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년차 비정규직입니다...ㅠ_ㅠ
요 근래 상사가 이유 없이 갈구고 부서 변경이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심적으로 우울하던 차에 빨간색으로 염색했던 머리도 슬슬 검은색이 올라와서
딴 색으로 염색할까 싶어서 이리 저리 찾아보니 요새 파란색과 보라색이 유행이더라구요??
고민을 좀 하다가, 갑자기 부서 변경으로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서 8월 13일까지 주말없이 올 출근 + 평일 올 야근을 한 저는 질렀습니다.
14일. 임시공휴일. 미용실에 가서 보라색으로 염색했습니다. 한 5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저번 머리가 빨간색+빨간매니큐어를 해서, 탈색을 하니까 아래 사진처럼.. 주황색이 나오더라구요.
결국 저 붉은 색을 없애야한다면서, 탈색을 두 번 더 했습니다. 탈색은 총 세 번 했어요. 그 뒤로 염색. 매니큐어. 총 다섯 번 머리 감았어요..
↓요거가 막 염색한 뒤 찍은 사진이예요. 굉장히 보라색입니다. 처음 거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나 회사 안 짤릴까.. 하는 걱정이 밀려왔어요.
↓걱정도 잠시ㅋㅋ 색깔이 이뻐가지고 신나서 제가 사진을 아예 안 찍거든요? 셀카든 뭐든. 근데 너무 자랑하고싶어서 찍었어요. 다리 길어보일라고 밑에서 위로 찍어봤어요ㅋㅋㅋ
↓그리고 오늘. 8월 18일. 염색을 한지 4일 뒤. 물이 꽤 많이 빠졌어요. 근데 웃기는게, 머리 정수리쪽이랑 앞머리는 그대로 보라색이예요!! 마치 앞머리만 따로 염색한것처럼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앞머리는 보라색이고 바로 옆 머리는 색빠지니까 뭔가..ㅋㅋㅋ 웃기더라구요. 색이 빠지니까 부드럽고 좀 더 자연스럽게 보여서 마음에 들어요.
↓이것도 다리 길어보일라고 엄청 밑에서 찍어달라고 했어요ㅋㅋㅋ
사실 생각보다 진하게 나온 머리 색이 조금 걱정이 됐어요.
혼나는 건 둘째 문제고, 내가 아직 사회생활을 1년밖에 하지 않아서 사회에서의 넘으면 안 될 선을 넘은 건 아닐까.
한편으로는 회사에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다 있는데 보라색도 있을 수 있는게 아닌가. 보라색은 안된다하면 대체 그 기준은 무엇일까.
독특하다는 게 문제가 되는 걸까. 나는 맨날 사무실에서 컴퓨터만 보고 일하는데 문제가 없으니까 괜찮은거 아닌가.
근데 오랜만에 일이 있어서 염색하고 다음 날 우연히 만난 어떤 언니는 자꾸 옆에서 뭐라고 하더라구요. 회사에 가발을 쓰고 가라.
검정 헤어 스프레이를 뿌리고 가라. 윗사람이 머리 다시 해오라고하면 너 머리에 쓴 돈이 아까워서 어떡하냐. 직장인으로서 걱정이 돼서 자꾸 말한다.
다른 주변 사람들은 다 괜찮다 괜찮다 했는데, 이게 그냥 뭐라고 하기 그러니까 그냥 한 말일까.. 라고 고민까지 되더라구요.
월요일에 진짜 눈치를 엄청 보면서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들 머리 특이하다고 예쁘다고 하시더라구요. 하.. 정말 기뻤어요.
그래서 제 결론은, 보라색은 정말 물이 쭉쭉 빠집니다. 처음에 염색하실 때 진하게 염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