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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642297
    작성자 : 익명bW1lZ
    추천 : 0
    조회수 : 645
    IP : bW1lZ (변조아이피)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6/07/07 18:32:43
    http://todayhumor.com/?gomin_1642297 모바일
    길가다 점보는 사람(?)을 만났는데요
    25살 프리랜서입니다
    말이 좋아 프리랜서지 알바랑 작업 병행하다가 알바 때리치고 그림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돈도 없고 가난하고 작업 결과물도 불투명해서 되게 불안하고 걱정도 많고........그랬거든요
    남자친구는 취직해서 일하느라 바쁘고, 어디다가 풀 데도 없고 심적으로 괴로워하고만 있었는데

    어제 작업실 퇴근하고 집에 가는데 길가다 어떤 여자분이 이 근처에 화방 없냐고 물어보시는거에요
    저도 그림그리는 사람이라 이근처 화방찾다 지친 적이 있어서, 안타깝지만 이동네엔 화방 없고 밑으로 내려가시던가..서울로 올라가셔야 한다고 
    그냥 길 묻는 사람보다 좀 자세히 알려드렸어요 근데 마침 그분도 그림 그리는 분이시더라구요

    저는 이상하게 같은 그림그리는 사람이면 사람을 믿게 되어서인지, 무슨 작업 하시냐 나는 일러스트 한다
    마침 말건 사람이 같은 직종이라니 와 신기하다 이러고 있었는데
    그분께서 하신 말 그대로 적자면

    와 붙임성 있으시네요 어디가서 눈에 띈다는 말 안들어요?
    xx성씨 맞죠?
    그러고보면 그림 그리게 생기셨어요!!공부보다 예체능 쪽이 맞는 것 같네요!!와 준비하는 거 잘 될 것 같은데!!욕심 많으시죠?
    머릿속에 생각 엄청 많아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타입 같아요
    되게 욕심도 많아 보이셔요 앞으로 되게 잘 풀리시겠는데?? 근데 워낙 욕심많은 타입이라 이뤄내도 만족 못하실거같아요

    이러고 성 맞추고, '아버지가 공부머리쪽은 아니신가 봐요..'이러시는데

    대화는 여기까지 했어요 애기하다 제가 이건 뭐지 싶어서 그냥 저 갈게요..이러고 갔거든요
    저도 평소에 길가다 도를 아십니까라던지 신천지라던지 온갖 사이비에 걸려봐서 모르는 사림이 말걸면 엄청 경계하는 타입이거든요
    근데

    저 살면서 뭔지 모르겠는데,이상하게 튀어서 사회생활에 적응 못한 적 많았구요(특히 어릴때..)
    공부는 잘 못했는데, 그림만 팠거든요. 딴거엔 욕심 그닥 없는데, 일적으로 야망 크구요
     그리고 안그래도 준비하는 것 때문에 계속 골머리 썩고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다짜고짜 잘될거라고 확신에 차서 말해주니까...

    이 얘길 주변 사람들한테 했더니 다들 니가 순진한거다ㅎㅎ이런 반응인데
    그냥 저는, 저걸 알아서 말 해준 그 여자분도 신기하지만 그냥 '잘 될거에요' 라는 말이 간절하게 듣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나도 내가 확신을 못하는데, 누가 잘 될거라고 말 해 주겠어요. 그런 거에 마음이 움직인건가 싶고..........

    그냥 되게 믿고 싶어지는, 그런 기분이랄까요............
    세상에 점쟁이가 믿고 싶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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