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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수도방위사령부 제 1경비단 전역함.
경비단 주둔지는 처음 갔을 때 황당했는데 무슨 군부대가 차량 넘치는 큰 도로에서 한번 꺾으니까 나옴. 옆에 고등학교도 있음
몇 학년 몇반 누구 교무실로 오라는 방송이 가끔 들림. 그리고 위병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지하철 역 있음. 구보를 부대 밖 공원에서 하는데 자주 봐선지 사람들이 별로 신기하게 생각 안함. 집이 주둔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였던 선임은 아침 구보하다 부모님도 만났다고.
경비단은 두 대대가 번갈아가며 북악산 경계를 하는데 주둔지랑 다르게 산은 환경이 열악함. 부식차가 못들어 와서 지게 매고 대대본부 내려가서 야채랑 고기 가져옴. 거리는 멀지 않은데 급경사라서 가스통 들어오는 날은 좀 힘듬. 그리고 막사가 70년대에 지은 막사라서 관물대가 정사각형 철제 관물대에 비오면 물이 차서 생활관 바닥에 고인 물을 빼줘야 함.
초소 경계 때 보이는 야경이 죽임. 특히 전반야 투입할 때면 바로 아래에 광화문 거리가 보임. 글쓴이는 지방사람이라 그냥 멋지단 생각만 하는데 서울이 집인 사람들은 바깥 생각 많이 난다고. 암튼 이등병땐 넋나갈 정도로 야경이 죽였는데 보다보면 나중엔 별 감흥 없어짐.
노무현 대통령 땐가? 대통령이 와서 산에 사슴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서울 숲에 있던 사슴들을 방목 함. 지금은 수가 불어나서 삼사십마리정도 됨. 이등병 때 처음 보고 황당했음. 아무리 산이라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사슴 가족이 풀을 뜯고 놀더라고. 무튼 얘네들도 그냥 풀어 놓고 방치하는게 아니라 수는 얼마나 되는지 다친데는 없는지, 그리고 겨울엔 풀이 없으니까 사료도 줌. 근데 북악산에 풀어 놓은 애들이잖아? 그래서 사슴 관리병이란 보직이 있으서 매일 산을 뒤지며 사진 찍고 보고서 씀. 사슴 관리병이 휴가나가서 자기 사슴 관리한다니까 친구들이 꿀빤다고 했다는데, 옆에서 보기에도 나름 힘들고 스트레스 받음.
사슴이 봄이 되면 뿔갈이를 하는데 그 뿔을 발견해서 가져오면 포상휴가.
좀 황당하긴 한데 진짜임. 어디다 쓰는진 모르겠지만. 근데 사슴 수가 많긴 한데 뿔은 숫놈한테만 나잖아. 그리고 큰 뿔이 나는 사슴은 몇 없어서 발견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님. 사슴이 있는 곳은 민간인 통제 구역이라 나무도 우거지고. 암튼 주우면 로또지.
서울에서 군생활하니까 작업이나 훈련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할 건 다 함.
전방 GOP에 있었다던 상사분이 여긴 전방이랑 다를게 없다곤 하는데 그래도 서울에서 하는 거랑
군인 밖에 없는 전방 산 속에서 하는 거랑 같이 해도 서울이 낫지. 암튼 지방 사는데 가끔 서울 구경도 하고
좋은 곳에서 군생활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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