들입니다.
우선 구입한 온라인 서점의 ‘100자평’이나 ‘리뷰란’에, 간단한 감상을 남겨 주시면 좋습니다. 오유 바깥으로도 이 책이 퍼져나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이 얼마나 좋은 책인지, 서점의 관계자들과 여러 독자들이 알 수 있어야 합니다. 포털의 블로그나 카페에도 간단한 감상을 남겨 주세요. ‘김동식’, ‘복날은 간다’, ‘회색인간’, ‘오유’ 등의 키워드가 들어가게 해 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김동식 작가님께 호기심을 가진 독자들이 간단한 키워드 검색을 통해 그 글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 책 읽어봤는데 참 좋았어요.”하는 독자의 한 줄 감상은, 평론가의 서평이나 기자의 기사보다도 더욱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지역의 도서관에도 김동식 작가님의 책을 신청해 주세요.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지역뿐만 아니라 대학교, 고등학교, 중학교에도 학생들이 도서 신청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책의 구매에 더해, 간단한 감상을 담은 리뷰를 올려 주시는 것, 그리고 자기 주변의 도서관에 구매 신청을 하는 것, 자신의 방법으로 책을 알리는 모든 방법들이, 김동식 작가님이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입니다.
* <뉴스1>기사, '11년차 공장노동자 톨스토이 향내 나는 우화 소설 쓰다'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421&aid=0003122709
저는 기획자이면서, 김동식 작가님의 글을 사랑하는 한 독자로서, 그리고 오랫동안 오유에서 활동해 온 커뮤니티의 이용자로서 이 글을 씁니다. 다소 무리한 부탁들을 담고 있어 민망하고 죄송하지만, 오유가 만들어 낸 작가 ‘복날은 간다’의 글을, 저는 계속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마음도 같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김동식 작가가 '한국의 히가시노 게이고'가 되는 날을 꿈꿉니다. 그의 장편 소설을 세상에 내어 놓을 날을 꿈꿉니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동식 작가님의 담당편집자 김민섭 올림.
http://aladin.kr/p/kUjok <회색인간>
http://aladin.kr/p/VUjKa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http://aladin.kr/p/AUjoJ <13일의 김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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