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눈이멀어 이 머나먼 나라 까지 따라왔습니다.
남편이 한국에 있을때 남편에게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갈수있을만한 일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했는데
남편이 케이팝 씨디시장을 개척해서
기존에 자신이하던 장난감 가게 한켠에 케이팝 씨디를 판매하게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뜨거운 케이팝 열기에 놀랬고
10년간 봉급쟁이만하다가 나름 자기 사업까진아니지만 자기가게를 꾸려가는게
쉽지많은 않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있습니다
그래도 장난감과 씨디를 파는게 남들에게 기쁨을 주는일이고
제 입장에서는 먼가 국위선양을 한다는 느낌이라 매일 쏠쏠한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1. 크리스마스
어떤아저씨가 카드 모양의 종이뭉치를 가지고와서 열심히 한장씩 찾아봅니다
아이..이건 아니고 아이..이거..아니아니
하면서 막고르고 있습니다.
슬쩍보니 딸이 자기가 갖고싶은씨디 표지를 종이에 하나하니씩 그리고 색칠까지해서 아빠에게 뭉치로 줬나봅니다
한 30개이상은 되어보입니다
아빠가 원하는거 세장만 사달라고 ㅎㅎㅎㅎ
소녀시대의 라이언하트면 작은 연습장종이에 분홍색칠하고 소시 멤버그림에 라이언 하트라고 써있는 식입니다
딸의 정성을 보아하니 정말 한두장만 사주기 아까울지경이었습니다 ㅎㅎ
아빠는 그룹이름도 앨범이름도 잘모르니 그냥 그카드중에 아무거나 보여주면 우리가 알아서 골라줄거라는 딸의 배려랄까
그래도 아빠가 나름 딸에 대한 관심인지 딸이 소시앨범은 너무 많이 있으니 이거말고 다른걸 사줘야겟다는둥
아주신중히 고민하며 2장 사갔습니다
2. 우리가게는 7시쯤 문을닫습니다
어떤아저씨가 가게앞을지나가다 6시 57분에 들어왔습니다
-여기 혹시 한국 씨디도 팝니까?
- 네 한국씨디만 팝니다 ㅎㅎ
- 우리딸이 무슨 인피니티인가 좋아한다던데 혹시 그거 있습니까? 나는 그 말춤추는 그양반밖에모르겠던데 허허허
- ㅎㅎ 인피니트는 이거 이거 이거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하며 핸드폰을꺼내사진을찍고 딸에게 메세지를 보낸다)
-(보내다못해 전화를 한다)
-(20분간 고민한다)
결국 못사고 집에가셨습니다
그 고뇌하는 모습에 딸에대한 사랑이 진하게 묻어나더군요
3. 단골과의 첫만남
처음 그녀가 왔을때 저에게 이 홍기 씨디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홍기 (ft island)를 보여줬더니
이사람이 아니랍니다
흠....
그녀가 손수이름을써준걸보니
Lee Jun Ki
스페인어권이라 J가 ㅎ발음이나서
이훈기가 되어 버린 이준기였습니다.
그의 앨범을 사고싶다고해서 제 짧은 식견으로
이준기는 앨범은 한국건 없고 아마 일본게 있을것같다 하자
아니랩니다 한국께 분명이 있대요
찾아보니 저도 모르게 언제 앨범을 냈더군요
그 앨범과 함께 드라마 디비디를 사고싶다고합니다
the secret이라고해서 저는 흠..씨크릿가든인가 실제로 여기서 시크릿가든이 스페인어 더빙으로 방송이 됐거든요
혹시 그게 시크릿가든이냐 햇더니 그게아니라 시크릿이라고 하며 보여주는걸보니
지성과 황정음이 출현한 비밀 이더라구요 허허헣
이게 어쩌다 여기까지 진출했지?
비밀의 디비디와 ost까지 구해달라고 했는데 결국 ost는 못구하고
디비디와 우리 이훙기씨 씨디를 구해다줬습니다
그이후 그녀는 정말 수많은 물품들을 요청했습니다
이준기의 개와늑대의 시간 디비디,
방탄소년단의 모든 물품들 한국씨디 일본씨디(그녀는 방탄의 온전한 광팬이었습니다..)
심지어 방탄이 모델인 티월드 데이터 쿠폰까지 구해달라더군요(데이터는 안쓰지만 그냥 그 쿠폰이 갖고싶다고합니다)
현재도 방탄의 새앨범뉴스를 저희에게 퍼다 날러주고있습니다 하하핳
4. 레어템들은 어찌그리들 잘아는지
한번은 나인뮤지스 탈퇴멤버 세라의 핸드메이드 앨범울 구해달라더군요 결국못구했습니다 ㅜㅜ
한번은 레이디스코드 전멤버 사인시디를 구해달라그러더군요 8만원주고 사다 구해줬습니다.
한번은 저에게는 생소한 선우정아 앨범을구해달라고하더군요 구했는데 세관에 걸려서 아직도 못받앗...
한번은 한국사람도 구하기어려운 방탄 시즌그리팅을 얼마를 줘도되니 구해달라고하더군요 8만원(원가의 두배)를 주고 구해다 줬습니다
또한번은 엑소 레이 자서전을 구해달라더군요 보니 중국에서 발매됐던건데 한국에선 구할수도없더라구요 ㅠㅠ이베이에서 어찌어찌 구해다 줬습니다
이외에 수도없이많은데 정말 레어템은 귀신같이 알아서 구해다달라하더라구요
특히방탄 디비디 이런건 왜이리 쪼금찍어내서 일주일만에 다팔고 중고나라에서 두세배가격으로 올라오게 만드는지..
5. 진짜 이홍기 광팬!
그녀또한 단골인데 이홍기의 아주아주 광팬입니다
그녀땜에 이홍기가 패션 악세사리 브랜드 런칭한것도알았네요
근데..그녀가 좀 많이 큽니다. 흠..음...우리나라에선 흔히 볼수없는 사이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홍기 브랜드에서 옷을구해달라고하더라구요
근데 하아..아무리봐도 이건 그녀가 입을수가 없는 사이즈입니다
조심스레 강조를해도 상관없다고하더라구요
그래서 구해다줬더니 감격하며 드디어 이홍기의 작품을 하나 갖게 됐다고 좋아하더라구요
팬심이란..하핳
6. 팬심을 이용한 나쁜업체들도있습니다
저희는 그래도 나름 양심적으로 장사하는편입니다
근데 어떤가게는 씨디를 다 파헤쳐서
예를 들어 씨디만 만원 가사집(포토앨범_) 만원 포토카드 5천원 이런식으로 판다더군요
참..팬심이용한 나쁜사람들..
7. 방탄소년단 정국또한 J의 희생양이었습니다
Jungkuk인데 제가 방탄멤버 이름을 다 잘모르다보니
흥국을 달라고하는데 흠...흥국이라..김흥국인가?햇는데
생각해보니 정국이더라구요
솔직히 쉬운일은 아니지만
참 보람되고 재미도 있고 좋은거같아요
가끔 다른나라에서 와서 왕창사갈때면 더 기분이좋구요^^
현지인 상대로 장사를 하는게 현지인인 남편 과 같이 아니었으면 아무래도 힘들었겠지만
머 서로 도와가며 일하고있으니까 그래도 만족하며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