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죽는게 실패해서 살아남을까봐 무서워서 시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답답하니 오늘은 여기에 글을 쓰면서 목숨을 이어가볼까 합니다.
딱히 힘든걸 털어놓고싶지도 않고, 더이상 뭐가 힘들다고 말하기도 지치고, 그냥 모든걸 놓아버리고 싶어요.
그 누구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어서가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네요.
어제밤에는 충동이 너무 심해서 손톱으로 목을 그으면서 참았습니다. 이것보다 아플거라고 몇번 긋다가 웃긴 게시물 보고 겨우 잠들었어요.
자려고 침대에만 누우면 그 충동이 너무 심해서 탈이네요. 몇일전에 칼을 새로 맞췄는데 중도가 정말 예쁘게 빠진게 잘 베일 거 같거든요.
우울감이 좀 심합니다. 우울증세가 있는것도 같고요. 그렇다고 치료할 의지도 없고 병원갈 기력도 없습니다.
조금만 용기를 얻으면 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살고싶은 이유는 있습니다. 그래도 살아보고싶은 미래가 있다는거죠, 누구나 꿈꾸는 평범한 삶이라도.
나를 참 많이 사랑해줄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내가 가만 앉아있다고 만나지는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밖에 나가 교류도 못하겠습니다. 내 몸 하나 두팔 두다리로 지탱해 기어가기도 힘든데 어떻게 놀러다니겠어요.
결국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미워서 죽여버리고싶은 지경이에요. 그렇게 됐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죽으면 안될 이유를 들으며 관심을 많이 받아 달래어지고 싶어요.
남은 사람은 신경도 안 쓰이니까 그 말은 말구요. 이기적여보이겠지만 이미 뒤진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에겐 뻗어줄 손도 없을테니
신경쓸 범주에 안 들어갈 것 같네요. 부모형제친구 제 안에서 이미 다 죽었습니다. 아무도 없고 발앞에 죽음이라는 낭떠러지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은 어떻게 이겨내셨어요
왜 이기셨어요
그래서 지금 괜찮아요?
이겨내볼 가치가 있어요?
어차피 행복을 느낀다면 고통도 있을텐데 뭐하러 그런 의욕이 어디서 솟는거예요?
그냥... 이렇게라도 적으니 뭔가 생각이 차곡차곡 잘 쌓이네요, 흐트러지지 않고.
더러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