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때 만나서 한 3년 사귀었어요.
대학들어가고 바로 만난 여자친구라 그냥 어영부영 사귀다 보니 같이 살게 됐고,
그렇게 3년동안 같이 살았네요.
그러고 보면 같이 사는 동안 재밌는 일 정말 많았어요ㅋㅋㅎ
전 대학생이고, 여자친구는 그냥 집에만 있고...짬짬히 주말에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여자친구 부모님 선물 사드리고, 일본 여행 보내드리고...
같이 살다보니 명절이 문제 였는데, 우리 어머니가 자기는 괜찮으니 여자친구네 집 먼저 가라해서
죄송한 마음 무릅쓰고, 여자친구네 집 먼저가고...
무튼 정말 사랑했던 여자친구 였는데...ㅎㅎ결국은 꿈때문에 서로 헤어졌어요.
근데 그때 여자친구한테 빚이 좀 있었어요, 1300만원 정도?
어쩌다 생긴건진 모르겠는데, 그냥 제2, 제3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더라구요.
와...이자가 그렇게 쌘지 몰랐는데, 한달에 한 40만원씩 이자가 나오더라구요ㄷㄷㄷㄷㄷ
그거 매월매월 내주면서 여자친구한테 이자는 내가 내줄테니, 원금은 네가 한번 갚아보련 이라면서
아직은 어린애 같았던 여자친구한테 자립심을 길러보게 하려고도 했었는데...
하다가 안되면 제가 만기일에 다 갚아 주려고 했었거든요..
참, 바보 같이 좋아했던게, 바람핀거 뻔히 알면서도 모른채, 모른채 하다가 정말 너무 안되겠다 싶어서
한번 진지 하게 이야기하고, 여자친구보고 나가라고...지금생각하면 좀 심한말 같긴 한데...
집도 제 돈으로 구했고, 월세도 제 돈으로 내고 있었는데, 할말이 나가라. 밖에 없었던것 같아요......ㅠ;
이랬든 저랬든 잘 사귀었었어요ㅎㅎ
2012년 5월 18일에 사귀기 시작해서 2015년 5월 16일에 헤어졌으니, 나름 오래 사귀었죠ㅎㅎㅋ
그때 막 3년 기념한다고, 동영상 편집해서 만들고, 소극장 빌려서 이벤트 준비하고 막 혼자 신나 있었는데ㅎㅎ...
3년 되기 2일전에 차여갖고...ㅠㅠㅠㅠ
그뒤로 1년동안 여자를 안만나고 다녔네요...와...한 반년은 이별통에 여자를 만나도 자꾸 전여친 생각만나고...
나머지 반년은 여자 만날 시간도 없이 일만 했네요.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최근에 들었던 생각이...참...애증 넘치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매달리고, 매달려도...추한 모습만 남기고 헤어졌던 것 보면...ㅠ
무튼, 잘 살고 있는데 방금 연락이 왔네요.
뭐하고 지내냐고, 새벽에;;
술에 약간 취한 상태로 전화와서 뭐하고 지내냐, 하는 일은 잘 되냐, 등등등 이런저런 말을하다가
이번년도 7월 달에 대출 만기랍니다;;
갚아줄거야, 안갚아 줄거야, 안갚아줄거면 끊는다 이러고 툭 끊어 버리네요.
1년이 지나도 전화 한통에 이렇게 흔들리네요...
참, 내용만 딱보면 그냥 돈만 얻어가려고 하는거 같은거 알면서도 이러네요...
뭐 옛날처럼 엄청 흔들리진 않아요...
그냥...간만에 목소리 들으니 신기하다 정도...?
헤어질 때 여자친구네 부모님이 그렇게 제게 연락와서 미안하다고, 다시 잘해 보라고 그랬던게 생각나네요.
그냥...앞으론 연락 안왔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쭉 잊고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네요ㅎㅎ
뜬금 없지만, 제꿈은 웹툰 작가에요. 그래서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해보고자 해요.
이것도 하나의 좋은 경험이 될거 같네요ㅎㅎ
그리고 저라면 분명 이 이야기도 웹툰으로 그려내겠죠.
그때가서 이 이야기를 그려낼 때는 어떤 생각이 들지 참 궁금하네요ㅎㅎ
모쪼록 의미 없는 긴 푸념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ㅎㅎ
날 더워지는데 건강조심하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