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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7280
    작성자 : Lemonade
    추천 : 13
    조회수 : 1460
    IP : 112.155.***.99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4/07/24 13:57:58
    http://todayhumor.com/?history_17280 모바일
    조선 시대의 골프
    조선 시대에 궁궐에서 유행하던 스포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령 지금의 축구와 매우 유사한 봉희棒戲라던가, 격구등이 잇는데 그 중 격구를 보자면

    세종 14권, 3년(1421 신축 / 명 영락(永樂) 19년) 11월 25일(갑신) 2번째기사일기가 추워 신궁의 안뜰에서 태상왕과 함께 격구하다

    태상왕이 임금과 더불어 비로소 신궁의 내정(內庭)에서 구(毬)를 쳤다. 일기가 추워서 교외(郊外)에는 나갈 수 없으므로, 〈내정에서〉 이 놀음을 하였는데, 이듬해 봄에 이르러서야 그치었다. 입시(入侍)하여 구를 친 사람은 효령 대군 이보·익평 부원군(益平府院君) 석근(石根)·경녕군 이비·공녕군 이인·의평군(義平君) 이원생(李元生)·순평군(順平君) 이군생(李群生)·한평군(漢平君) 조연·도총제(都摠制) 이징·이담(李湛)·광록경(光祿卿) 권영균(權永均)이다. 

    구를 치는 방법은 편을 나누어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치는〉 몽둥이는, 모양은 숟가락과 같고, 크기는 손바닥만 한데, 물소 가죽으로 만들었으며, 두꺼운 대나무로써 합하여 자루를 만들었다. 구의 크기는 달걀만 한데, 마노(碼碯), 혹은 나무로써 만들었다. 땅을 주발과 같이 파서 이름을 와아(窩兒)라 하는데, 혹은 전각(殿閣)을 사이에 두고, 혹은 섬돌 위에, 혹은 평지에 구멍[窩]을 만든다. 〈구를〉 치는 사람은, 혹은 꿇어앉기도 하고, 혹은 서기도 하여 구를 치는데, 구가 혹은 날라 넘어가기도 하고, 혹은 비스듬히 일어나기도 하고, 혹은 구르기도 하여, 각기 구멍 있는 데의 적당한데 따라서 한다. 구기 구멍에 들어가면 점수(點數)를 얻게 되는데, 그 절목(節目)이 매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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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컨데 물소 가죽과 대나무로 만든 손바닥 만한 숫가락처럼 생긴 것이 달린 막대기로 위와 같은 달걀만한 공을 다양한 기술을 이용하여 구멍에 넣는 운동이라는 것입니다, 네 생각해 보자면 현대의 골프가 되겠지요.

    공식적으로는 조선말 ~ 대한제국 시절 즈음 원산에서 영국인들이 6홀 짜리 코스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이후에 일본인들에 의하여 유입된 것이 근대적인 골프입니다만 이 처럼 우리는 그와 비슷한 운동인 격구를 조선시대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격구는 본디 서역 그러니까 사산조 페르시아로부터 유래되었다 알려진 말을 타고 달리며 둥근 고리가 달린 체로 공을 쳐서 상대방의 골문에 넣는 경기를 말합니다만 날이 좋지 않거나 땅이 좋지 못하여 말을 달리기에 부적절한 날에는 보격구라 하여 이러한 보다 안전한? 운동을 하였습니다, 사실 그러한 문제를 떠나 격렬한 마술馬術을 펼친다는 것은 지나치게 과격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 편하게 즐기기에는 보격구가 기격구보다 낫기는 합니다.

    물론 이게 우리나라만의 무언가는 아닙니다, 격구라는 것이 중국을 거치며 들어온 스포츠이다 보니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도 비슷한 운동은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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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격구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출세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당락의 길이었지요, 무슨 말인가 하면 조선시대 무과는 식년시를 기준으로 초시는 서울에서 병조와 훈련원 관할으로 70명을 지방에서는 병마절도사 관할로 120명을 선발하는데 시험 과목은 경국대전을 기초로 목전, 철전, 편전, 기사, 기창, 격구를 봅니다, 

    여기서 합격한 190명은 1년뒤 서울에 올라와 병조와 훈련원 관할로 복시를 보게되는데 목전, 철전, 편전, 기사, 기창, 병서를 보게 되지요, 이게 영조 이후로 기사, 기창은 사라지고, 기추, 유엽전, 조총, 편추가 들어선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넘어가고 그렇게 복시에 합격한 최종 합격자 28명은 마지막 시험인 전시에서 보격구와 기격구로 시험을 봅니다.

    이 것으로 28명의 순위를 결정짓게 되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황당한 일이 아닐수가 없는게 사실이기는 합니다, 기격구는 마술馬術과 무예를 판가름한다 할수 있지만 걸어다니며 하는 보격구는 상기의 기사에서 볼수 있듯이 각종 장애물을 만들고 난코스를 만드는 것을 보면 현대의 골프와 다를바가 없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운동은 비단 높으신 분들만의 운동은 아니고 민간에 전승이 되어 나무 작대기를 이용하여 소나무로 만든 공을 쳐서 상대 골문에 넣는 형태로 민간에도 널리 전승되었다고 합니다만 그 모습은 어째 골프에서 게이트볼로 변모한 모습이라 생각되네요, 사실 민간에서 높으신 분들 마냥 경기장을 꾸밀수도 없는 노릇이니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Lemonade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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