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하다면 평범한 남성이지만 남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어요. 저는 언청이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입니다. (잘모르시면 검색...) 남들이 느끼기엔 별거아닌 걸로 느낄수도 있으시겠지만 저는 이 흉터 때문에 인생 힘들다고 느끼며 살아왔어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외모에 대한 차가운 시선들 편견들 항상 겪으면서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받아들이면서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당당해 보일정도로 생활하고 있어요.
다만 저에게 해결하기 힘든 고민이 있습니다. 제가 정말로 친했고 마음이 맞았던 여자분이 있었어요. 서로 대화도 많이하고 자주 만나기도 하면서 서로 감정이 싹트는가 했습니다. 그치만 그 여자분은 저를 그냥 단순히 친한친구로만 여겼었고 어쩌면 제가 눈치없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들이대고 고백도 여러번 했었어요. 번번히 까이다가 마지막에는 정말 솔직하게 얘기해줬어요.
성격도 너무 좋고 서로 잘 맞아서 남자로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것은 아닌데 실은 제 외모가 많이 신경쓰인다고... 남들 앞에서 소개시킬때나... 만약 스킨쉽이나 키스라도 한다는 생각을 하면 인중의 흉터를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고..
이런말을 해주더라구요. 그날 정말로 많이 울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어떻게 해결하기 힘든 부분들이라서... 이제는 좀 시간이 지난일이라 무덤덤합니다만 저한테는 이게 너무 트라우마로 남아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여성분들도 저를 보면 이런 생각을 하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가 저를 객관적으로 보게 된거 같아서 어쩌면 고맙기도 하더군요.
제가 이 장애가 있어서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서 큰 문제를 많이 겪지는 않습니다만 결혼이나 앞으로 만날 사람에 대해서 걱정이 되더라구요.
제가 호감이 드는 여자가 생기거나 여자가 다가오는게 느껴지더라도 제가 먼저 거부감이 들게되더라구요. 인터넷 같은데를 뒤져보더라도 남편이 언청이여서 집안에서 반대하는 경우들 또한 허다하기도 하구요...
여자분들에게 정말로 솔직하게 듣고 싶은 대답은... 외모에 장애가 있고 하자가 있다면 남자로서 받아들이기가 힘들까요?? 막상 자신의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말이죠..
어쩌면 저는 그냥 혼자 사는걸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질문을 올려봅니다.
참고로 수술을 하라느니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는 안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좀 심한 경우라 지금의 제 모습이 최대한의 모습입니다. 딱봐도 심할정도로 인중이나 입술 부분이 망가져있지만요.
힘드네요. 세상 사는게... 외롭게 살라고 제가 태어난건 아닐텐데 말이죠. 생각해보면 외모탓인지는 몰라도 저에게 진심을 가지고 다가왔던 여성 자체가 적었던거 같기도 하네요. 외롭습니다. 혼자 잘 살아봐야겠죠. 긴 연휴기간에 새벽에 외로워서 끄적여봅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