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괜찮게 됐습니다
주변에 편의점이 여기 밖에 없었거든요
손님들이랑도 친해지고 나름 보람도 느끼면서
잘 해나가고 있었는데 개업하고 6개월후
정확히 횡단보도 사이두고 맞은편에
다른 메이저 편의점이 생겼습니다
매출의 30프로가 떨어졌습니다 정말
간절하게 악착같이 노력하고 청소하고 발주하고
모든걸 쏟아부었지만 원상 회복은 안되고
20프로 떨어진 채로 다시 육개월을 버텼네요
근데 맞은편 편의점 옆 채소가게 하는 젊은 부부가
있었어요 동네 야채는 이부부가 책임질정도로
장사 잘되는 가게였는데 한두달전부터
저희가게 기웃기웃 맥주 두어캔 사면서 밖 파라솔에
앉아 한두시간 있다가고
아니나 다를까 저희 가게에서 정확히 다섯 여섯 걸음만 가면
닿는 거리에 마트를 차리네요~ ?
저희 죽으라 하는 것처럼 원가 850원인 막걸리를
8백원에 파네요? 아이스크림을 이백원에 파네요?
그러면서 뻔뻔하게 알바생 있을때는
교통카드를 충전해가고 삼각김밥 사러오고
참.. 바로 옆에 붙어있고 거기가 지리상 이점이 조금이나마 많아
예전보다 더 망했어요.. 반토막이 나네요 정확히
그것도 담배 비율이 높아져서 그나마 반토막이에요
진짜 라면 과자 옆에서 사와가지고 저희가게에선
교통카드 삼천원 충전...
열심히 하자 그래도 이번엔 알바생까지
힘들게하네요
갑자기ㅈ못나오겠다 통보 문자로 계좌 이리로 보내세요 끝
열일곱시간 일하니 세상이 빙글빙글
웃음도 안나오고 그냥 계산하는 로봇이 된 것같아요
이제 곳곳에 새로 인테리어 하는 가게만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거리고 희망이 안생기네요
저희가게 기준으로 백미터 위에 이번엔
다른 편의점이 생겨요
너무 힘들어요
열심히 하는데도 알바비 월세 기타잡비
빼고나면 150도 안나와요
야간알바생이 130을 받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