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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00540
    작성자 : 놀다가쿵해쪄
    추천 : 14
    조회수 : 1702
    IP : 203.223.***.190
    댓글 : 78개
    등록시간 : 2017/04/18 19:11:51
    http://todayhumor.com/?gomin_1700540 모바일
    동생이 싸이코 같아요 저희 가족 좀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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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유여러분
    남들에게 얘기하면 제 얼굴에 침뱉기라
    여기에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얘기가 길어질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시간이 지나서 중학교때 지금의 새엄마가 왔고
    아빠를 원망하고 새엄마를 미워하고 잦은 터러블에
    그렇게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오랜시간 겪었고
    지금은 새엄마와도 농담도 하며 잘 지냅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저희아빠가 보통 아버지들보다
    부성애가 좀 강하신 편인데
    동생이 금전을 요구했을때
    자기 뜻대로 주지 않는다거나 하면
    부모님 이혼문제로 자기가 엄청난 피해자인 마냥
    아빠의 가슴을 후벼파는 비수꽂는 말들을 꺼내서
    안줄수없게 만들어요
    사람의 감정을 아주 교묘하게 이용해먹는 놈인데
    아빠는 늘 알면서도 당해주셨어요
     
    그렇다고 아빠가 저희한테 못해주신거 없어요
    퇴근하고 집에 오셔서는 자식들 굶을까봐
    밥이며 국은 항상 끓여 놓으셨고
    동네슈퍼에도 저희들이 먹고싶은건 맘껏 먹게
    돈을 걸어놓으시던지
    아님 다음날 외상값을 늘 갚으셨어요
    교복셔츠에 주름치마까지
     빳빳히 늘 다림질 해주셨고
    쉬는날엔 공부까지 손수 봐주시고 가르쳐주시고
    남자 혼자 힘으로 저희 두남매 잘 키워주셨어요
     
    동생이 삐뚤어진건 고등학교에서
    일진같은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시작된거 같아요
     
    부모님 지갑에 손대는건 이루 말할수도 없고
    술,담배는 기본에 수많은 거짓말들과
    오토바이절도에 폭력
    심지어 남의 가게를 터는 대범한까지....
    결국 동생은 소년원에 갔다왔고
    그 안에서 새사람이 되나 싶었지만
    기대를 져버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으며
    아빠는 늘 여전히 합의보러
    빌러 다니셔야 했습니다
    합의금만해도 왠만한
    전세집은 구하고도 남았을거 같아요..
     
    키도 생긴것도 그냥 멀쩡하게 생겼어요
    말도 재치있게 잘하고 얘길 하다보면
     아주 나쁜놈은 또 아닌거같아요
    그런데 돌아서면 내가 언제
    그런얘길 했나 하고돌변해요
    거짓말을 워낙 잘해서 이제 나이 26인데
    제대로 된 친구 하나도 없구요
     
    예전에 같이 방황했던 친구들은 다 정신차려서
    지금은 멀쩡하게 직장생활하고 다닌다는데
    유독 저놈만 저렇게 정신을 못차립니다
     
    이 녀석은 돈을 주면 집에 들어오질 않아요
    그렇다고 주지 않으면 경찰서에서 연락이 옵니다...
    그러니 안줄수가 없게 만들어요
    아빠는 말씀하세요
    '어떻게 돈 몇만원에 자식이 교도소에 들어가는걸 보겠냐'며...
    그때는 미성년자였지만
    성인이 되면서 요구금액은 점점 커지기 시작합니다
     
    붙여준 돈으로 뭘 하느냐.
    피씨방에 전전하고 다녀요
    게임에 미쳐 몇날 몇일을 씻지도 않고
    피씨방에서 노숙을 하는거 같아요
    폰 소액결제가 60만원 70만원씩 나오고
    막아놓으면 또 어떻게 풀어서 자꾸 결제를 해요..
    넉넉치 않은 형편에 폰요금 내주는것도 버거워요...
     
