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흔한 징어입니다..
남중 남고 직업군인의 길을 타고있어요.
그래서인지 애들하고 축구에 pc방가는걸 즐겼고,
실상 여자애들하고 거의 어울리는 일도..
어울릴 마음도 없었네요.
초딩때는 아는 여자애가 팔짱끼면서
"OO야 맛있는거 사줘 ~ !!"
했는데..
"바빠 집에가서 메이플할거야."...
이뭐병.. 같은 일화도 있었습니다.
음.
스무살때에 카페에서 알바를 시작했어요.
테이크아웃 카페인데, 거쳐가는 여성분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보는 눈이 트였던 것 같습니다.
옷도 다 다르게입고
신발도 다양하고
헤어스타일 이목구비며.. 이래저래 보다가
어떤 여자분하고 어찌된건진 몰라도
연애를 시작했어요.
20살 때 정말 달달했습니다.
거의.. 10월부터 12월인가? 가을~초겨울이였던거같은데
첫 사랑이라 그런지 많이 서툴렀지만 좋아했어요.
바빠서 일주일에 한번 보곤했지만,
적극적으로 영화도 찾고, 노래방도 가고(세시간 혼자부름)
어디가 맛있는데지 하고
전 스파게티가 파스타랑 똑같다는거,
파스타는 숟가락에 포크 돌돌말아 먹는다는거
처음 알았습니다.
세상 신기하고 아름답더라구요.
얘가 어느날 노래방에선
막 제 손을 가지고 장난칩니다.
멍멍이에게 그러듯 "손" 해서 턱 줬더니만
만지작 만지작
그러다 앙 물고..
그게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단순히 여자와 놀아서 좋다. 라는 것에서
이런 스킨십이 되니까
집 와서도 계속 생각나고.. 좋아하게되었나봅니다.
어쩌다보니 손잡고. 노래방에서 첫 키스하고..
집에 바래다주는 길에 조용히 고백했습니다.
"나 너랑 같이있으면 자꾸 웃음나고, 기분좋아.
이게 뭘까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네가 자꾸 떠오르고
너랑 같이 오래오래있으면서 많은걸 해보고싶어.
나 너 좋아해, 사귀자 우리."
그러니 음 ~~ 하다, 웃으며 말하더라구요.
"나 날짜같은거 잘 못센다~"
...
와 세상 그렇게 이쁠 수 있나요.
집 오는 길에 방글거리게 되더라구요.
별도 달도, 지나가는 자동차도
야경밝히는 건물들도 다 아름답더라구요.
그 뒤로 일사천리 쭉쭉..
제가 수작도 부려서, 서툰 첫경험도 하고
정말 많이 사랑했었습니다.
많이 달달하더라구요.
달달한데..
했는데...
핳
바람을 피더라구요. 그녀가..
저랑 사귄지 얼마안되어 말 없이 다른남자와 술먹고..
제가 러버덕 보고싶어서 그리 가자~~ 했는데
"사람 많은거 싫어해"
으음
그래서 포기했드니만, 몇 일 안가 온 카톡
'나 누구(술 먹은 남자 애)랑 인사동 놀러갔다올게'
참고로 둘다 사는 곳은 청주였다죠.
'사람 많은거 싫어한다했잖아..? 말이 안되는데,
내가 가자하는건 안되고 그건 되는거야?'
보냈더니
답장
'아니 난 행사같는데 사람이 몰리는게 싫은거야~
왜 화내?.. 알았어 안갈게'
쪼잔한 사람된거같아서
'아냐 다녀와~ 연락만 주기적으로 줘~'
했는데
점심 출발해서
밤 10시까지 연락하나없다가 온 내용이..
'막차 놓쳤는데 어떡하지'
...
눈 뒤집혔죠 걱정 근근하다가
정신차려보니 올라갈 채비하고있는 저였습니다.
데리러갈게 했더니
'아니야 내려가는 차 탔어, 나 좀 잘게'
한시간 뒤
'집 도착했어, 걱정끼쳐서 미안 잘자~'
그 시각 밤 12시.
평소 저와 데이트할 때 통금시간은 10시라했던..
같이 놀았던 남자, 출발할 때 왈
'걱정마세요 일찍 들여보낼게요.'
왜 연락 없었냐 하니 그녀 왈
'배터리가 없었어~'
...
네
저랑 딱 68일 사귀고
헤어지자하더라구요.
제가 너무 집착했나, 잘 못해줬나 싶었는데
12.24에 프사가 그 남자랑 같이 찍은거로 바뀌더라구요.
아, 저랑은 12.21에 헤어졌었네요.
바람피웠구나..분노
헤어지자했을 때 달려가서 무릎꿇은 비참한 내 모습..
미련못버리고 그때까지 친구로지내자..전처럼 다정하게
카톡했었는데
하.. 허탈
그제서야 들어오는 주위 조언.
'연락하지말고 3일만 기다려봐.'
그랬더니 27일 새벽 두시에
'자?', '자면 잘자', '아니 생각나서',
'나 많이 좋아해줘서 고마워'
..
흔들렸던 저.. '그래 연락하고지내자'
다음날 그걸 봤는지 바람핀 남자놈의 말
"내가 OO 빠따로 뒤통수 갈긴다 ㅋㅋㅋ"
참내.. 헤어지고나서 너놈이라는거 삘에
만나자했을 때는
"아..서울에 어머니가 아프셔서"
근데 게임하고있음.
이랬던 놈이 가찮게 행동하는거보고
뭐라했더니
그 년놈들이 뒷소문으로 주위사람들한테 맹공격
'집착쩐다',
'얘는 아직 ~ 못잊었다는데, 우는 애한테 뭐라한다.'
제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등 돌리고
지칠고 배신감에 힘들어서 쓰러져있기만하다..
엉킨 서러움과 배신감이 분노가되어서
하나하나 캡쳐떠서 증거올리고 맹공격했더니
번호바꾸고 잠적탄 년.
어디 교생하면서 일반인 코스프레하는 놈.
앞과 뒤가 다른 년놈들..
몇 개월간 인신공격에, 패드립에..
정말 첫 사랑에 지치고 찢길 대로 찢겨서
그 이후 누군가를 좋아해도
말할 수가 없습니다..
'친구가 낫지.. 그래도 오래보잖아.. 바라보기만하면 어때'
'연애하면 또 깨질텐데..'
주저하는 저 자신의 모습..
네
22살 ..이제 한 달 남짓 크리스마슨데도
외로움 타지만
무서움에..
무서워서.
연애 시도를 못하고 있습니다.
바보같죠..
자신감도 많이 죽고
두렵습니다. 또 가슴아픈 상처가 새겨질까봐..
많이 좋아했기에.
헤어지고나서 1년은 그 동네 근처갈 때마다 생각나서
아파서..
같이 다녔던 길. 장소. 노래방에서 남몰래 은밀한 스킨십.
첫경험 기억들.. 달콤한 키스장소들
손잡고 같이갔던 영화관.. 스테이크..파스타..
두렵습니다. 저 같은 분이 또 계실까요?
여성 분들은 이 비슷한 사연이 있을까요?
.....
지금.. 2년넘어서야 새로운 썸이 생겨나는데..
저는.. 저는 잘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