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목으로 제가 히키코모리에 프리랜서가 되기까지 간략한 과정을 올렸었는데..
히키코모리 증세가 제 스스로 생각해봐도 심해지고 있는거 같아서..
고민이 되네요.
짜장면이나 치킨이 먹고싶은데..
배달원을 만나야 되거나 현관문을 열어야 하는게 싫어서 미루고..
편의점 도시락을 사거나 주전부리를 사야할때도 새벽 2시 이후에 사람이 없는 편의점으로만 가서 삽니다..
대부분의 식료품과 생활용품은 쿠팡에서 사거나 이마트인터넷몰에서 사는데요.
그 두군데는 집앞에 놔주세요. 라고 하면 현관문 앞에 놔두고 문자주고 가세요..
그래서 갔는지 확인하고 집안으로 들고 들어옵니다..
오늘도 생각해보니 신발을 신은지는 5일째.
쓰레기 분리수거하러 건물앞을 나간게 전부네요.
이렇게 되기까지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게 슬퍼요.
20대 때에는 정말 바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동호회활동까지 하고 (커뮤니티 운영을 했었어요)
맛집이란 맛집은 다 찾아다니고..홈파티도 열고 그랬었는데.
꾸미는것도 엄청 좋아해서.. 전공도 의상학이고 일하는 분야는 화장품이라서 화려하게 꾸미고 다니는것도 좋아했는데..
쇼핑을 안한지 반년이 넘은거 같아요.
이제 시집가라고 부모님께서 선을 보게 해주시는데
카톡으로 대화하는건 편한데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맘이 답답해지네요..
그리고 또 고민이 되는건.
제가 의류쪽에서 겪었던 상사들이 남긴 트라우마일까요..
아직 의류쪽에서 종사하고 있는 동기들이 싫고 미워진다는 점이예요..
특히 여자실장중에 하나가 악질이었어요..
돌지난 아들 놔두고 바람피다가 걸려서 이혼당하고, 아이포기하는 그 위자료로 전신 성형한데다가
새로생긴 남친에게 한번 데이트 할때마다 차비로 몇십만원 받고..
자기 성생활을 회사직원들에게 말하면서 자랑스러워 하고.
출장가서 자기 명품샀는데 세관에 걸렸다고 공항 바닥에서 앉아서 울다가 남친이 와서 벌금 대신 내주니 좋아라 하고..
임산부 옆에서 담배피우고
저에게 아침마다 복장검사하면서 둥근코 구두 신지 말아라, 머리가 그게뭐냐 잘라라, 너 피부안좋다. 남자들이 너 싫어하겠다,
너도 나이가 있으면 명품백좀 들어라, 다이어트를 해라
불러세워 놓고 잔소리에 성적인 비하에, 외모 지적에..
제가 컴터를 유독 잘했는데. 그런거 하나도 쓸모 없다. 손으로 그려라, 컴퓨터 쓰지 말아라. 문서화 해봤자 자긴 못본다..
낮부터 술냄새 풍기는건 기본이고..
영업부 회식에 억지로 참석시켜서 남자직원이랑 끌어안고 춤추게 유도하고..
정말 만나본 중에 정말 미친여자 였어요..
근데 저런 여자가 우리나라 대기업중 L* 계열사 인 회사의 실장이예요..
다른 대기업 S*의 계열사로 이직했을때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화장실 몇번가는지 체크하고, 커피 몇번 마시는지 체크하고..
제가 컴퓨터로 문서 만들고 있으면 옆에와서 자긴 이거 못하니까 니가 다 하라고..
자기 무안하거나 짜증나는 일 있으면 저에게 소리지르고..
오죽하면 제가 혼나고 나면 같은층 타 부서 사람들에게서 사내 쪽지가 폭발해요.
괜찮냐..저 마녀가 왜 또 저러냐. 탕비실로 와라 과자주겠다. 잘 참아라. 기운내라..
이런 상사들을 겪고나니까요..
제 동기들이 미워요..
니들도 첨엔 아니였겠지만 저렇게 되어가고 있겠지..
그바닥은 다 미쳤어..
니들도 똑같은 사람이 되어가겠지.
그 여자상사들의 모습이 겹쳐보여요..
그리곤 피하게 됩니다..
한때는 정말 친하게 지냈던 동기들인데..
실제로도 변하기도 많이 변했고..
최근에 L* 계열사에서 패션쪽에 인턴하던 여자분이 자살했잖아요..
저는 그거 이해가 가요.. 정말 사람을 어떻게 살수 없을만큼 옥죄어 옵니다..
이젠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해서 다 털어버리고
즐겁게 살고 싶은데.. 점점 안으로만 굽어들어가버리는거 같아서..
슬퍼지네요..
산책이라도 해야지. 신발신고 나가야지 하고 결심만 하고 또 하루가 가고있는거 같아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