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유년시절 설명을 좀 하자면....
언니는 외향적이고 공부도 잘했고 뭐든 다 잘했어요;; 피아노도 잘치고..지금도 취미로 치는데 잘함.. 대학도 좋은데 감.....
반면 저는 극소심에 겁 많고....
초딩1학년때 받아쓰기 한개 틀렸다고 맞고..
그림 그리지말라고 때리고.. 미술도구 다 압수
초딩2학년때 발바리맨한테 성추행 당해서 (다행히 여기저기 만지기만하고 끝남)
그게 뭔지 잘 모르니까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그런 사람 말 듣고 따라갔다고 맞음
언니는 첫생리때 꽃다발과 케이크 사서 축하해주고,
제가 성조숙증인지 첫생리가 빨랐는데 저보곤 '징그럽다 라고 함
5살때 심하게 체해서 토하고 열나고 난리가 났는데 성인용 소화제알약 하나주고 물이랑 같이 삼키라는데
잘 못먹으니까 못먹는다고 맞음
화장실에 아빠가 보는 성인잡지가 항상 널부러져 있는데 초1때 그거보고
엄마- 이 여자들은 왜 다 벗고 있냐고 하니까 그런거나 본다고 맞음
7살때 가족끼리 놀러갔는데, 아빠따라 과자사러 갔다가 길에 멍멍이들이 놀고 있길래 시선빼앗기고 같이 놀다보니 아빠 잃어버림
울면서 기다리는데 안옴. 계속 기다려도 안옴. 하는 수없이 울면서 방황하는데 해는 뉘엿뉘엿 져가고..
한참을 그렇게 펑펑 울면서 방황하다가 숙소비슷한 건물이 보이길래 그냥 들어가봤더니 우리 숙소가 맞았고
가족끼리 툇마루에 모여서 수박먹고 있었음. 심지어 잃어버린지도 모름
등등등 유년기 시절만 적으라고 해도 스크롤 압박이 될 것 같아서 더는 못적겠고요
암튼 청소년기엔 매질과 억압이 한층 더 강화됨
ㅆㄴ이란 욕은 기본옵션이었고.. 중딩때도 팬티런닝만 입은채로 쫓겨남
하교하면 집에 가기가 싫었어요. 그래도 늦으면 더 혼나니까....
다니던 학원쌤한테 성추행을 수차례 당해서 참다가 엄마한테 말했더니
학원가기 싫어서 거짓말한다고 혼남
그 이후로도 당했는데 그냥 말 안했어요. 말하면 혼나니까..
그러다가 그 쌤이 다른 학원생도 건드리니까 걔가 부모님한테 말해서 부모님이 경찰대동해서 오고 난리가 나가지고
학원 문 닫음. 많이 부럽더라고요 그 애가..
그러고,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종종 성추행을 당했는데두 말 안함.. 말 해봤자.......
아빠는 저한테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그 흔한, 공부는 잘하냐 시험성적은 어떠냐 이런 말도 못들어 봄
아토피 있는 저보면 아휴 쟤 왜저러냐 징그럽다 하시고, 병원은 뭐...가본 기억이 없어요 치과 두번빼고는..
아파도 그냥 집에서 자가치료...
계단에서 굴러서 발이 퉁퉁 부었는데도 자가치료...지금도 오른발목이 좀 이상해요. 오래 못 걷고 잘 안 돌아감
성인이 되어도 때리고/ 니까짓게 뭘 아느냐 라는 무시속에서 살다가 급기야 환청까지 들려서
23살때 무일푼으로 그냥 나와버림
대학도 자퇴하고 피방에서 알바하면서 근근히 살다가 지금 어떻게 직장 구해서 전세방 하나 얻어서 살구 있네요..
자리 좀 잡고 언니랑은 어떻게 연결이 돼서 연락은 하는데 부모님이랑은 아직...
부모님이 보기싫은 감정보다 무서워요. 그냥 뛰쳐나가고 대학자퇴해버린거 혼날까봐요.. 저 지금 30대인데요...
아직도 아기엄마들이 아기들 혼날때 언성높이는 소리 들으면 깜짝깜짝 놀래요. 심장이 쿵쾅거리고...ㅠ
그래도, 그나마 행복했던 기억이 있지 않았을까 기억을 되짚어봐도, 어쩜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하면서 30이 넘으면 부모님께 효도하고픈 마음이 들고, 계실 때 잘 해드리자라고들 하고
양화대교 노래에 눈물짓는다고들 하던데, 전 왜 잘 모를까요?
언니는 누구나 다 그렇게 혼나고 크는거지, 하는데 정말 다 이렇게 크나요?
제가 소심해서 잘 못받아들이는건지, 제가 이상한건지 헷갈려요
주변보면 다들 부모님이랑 잘 지내요..
어르신들은 부모님 계실때 효도해야 후회안한다고 해요..
이런 말만 들으니까 제가 이상한 것같고, 제가 못된것 같고 .. 어떻게 해야될지 잘 모르겠어요
언니랑은 부모님얘기 아예 안해요. 궁금은 하는지, 걱정은 되시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먼저 안꺼내니까 언니도 안하는 것 같긴한데 먼저 물어보기가 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