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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656119
    작성자 : 작가지망생
    추천 : 12
    조회수 : 1989
    IP : 211.199.***.81
    댓글 : 80개
    등록시간 : 2016/03/17 02:21:59
    http://todayhumor.com/?humordata_1656119 모바일
    알파고에 CJ를 끼얹어 보자
    옵션
    • 창작글
    한국 타이어의 비상관 안내 광고 끝나며 극장 어두워짐

    와아~ 팡팡!! 폭죽 터뜨리는 CJ엔터 로고 뜸

    기차 달리는 JK필름 로고도 뜸

    검은 화면에서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지만 등장하는 지명과 인물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라고 뜸

    '자! 이세돌 선수 차례입니다,' 라는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함께 화면 밝아짐.
    이세돌 역활의 배우 얼굴이 화면에 비춰짐. 지친 듯한 눈빛, 볼을 타고 흐르는 땀, 손가락 사이에 껴 있는 바둑돌이 차례대로 보여지다가 탁! 바둑판에 돌이 내려지는 순간 타이틀이 뜸.

    아이들이 바둑을 두는 모습이 보임. 벽에 이세돌이 얻은 상장 및 기사가 액자 형태로 걸려 있음. 아이들 사이를 돌아다니는 후줄근한 츄리닝 차림의 이세돌이 보임. 여기서 그는 40대. 결혼했고, 어린이 바둑교실을 운영 중이라는 설정으로 각색. 한창 아이들 가르키고 있는데 똑똑! 하며 누군가 입구에 서 있음, 말끔한 정장 차림. 이세돌의 친구임. 

    친구, 이세돌에게 명색이 이름 날리던 바둑기사가 꼬맹이들이나 가리키고 있냐고 타박. 그러지말고 좋은 스폰 얻어줄테니 다시 바둑 기사로 나서보는 게 어떻냐고 제의. 이세돌, 바둑을 돈벌이로 이용할 생각 하지말라며 짜증

    이세돌, 다시 학원으로 돌아오는데 전화가 옴. 아들 학교임. 학교에서 또래들 대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고 함. 세돌,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옴. 아들과 바둑판을 마주보고 앉음. 대국을 두면서 아들을 훈계함. 아내, 그런 세돌에게 아직도 바둑에 미련을 못 버리니 이 모양 이 꼴로 사는 거라며 타박.
    (여기까지가 영화 시작 20분)

    미국, 연구복 차림의 연구자가 바둑판에 돌을 올려놓음. 알파고로 보이는 인공지능의 모니터에 시뮬레이션 화면이 비춰짐, 그리고 바둑판에 놓여지는 알파고의 바둑돌, 서류를 들고 기록하던 여자 연구원, 서류를 보더니 고개 끄덕임, 바둑돌을 놓았던 연구원,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임. 알파고 화면에 자신이 이겼다는 문구가 깜빡임.

    알파고의 개발소식이 전 세계 곳곳 뉴스로 떠오름. 한국 티비에도 보도됨. 바둑 연맹에서 이 뉴스를 보다 티비를 끔. 높은 지위로 보이는 사람 여럿이 커피를 마시고 있음. 대화가 오감. '이제 하다하다 기계까지 바둑을 두나?' '신사의 놀이 바둑이 어쩌다가' 라며 비아냥 섞인 말들이 오감, 이 때, 전화가 옴, 제일 높아 보이는 분이 전화를 받음. 표정 굳어지다 미소가 지어짐
    전화를 끊으면서 '재밌겠구만' 이럼

    플래시 세례와 함께 악수하는 높은 사람과 알파고 개발자를 배경으로 '안간과 기계의 세기 대결', '알파고의 첫 상대는 누구?', '미래는 열릴 것인가?' 등등의 기사가 박힘.
    (여기까지 또 20분)

    바둑 기사들의 프로필을 살펴보며 브리핑을 하는 바둑 연맹 높으신 분들. 그러다 세돌의 이력에서 멈춰짐. 뛰어난 바둑 실력, 어린 시절부터 보여왔던 바둑 천재, 미국인과의 바둑 대결에서 패배 후 슬럼프로 인해 바둑에서 은퇴 선언 등등. 젊은 나이로 젊은 층에게도 어필하고, 실력도 좋으니 그 쪽으로 스카웃 하자며 결정이 남.

    ''미쳤냐?' 라는 세돌의 황당스러운 표정이 보여짐. 세돌의 친구, 전국민이 관심 가지고 있고, 또 지더라도 상금을 탈 수 있다 라는 말을 하지만 세돌, '됐어' 하며 일어남. 나가려는 세돌에게 친구 '야, 너도 이제 좀 편하게 살 때 됐잖아, 언제까지 니 가족 고생시킬 건데'  라고 함

    집에 돌아온 세돌, 아내와 아들 둘 다 자고 있음. 물을 마시러 냉장고로 가는데 냉장고에 붙어있는 각종 대출 독촉장 및 세금 계산서 등등. 세돌, 그걸 보며 한숨을 내쉼.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 세돌, 친구에게 전화를 검, '야, 이거, 확실히 이슈되냐?' 

