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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69731
    작성자 : elkip
    추천 : 21
    조회수 : 1422
    IP : 115.95.***.197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6/10/21 18:01:12
    http://todayhumor.com/?animal_169731 모바일
    김삼룡씨 근황 이야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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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지... 제목 쓰고 엔터 쳤다가 글이 올라가 버렸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삼룡씨 근황 좀 전해볼까 해서....
     
    1. 혹시 샴고양이 주인 찾으셨나요? 사건
     
    그 어느 날 즐겁게 업무를 하는 도중, 문자 한 통이 옵니다.
     
    [죄송한테 포인핸드에 올리신 샴고양이 주인 찾으셨나요?]
     
    순간 뒷통수를 얻어 맞은 느낌....!! 이거....주인분인가....?
     
    이미 삼룡씨는 저희와 함께한지 어언 두달 째. 당연히 우리가 키운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함
     
    "여보 어떡해...!! 삼룡이 주인이 나타났나봐 나한테 주인 찾았냐고 문자가 왔어!!!"
     
    "헐헐헐 어떡하지.. 진짜 주인이면 어떡하지...??"
     
    우리 둘은 정말 전화 붙잡고 10분 동안 헐헐 이러면서 고민을 함.
     
    당연히, 도의적인 차원에서, 주인이라면 삼룡이를 돌려주는게 맞음.
     
    하지만 우리도 나름 한달 여간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으나 안나타났고,
     
    수많은 고민과 나름의 거액을 들인 후에 우리 새끼로 들인데다가, 이미 정이 엄청 쌓인 상황.
     
    남편 "여보가 삼룡이 계속 키우고 싶으면 주인을 찾아줬다거나 다른데 입양을 보냈다거나 거짓말이라도 해야지"
     
    나 "하지만 주인도 얼마나 애타게 찾았겠어 애지중지 키웠을텐데 두달 키운 우리는 쨉도 안될거야ㅜㅜ"
     
    남편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라. 자기 삼룡이 때문에 입덧 하잖아(당시 임신 초기, 입덧 매우심함)"
     
    나 "그건 그렇지만..."
     
    내 마음은 한 쪽에서는 당연히 보내야한다 다른 한 쪽에서는 무슨 소리냐 이제 우리 새끼다로 전쟁터였음.
     
    그래도...... 몇 년동안 수술까지 시켜가며 키웠을 주인일텐데 내가 갈라놓을 순 없다는 생각에 답장을 함
     
    [아직 주인 못찾았어여.. 혹시 주인 되세요?]
     
    답장이 바로 안 옴. 나 점심도 못먹고 핸드폰만 보고있었음.
     
    [아니요. 혹시 주인을 못찾았다면 입양을 하고 싶어서요.]
     
    유레카!!!!!!!!!!!!!!! 만세!!!!!!!!!!!!!!! 얏호!!!!!!!!!!!!!!!!!!!!!!!!! 주인분이 아니었음!!
     
    [아.. 저희가 키우기로 했어요. 애가 생각보다 나이도 많도 수술이력도 있어서 비용도 많이 들거예요.
      차라리 이쁜 아깽이부터 묘연 맺으시는게 좋지않을까요?] 하고 답장을 보내고 바로 남편에게 전화함
     
    나 "여보ㅜㅜ 주인 아니래ㅜㅜ 입양하고 싶다고 그래서 안된다고 했어ㅜㅜ 다행이지ㅜㅜ"
     
    이러고 집에가서 삼룡이 끌어안고 엄마랑 오래살자!! 하고 할큄 당하고 입덧함.
     
    남편은 자기는 삼룡이 주인에게 보내도 상관없었지만 정말 그렇게 되면 내가 우울증 걸릴거 같아서 어떡해야하나 고민했다고 함.
     
     
    2. 고양이는 징그러~ 영물이라 정이 안가!! 사건
     
    본인이 삼룡이를 키운다는 것은... 시댁은 모르고 친정만 알고있음.
     
    친정도 남동생 새끼가 눈치없이 엄마한테 사진 보여주다 걸림.
     
    친정은 다들 동물을 좋아함.
     
    본인이 어렸을 적에는
     
    닭- 초등학교 앞에서 산 병아리를 닭으로 키워냄. 아파트 베란다에서 매일매일 비둘기와 싸우던 우리 닭. 산책도 시켜주던 우리 닭.
          외할무니 집에 갔다 백숙으로 승천함.....
     
    도마뱀- 왜인지 태풍 지나간 다음 날 현관 앞에 떨어져있어서 주워다 키움. 꼬리도 잘 자르고 밥도 잘먹고 새끼도 어마어마하게 낳고 죽음.
                새끼들이 너무 무서워서 분양 및 방생.
     
    햄스터- 손만 보면 깨무는 난폭함과 어렸던 본인의 무지로 암놈과 숫놈을 같이 키움... 카니발리즘 발생... 동생이 하도 울어서 다른 집 분양
     
    장수풍뎅이- 왜인지 고딩시절 하교하는데 길에 떨어져있음. 주워서 키움. 젤리뽀 잘먹었는데 어느날 날아가버림.
     