    얼마나 게임 중독이 심했으면 엉덩이에 욕창같은
    한선염이라는게 걸렸을까요?
    자기도 죽겠는지 집에 들어와 병원 데리고 다니며
    낫게해줬더니 살만하니까 또 집을 나갔습니다
    그때가 군입대를 얼마 안남았을때에요
     
    입대가 하루 남았는데 연락이 닿지않았고
    입대 당일 새벽에 낯선 번호로 문자가 왔대요
    다리몽둥이를 부셔버리겠다는둥,
    기절해서 물을 뿌렸는데 깨어났다는 둥
    살리고 싶으면 몇십만원을
    붙이라는 자작 납치극이었어요
     
    다들 속지말라고 말렸지만
    아빠는 끝내 돈을 붙여주셨고
    혹시나 훈련소에 나타날까봐 논산까지 같이 갔어요
    입대 필수품을 사들고 기다렸었는데
    눈이 안좋아 훈련소에 들어가는걸 놓쳤나싶어
    입소식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동생이 섞여있을까봐
    없는 동생을 찾아 눈물을 서럽게  흘리셨어요 
     
    결국 입대는 하지 않았고
    그 한선염 병원 기록은 병무청인지 어딘지 보내서
    아빠가 어떻게 해결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두번째 입대날 믿기지않게 정말 군대를 갔고
    면회를 갔더니 검정고시도 딸거고
    앞날의 계획을 세워놨길래
    정말로 이놈이 정신 차렸나보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정말 이뤄졌다면
    여기에 글을 안쓰겠죠
     
    얼마전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3대독자라고 동생을 엄청 이뻐하셨었는데
    부고 소식을 전하려 전화를 했지만
    받지않아서 카톡을 남겼더니 확인하고 나서는
    곧바로 폰번호까지 바꿔버리고
    장례식에는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어요
    결국 할머니 영정사진은 손녀인 제가 들었고요
    아빠 지인들도 왜 동생이 안오냐고
    많이 의아해하셨어요
    대충 둘러대긴 했지만 다들 눈치채신 모양이었어요
     
    그러고도 공중전화든 뭐로든
    당당하게 연락해서 그놈의 돈돈돈!
    정말 제정신이 아닌거같고 귀신이라도 씌인거 같아요...
    '그여자(새엄마)가 돈을 못주게 하냐,
     내가 죽기전에 고모집과 아빠집에 불을 지르고 죽을거다
     죽어도 곱게 안죽고 차에 뛰어들어 당신눈에 피눈물나게 할거다'
    이런식의 협박 문자도 아무렇지 않게 보내고
     
    하다못해 이제는 자기명의로 대출까지 받았나봐요
    직업도 없는놈이 3금융에 무슨수로
    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받았는지
    지금 이자에 이자가 불어나 액수가 어마무시하고..
    이제 집에는 압류 들어온다는
    우편물까지 날라왔다고 합니다.
    형편이 넉넉치 않아 대출금을 갚아줄 상황도 안되고
    갚아줄 생각도 없으시지만
     만에하나 갚아준대도 또 대출을 받을꺼고..
    집 명의든 가전제품이든 
    동생것이 아닌데 압류가 가능한가요?
     
    사고는 저놈이 치고
     뒷수습은 아빠가 온전히 다 감당하고
    이런 피해들을 가족이 받고있으니
    사는게 사는게 아닙니다
    그나마 저는 나와서 살고있기때문에 덜하지만
    부모님은 이 생활을 10년째 하고 계시니
    노이로제 걸리셨어요..
    아빠는 이제 살고싶은 생각이 없다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정신병원에 넣자하니
    젊은놈인데 앞으로 사회생활에
    지장 생길까 걱정되서 못하시고
    심리치료를 받자니
    자기를 정신병자 취급한다며 난리칠거고
    아, 일단 뭐 연락이 되고
    집엘 들어와야 그것도 가능하겠죠
     
    정말 진심 어린 조언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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