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썼던 베오베 글이에요 : )!
도대체 그 때 썼던 아이디가 기억이 나질 않아서 그냥 새 아이디를 만들었습니다.
어휴, 벌써 1년이나 지났네요. 저는 다시 새로운 생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할 이야기가 아주 많은데요, 그 전에! 1년 전에 재수를 하던 분들은 예쁜, 잘생긴 새내기 됐겠지요?
축하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합격하지 못했고 1년을 다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민증을 한 번 잃어버려서, 그때랑은 다른 사진이네요!
어, 저는 7월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하다가 8월부터 조금씩 페이스를 잃기 시작했고, 다시 바짝 정신 차려서 10월에 시험을 봤습니다.
너무 떠는 바람에 시험이 총 90분이었는데 15분을 날리고 아슬아슬하게 시험을 다 봤던 기억이 있네요!
결과는 1차 합격이었고, 면접만을 앞두고 있었습니다만... 아쉽게도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12월 24일이었나? 금요일로 기억하는데, 22~24일 사이일거예요.
정시를 준비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며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를 보려고 하는데 세상에마상에
심장이 막 발칵발칵 뒤집히고 숨이 안 쉬어져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워낙에 예비가 빠지지 않는 학교라서 예비 1번은 합격하고 저는 떨어졌지만 그래도 정시 볼 용기를 줬던 문장이었습니다.
2순위 예비 합격자라니. 시험을 그다지 잘 봤다는 느낌도 없었고, 시험을 다 본 후엔 나오면서 엉엉 울었는데!
물론 저를 가르쳐주셨던 스승님은 "1차 붙고 2차 떨어지는 수시생은 정시 때도 똑같이 떨어진다."라는 소릴 하셨지만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면접을 준비하면서 스승님과 크고 작은 트러블이 생겼고, 스승님도 제게, 저도 스승님께 서로 실망을 해서 도중에 배우는 것을 그만두고 독학을 시작했지만 그래도 자신 있었습니다.
거만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저는 이때 무조건 합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ㅅ;
너무 거만해져버려서 "아니, 내가 합격하지 않으면 누가 합격해!"라고 말하고 다님... 부끄...
어느 정도 학교가 입시생에게 원하는 걸 알아서 1차는 합격했고, 문제는 2차였습니다. 면접 기똥차게 잘봤다며 집으로 왔는데, 발표 날 불합격 통지를 받았구요!
심지어 예비도 없었습니다 ^ㅇ^! 와하핳!
그래도 정신 부여잡고 다시 입시준비 합니다.
전엔 쓰기 위주의 수업이었다면, 이제는 읽고 보는 것 위주로 제 안목을 기르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번년도는 이상하게 자신있습니다. 수시도 정시도 1차를 합격했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은 제게 성과도 없었다고 얘기하지만 제게는 느낌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많은 걸 얻은 한 해였습니다.
18년도엔 정말 새내기가 되어야 할텐데요.
18년도에 안되면 이제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이 힘들었고, 아프기도 많이 아프고, 새벽이 되면 앓다가 아침해가 뜨면 다시 희망을 갖는 제가 너무 싫은 날이 많았지만,
시험을 본 날은 너무 추웠고, 정시를 본 날에는 진눈깨비가 잔뜩 내려서 슬펐지만,
하루하루 이뤄놓은 것 없는 23살이라며 자책하고 지냈지만,
이 모든 것을 견디게 해줬던 어머니와 룸메이트였던 ㅅㅎ이, 정시 때 누구보다 더 열심히 절 응원해줬던 남자친구 덕분에 제 16년도는 3월 1일에 기쁘게 막을 내렸습니다.
지금 저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와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어머니는 작은 식당을 차리셨습니다.
물론 식을 올릴때까진 모를 일이지만... 음...
어린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어서(저... 아이는 없습니다...) 주변에서 많이 걱정하지만... 음... 잘 해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요?
18년도를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들! 힘내요! 화이팅!
저는 비록 6수까지 왔지만 그렇게 슬프지는 않습니다.
좋은 봄이네요, 오늘도.
저는 그럼 이제 읽던 희곡을 마저 읽어야겠습니다.
내년엔 꼭 합격 소식 들고 오겠습니다.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