    강아지- 이상하게 삶은 두부를 좋아했고 매일매일 같이 자고 놀았는데 어느날 집에 와보니 엄마가 다른 집에 분양.
               알고보니 외할무니 집으로 보냈는데 목줄 없이 달려나가다 차에 치어 죽었다고 함...
     
    등등을 키웠음..
     
    하지만 실상은, 부모님에게 애완의 기준이 개(강아지)였음.
     
    아빠는 개를 집 안에서 키우는건 말도 안된다! 였고 엄마도 개는 귀엽지만 너무 키우기 부담스러워 였으나
     
    그 외의 닭, 도마뱀, 햄스터, 장수 풍뎅이는 그냥 집에서 키우던 말던.... 이런 주의?
     
    하지만 고양이는 달랐음.
     
    가끔 동물 농장을 보며 고양이 귀엽다~ 키우고 싶다~ 하면 엄마는 어디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하냐면서 화를 냄
     
    아마 현재 50~60대 부모님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을 듯.
     
    영물이라 싫다, 눈이 징그럽다, 울음 소리가 싫다 이런거...
     
    친정 엄마 또한 고양이를 싫어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처녀시절 하숙집에서 사실 때, 집주인이 아기를 좀 봐달라고 했다고 함.
     
    하숙집은 대청마루가 있는 한옥이었는데, 엄마는 아기를 대청마루에서 안고 잠을 재우고 있었다고 함.
     
    그렇게 아기가 잠이 들 무렵 왠 고양이가 터덜터덜 들어오더니 신발 놓는 돌? 위에 자리를 잡았다고..
     
    덩치가 너무 커서 삵인지 고양이 인지 구분도 안갔지만 아기를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길래 무서웠다고 함.
     
    시골 출신인 엄마는 어렸을 적 삵이 아기를 채 간다는 얘기를 너무 들어서 혹시나 저 고양이가 아기를 데려갈까봐 무서웠다고.
     
    심지어... 화장실이 가고 싶어짐... 하지만 고양이는 갈 생각도 없이 계속 아기만 쳐다보고 있음.
     
    그렇게 한시간을 대치하다가 다시 어슬렁어슬렁 대문을 나갔다고 하는데, 그때의 눈빛 때문에 엄마는 지금도 고양이를 싫어하심.
     
    눈만 봐도 소름끼친다고 진저리를 치시는 분임.
     
    그런데 딸이 갑자기 고양이를 키운다고 하니 난리가 났음. 심지어 임신 초기.
     
    어른들 걱정이 많잖아여? 고양이 있으면 질투해서 애가 안들어선다, 들어섰다가도 나간다, 털때문에 안좋다 이런거.
     
    아 여기도 엄마의 일화가 있음.
     
    내가 태어나기 전에 엄마는 깐돌이라는 이름의 작은 강아지를 키웠음.
     
    너무 귀여워하고 애지중지 키워서 주변에서 엄마 이름이 아닌 깐돌이 엄마로 불리웠다고 함.
     
    그 이후 엄마는 임신을 하게되었는데... 주변 할머니들이 빨리 깐돌이를 내보내라고 했다고 함... 아기 쫓아낸다고...
     
    당연히 엄마는 무슨 소리냐며 한귀로 흘리셨지만... 유산을 하게됨.
     
    그렇게 내 위로 4명을 줄줄이 유산. 외할머니가 찾아와 호통을 치시고 엄마는 눈물을 머금고 깐돌이를 다른 곳으로 보냈다함.
     
    그러고나서 내가 생기고 다행이 출산을 하심.
     
    물론 사실은 엄마의 자궁에 근종이 있어서였지만, 어른들은 미신을 믿으시니까, 뭐 그럴수도 있음.
     
    하지만 그런 경험이 있으니 엄마는 더 난리가 나신거임.
     
    임신한 애가 애완동물 키우는 것도 안되는데 그게 심지어 고양이라니!!!!! 당장 다른 사람에게 줘버려!!! 이렇게 됨.
     
    나도 쌈닭이므로 엄마가 무슨 상관이야!! 내가 알아서 할거야!! 하고 대치 상태였음.
     
    그러다 추석, 엄마가 집에서 자고 가라며 전화가 옴.
     
    나 "안돼 삼룡이 밥 굶을 수도 있어 그냥 얼굴만 보고 갈꺼임"
     
    엄마 "야 고양이 아직도 안줬어? 어휴 너 진짜 그러다 애기 안 커"
     
    나 "뭔 소리여 이 할망구가! 엄마 자꾸 그러면 나 아예 안갈꺼야!"
     
    엄마 "야 그럼 그냥 데리고 와 베란다에 두면 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과 나는 삼룡이를 어떻게든 잘보이게 하려고
     
    전날 목욕도 시키고, 이쁜 목줄도 하고, 화장실 물청소도 해서 새 모래까지 준비하는 철저함을 보이며 친정을 감.
     
     
     
    아씨 여러분 저 일단 퇴근하구여
     
    내가 이걸 쓰려고 칼퇴를 못하는건 말이 안되지
     
    가면서 또 쓸게여 안녕!!! ^^*
    출처 쓸데없이 등장이 많은 우리 엄마
    elkip의 꼬릿말입니다
    삼룡이 지금은 돼지입니다 
    아기 안는 예행연습 하는거 같아요 개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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