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
날씨가 추워지고
바람이 불고
바람이 나의 머리카락을 흩날리고
느낌상 내 머리가 뒤로 후퇴하는것같고
자라나라 머리머리!!!!
...주륵
손님이 없어도 할 일은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 진짜 자주 하는 생각...
일하기싫다...돈많은 백수가 되고싶다...
슬럼프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청춘들이 그러하겠지요.
귀찮아요 모든게.
"나는 기분이 좋지 않다!!"
라는것을 어필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만들기로 했죠.
아주아주 어두운...그런...것을말이죠 후후
[말랑말랑 지옥에서 돌아온 쿠키]
쿠키 40개 기준
버터 200g
분당 85g
강력분 140g
박력분 140g
코코아가루 30g
코코넛파우더 적당량
위에 나오는 코코넛파우더 라는 재료는 잘 안보여요.
홈베이킹재료 사는 인터넷쇼핑몰에서 파는
코코넛롱 이라는 재료를 사서
갈아서 쓰시면 됩니다.
코코넛롱은 새우튀김할때 겉에 굴려서 튀겨먹어도 존맛
모든 쿠키가 그러하듯, 버터의 크림화
그것도 아주 많이 해줍니다.
이번 쿠키는 바삭바삭한 쿠키들과는 다른
굉장히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녀석이니까요.
분당을 체 쳐넣고
반죽합니다.
참, 반죽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세요??
위잉위잉
깔깔깔
미안합니다. 슬럼프에오.
요렇게 잘 크림화 된 버터+분당에
강력+박력+코코아파우더를 체 쳐넣고
고무주걱으로 슥슥 섞어서
버터에 밀가루를 흡수시켜서
손으로 주물주물 해줍니다.
원래 쿠키반죽은 손으로 주무르면 안됩니다.
체온으로 버터가 녹고 글루텐이 잡히면
뻐석뻐석하고 맛없는 쿠키가 되죠.
하지만 얘는 좀 다릅니다.
열심히 주물주물해줍니다.
어머니 빨래하듯
5분정도 열심히 치대줍니다.
찰흙같은 반죽 완성
손에 묻지 않습니다.
우선 얘를 길게 늘렸는데
...뭔가 창작욕구가 샘솟더군요.
이건 꼭 해야겠다.
응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보신 바리스타님은
옆에서 돕던 요정님은
사장님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셰프야
넌 존나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거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
치명을 10.5번만 반복해볼래??
치명치명치명치명치명치명치명치명치명치명치
먹을 것 가지고 장난하면 못씁니다.
여튼 길게 늘려서
뚝 뚝 잘라서
12~13g정도로 분할한 후
둥글둥글 반죽해서
코코넛가루에 데굴데굴
팬에 넣고 살짝 눌러준 뒤
과도로 입 삐쭊
여기서 저의 창작혼이 불타올랐습니다.
Why so serious?
조커
엄격 근엄 진지
레프트 훅
이웃마을 대학에 사각사각 총장님
봉산탈춤
예나 선정이 딸이에요
그렇게 지옥의 비쥬얼이 완성되었습니다.
쿠키는 165도로 예열한 오븐 중간단에서 7~8분 굽습니다.
살짝만 익혀주는 정도에요.
꺼내면 말랑말랑 녹은것같은데 이게 끝입니다.
쿠키 : 끄아아아악... 죽...여...줘
지옥에서 돌아온 쿠키
생긴건 이래도 생초콜릿을 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
많이 달지 않고 은은한 코코넛향이 나는게
나름 맛있음.
이거 만들면서 혼자 사진찍고 웃고
쿠키 얼굴 하나 새길때마다 혼자서
"죽...여...줘..."
"저주할테다..."
라고 했던것같은데
이제 느꼈다.
손님이 봤으면 난 정말로 미친놈이었단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