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올리네요.^^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면
아버지는 은퇴하셨고(일이 들어오면 다시 일하는 상황이지만 나이가 많아 크게 여의치 않습니다. 사실상은퇴인 셈이예요.)
어머니는 내년 여름 정도에 은퇴 예정입니다.
아버지는 집에 계시고 어머니는 직장에 다니세요.
어머니는 조리사일을 하는데 집과 직장과의 거리가 멀어 직장내 숙소에서 주무시고 집에오시는 등
고단한삶이 어느덧 20년입니다.
몸이 많이 상해있어요, 자식된 도리로 앙상한 팔다리를 보자니 얼마나 고되고 힘들까 마음이 아프다가도
직장생활해보고 나니 같은 직장 20년 다니는게 어디 쉽나요, 실질적인 가장이었습니다.
아버지 은퇴 후 헬스다니셨는데
할저씨들 할줌마들이 많은 곳이었나봐요.
또래도 많이 없고 재미도 없었는지 몇개월 다니다가 말더라구요.
집에서 계속 무료하게 있는것 같아
자전거를 사드렸어요. 그동안 타고 다니던 자전거가 굉장히 녹슬어서 잘 나가지도 않았는데 가끔 그 자전거 타고 라이딩 하고 그러셨거든요.
한동안 잘 다니시다가
헬멧도 사고 물병거치대 엉덩이 아플까봐 쫄쫄이 엉덩이 옷같은 것도 사드렸는데
여름이 되니 라이딩 하는게 힘들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다시 집에 계시는데 많이 무료하고 우울하다고도 가끔 말씀하십니다.
축쳐져 있는게 느껴지고 생기발랄하게 이야기를 걸어도 반응이 신통치 않습니다.
집에 사람이 할머니와 아버지가 죙일 있다보니 우울한 기운이 계속 감싸고 있는 것 같고 두분이 성격이 안맞아 투닥거리기도 하고.
와이프 밖에서 일하는데 취미생활 가지는게 미안스러워서 최대한 자제 하고 있는 중인것 같은데
뭐 딱히 권해드릴만한게 없네요.
사실 일하지 않는게 더 늙는다고 그새 많이 늙고 기운도 없어지신것 같아요.
또 채널을 맺는 곳이 없으니 사람 만나는것에 대한 갈증도 있는것 같은데
아버지가 지금 63세 인데 어디서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고등학교 동창들은 너무 멀리 흩어져 있고
마음이 이래저래 불편합니다.
밖에서 친구만나기도 미안하고 집에 있자니 뭐 딱히 할것도 없고
예전에는 같이 영화관에서 영화도 보고 그랬는데 사실 영화보는것은 즐겁지만 기분환기되는것은 그날 뿐이니까요.
또 아버지랑 저랑 영화보러 가면 아버지는 어머니께 미안해 하고 그러니..
은퇴후 부모님들은 어떤 취미생활로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네요.
주저리주저리 써놓긴 했는데 저 또한 이런 상황에 어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좋은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드리고 싶은데 고작 자전거랑 용품 사는게 다였네요.
어머니는 내년에 은퇴를 하시게 되면 아마 본인들이 느껴지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질 것 같아요.
하루가 이렇게 길어지니.
평소 일만하다 사신 분들이니.
그 시간들이 얼마나 길게 느껴질까 싶어 걱정됩니다.
일만하다보니 친구들과 사귀는 것도 없어 오로지 일만하셔서 그때에는 또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겠고.
여행 보내드리는 것들은 생각하고 있으나
그것은 사실 단시간 이니까 계속 취미생활하며 삶을 즐기는 무언가가 필요한것 같은데
다른분들의 부모님들은 어떻게 은퇴 후 의 삶을 즐기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부끄럽지만 인터넷에 뭐 이것저것 검색해봐도 나오는 것 도 없고.
모르겠다 모르겠당.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복받으실꺼예요.
시간되시면 꼭 답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