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랑하는데 마치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주변의 극심한 반대로 헤어져야했던 사람이 있었어요. 이별을 직감한 우리는 한겨울에 시린손 서로 불어가며 가로등 불빛만 노랗게 켜진 길을 걷고있었어요. 가다보니 대뜸 함박눈이 내리기에 공중전화로 대피했죠. 좁디좁은 공중전화부스. 한몸인듯 꽉 껴안고서 한참동안이나 내리는 함박눈을 지켜보며 단 한마디도 하지않았어요. 깜깜한 하늘, 세상을 다 덮을듯이 하얗게 떨어지는 눈송이, 인적 하나없는 길을 비추는 노란 가로등 불빛. 낡은 전화부스, 아무말없이 끌어안고서 소리조차 내지않은채 눈물만 떨구던 두사람. 전화부스는 마치 우리둘만의 다른 세상인것같았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저의 가장 달콤한 기억은 이별의 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