    대국 경기장으로 들어서는 세돌, 수많은 취재진들의 세례가 이어지고, 기자회견 단상에 오르는 세돌, 취재진들을 둘러봄, '알파고와의 대결, 어떤 심정이냐' 라는 질문에 세돌, 무덤덤하게 대답. '알파고와의 대결, 승리할 수 있냐?'라는 질문에 '바둑은 머리와 가슴에 진심을 담고 이마는 경기입니다. 차가운 금속이 그 진심을 느끼냐, 못 느끼냐에 따라 승패는 갈리겠죠.'라는 말을 함.

    물을 마시면서 대국 준비를 앞두고 있는 세돌, 그런 세돌에게 정장 차림의 여자가 다가옴. 손을 내밀며 알파고의 대리라고 소개함. 세돌, 악수를 하는데 낯익은 얼굴. 여자, 세돌에게 선배님, 저 기억 안 나세요? 라고 함, 세돌, 기억을 더듬다 아! 

     대학에서 강연 중인 30대 세돌, 이 때 헐레벌떡 강의실 안으로 들어오는 여자. 아무 말 없이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에 앉음. 세돌, 그 여자 모습이 당황스러움, 강연 막바지, 10만원을 걸고
    바둑 문제를 내는 세돌, 끙끙 대는  학생들 틈에서 손을 번쩍 드는 여자. 문제를 간단히 풀어버림, 세돌, 여자에게10만원을 건넴, 좋아하는 여자

    다시 경가장, 세돌과 여자, 마주보고 있음, 경기 시작을 알리는 이벤트가 시작됨. 관람객을 비롯해 티비, 인터넷을 시처아는 사람들이 보임, 승부 방식이 나옴, 3판 2선승제, 알파고와 세돌의 이력이 나옴, 그리고 마침내 세돌이 바둑돌을 놓으면서 경기가 시작됨. 빠르고 스피디하
    게 경기 장면이 나옴,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 땀을 흘리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세돌. 그러다 화면이 암전됨.

    세돌의 당황스런 표정, 사람들의 놀란 표정이 보여짐. 알파고 화면에 떠 있는 자신의 승리 문구. 여기저기서 탄성과 고함, 손가락질이 난무한다. 멍한 표정의 세돌, 

    술을 마시는 세돌, 친구, 핸드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본다, 알파고, 인공지능의 미래, 이세돌,
    여기까지인가 등등의 기사, 친구, 세돌에게 힘내라고 한다.

    집에 돌아와 알파고와의 대결을 다시 되새겨보는 세돌, 뭔가를 깨달은 듯 눈빛이 달라진다.

    2차 경기 무대, 여자, 세돌에게 '연습 좀 많이 하셨냐 묻는다. 세돌 '역시 기계는 기계다.' 라며 자신만만해한다, 그리고 시작되는 경기, 당당한 세돌에 비해 여자 표정이 점점 굳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알파고의 패배 문구. 세돌, 기뻐한다. 

    기뻐하며 경기장을 나온 세돌, 바둑 연맹의 높으신 분의 연락을 받는다, 식당에서 만난 높으신 분은 세돌에게 봉투를 넘기며 '이 경기는 어차피 홍보의 일환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홍보를 대가로 높은 금액을 받기로 했다, 그러니 자네에게도 얼마의 인센티브를 줄테니 내일 경기에서 져라' 라는 제안을 한다. 세돌, 돈을 거부하고 식당을 나온다.

    식당 밖에서 여자를 만난 세돌, '너도 돈을 받은 거냐?', 라며 말하는 세돌에게 여자는 '어차피 바둑도 돈이 개입되는 순간, 도박이 되는 거다. 당신은 내가 존경했었는데 바둑 문제로 10만원을 거는 순간, 당신도 결국 바둑을 돈으로 이용하는 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말을 내뱉는다, 세돌, 그 말에 자신이 두는 바둑에 대한 진심이 과연 진짜인지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다. 자신이 알파고와 대결 전, 했던 기자회견 속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는 세돌, 힘들어한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는 세돌, 많이 지친 듯한 모습인 그는 '바둑을 두는 그 모든 것들이 '진심을 담고 있길 바란다,' 라고 짧게 답한다. 다시, 경기정에서 마주한 여자와 세돌, 세돌은 여자에게 '난 그 10만원의 진심을 담지 않았었다. 이 경기에 걸려 있는 상금 역시 진심을 담지 않을거다. 다만, 바둑돌을 내려놓는 내 손가락엔 진심을 담을 거다, 그러니 너도 그 진심을 봤으면 좋겠다. 라고 얘길한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대결.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바둑돌을 집는 세돌, 바둑판에 돌을 내려놓으며 화면이 어두워진다,

    몇 년 뒤. 세돌,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공원으로 여행을 감, 차안에서 운전을 하며 라디오를 듣는데 알파고의 대리를 맡았던 여자의 바둑 승리 내용이 흘러나옴, 세돌, 미소 짓는데 뒤에 앉아 있던 아들이 물음. '아빠, 바둑이 그렇게 좋아?', 세돌, '그럼!' 이라고 대답. 그리고 달리는 차를 배경으로 영화 끝.

    이 모든 게 부산 사투리로 진행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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