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홈페이지가 좀 틀렸다고 뭔 대수냐라고 하는분도 있지만 웬지 씁쓸한 웃음이 나는군요.
아래 기업들이 토익점수, 고학력 얼마나 따지는 회삽니까?
초등수준의 영어 구사하는 S대라.. 토익점수는 만점에 가까울거고.. ㅋㅋ
Love Factory=사랑이 넘치는 공장?
Challenging People=도전적인 사람?
콩글리시·비문 수두룩 'Best' 등 자화자찬 남발도
"글로벌 커뮤니케이터가 콘텐츠 기획부터 참여해야"
#1.미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연구소 연구원인 크리스티나 피트씨는 한국 대기업 계열사 현황 조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최근 삼성그룹 (www.samsung.com)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실망을 금치 못했다.
피트씨는 "그룹 홈페이지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제일모직 등 계열사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비문과 어색한 표현, 의미가 통하지 않는 말들이 수두룩하고, 최고(Best), 선도하는(Leading) 등 다소 오만해 보이는 자화자찬식 표현 일색이었다"고 말했다.
#2. 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를 졸업한 미국인 데이비드씨는 떠오르는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 우연히 SK㈜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목적지를 일본 또는 대만으로 돌리기로 했다.
그는 "홈페이지 리쿠르팅란에 들어가 보니 글로벌 인재가 필요하다는 문구는 많았으나 'challenging people'(도전적인 사람을 직역한 것으로 추정되나, 남에게 딴지거는 사람으로 해석될 수 있음)같은 어색한 표현이 많아 글로벌 기업 이미지가 깨졌다"고 말했다.
홈페이지는 기업의 얼굴이자 광고판. 하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영문 홈페이지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높다. 상당수 홈페이지가 아마추어적인 문장 구성에다, 어색하고 비문법적인 표현, 이른바 콩클리시(한국식 영어표현), 수수께끼 같은 단어들, 부정확한 정보로 채워져 있어 기업은 물론 국가 이미지마저 흐리고 있다는 것. 특히 중견 기업들 뿐 만아 아니라,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 받는 한국의 핵심 기업들도 예외가 아닌 실정이다.
우선 삼성그룹의 경우 비교적 깔끔하고 영어구사도 정확하고 품위 있는 편이었지만, 계열사간 링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 가령 그룹 홈페이지에서 제일모직과 신라호텔에 들어가기 위해 해당 사이트를 클릭했더니.
곧바로 연결되지 않거나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삼성SDI, 삼성종합기술원, 삼성복지재단, 호암재단의 경우 링크를 클릭하면 영문 대신 한글 페이지로 연결됐다.
계열사들의 홈피는 영어에서도 적지않은 문제를 노출했다. 피트씨는 "계열사로의 연결도 매끄럽지 못하지만 제일모직의 경우는 CEO의 메시지를 비롯, 홈피 전체에 비문과 조악한 문장들이 많았다"며 "또 상품소개에서 모든 제품을 베스트, 리딩 일색으로 표현, 거부감과 함께 신뢰성에 의심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LG와 현대차, SK을 비롯해 LG텔레콤, 현대중공업 등도 부정확한 표현과 콩클리시, 빈약한 어휘 선택, 정보량 부족 등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대기업에서 17년간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강의했던 미국인 케네스 알리타씨는 "많은 양의 정보가 영문으로 올라와 있지만 정작 핵심적 내용은 빠진 경우가 많다. 특히, 기업과 상품 소개에 있어 화려한 단어들만 남발돼 있고, 문장구성이 초등학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트들도 꽤 있다"고 지적했다.
중견 그룹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홈페이지 전담팀을 두고 1차 외주 번역을 하고 2차 자체 감수를 통해 올려도 뉘앙스의 문제가 많은데, 이들 기업은 홍보실이나 총무팀에서 한 달에 한 두번씩 체크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구글 사이트를 통해 우연히 KCC 등 몇몇 한국 중견 기업들의 홈페이지에 들른 미국 중학교 영어교사 나탈리 무어씨는 "KCC의 경우 'generate Competitiveness'같은 어처구니 없는 표현을 비롯해 아마추어적인 문장구성, 수수께끼 같은 단어들이 적지 않았다"며 "특히 동국제강의 홈페이지에는 성적 뉘앙스를 풍기는 love Factory(사랑이 넘치는 공장을 영어로 직역한 것으로 보임)라는 표현까지 등장해 쓴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국내 영문 홈페이지 전문 제작업체인 비하이브케뮤니케이션스의 안찬모 대표는 "번역된 콘텐츠를 기업 내부에서 철저하게 검증하고 확인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수준 이하의 영문 콘텐츠가 웹사이트에 그대로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영어와 한국적 상황을 동시에 이해하는 전문 글로벌 커뮤니케이터가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부터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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