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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를 맞아 술 한 잔 먹음서 찬찬히 예전 앨범들을 살펴보고 있다가
재미있는 기억이 몇 개 떠올라서 써 봅니다.
다들 슬프지만 마시고..ㅠㅠ
1. 나란 남자 조낸 여린 남자임.
때는 초등(이라쓰고 국민이라 읽는)학교 시절, 아마도 1~2학년 쯤??
그 때 슬기로운 생활인지 뭔지 하는 과목이 있었는데
그 때 주제가 "개미는 어떻게 길을 찾을까?" 였나 뭐 그랬음.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 때는 학교 운동장만 나가면 아이 손가락 한 마디만한 왕개미를 쉽게 볼 수 있었고
아이 때라서 그런지 남녀 불문 개미 잡아 오는 것은 일도 아니었음.
선생님이 개미를 한 마리씩 잡아오라고 시켰고
우리는 역병걸린 굇수들마냥 존내 우르르 운동장 한켠 화단으로 달려가
후리지아 꽃을 격하게 헤짚으며 개미 사냥을 시작했음.
이윽고 우리들이 개미들을 한 마리씩 잡아오자
선생님은 각자 개미의 더듬이를 살짝 떼어보고 그 개미를 놓아주라고 시켰음.
나도 떨리는 맘을 안고 더듬이를 살짝 쥐고 잡아 당겼는데
근데... 그만...
더듬이가 아니고 머리가 뙇....!!!!!!
으앙 쥬금..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와중에 다리를 움직이는 개미였던 생명을 보며
슈발 8~9세 어린이가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이 폭풍같이 몸을 휘감았음....
나는 당황한 나머지 제자리에 서서 개미를 쥔 채로 펑펑 울었음.
그 때 제 표정 진짜 가관이었을거임.... 아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슈바 이렇게 비교육적인건 대체 왜 시킨거지...?
2. 다시 말씀드리지만 나란 남자 조낸 여린 남자임.
초등학교 4학년 때 쯤 선생님께 뭔가로 혼나고나서 벌로 청소를 하고 집에 돌아가고 있었음.
그런데 뭐가 그렇게 억울했는지 가는 내내 펑펑 울었는데....
그 때 자전거(훗, 당시엔 좀 간지 쩌는 아이템이었음)를 타고 학교를 오가던 때라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막 울었음.
생각해보면 좀 웃긴 광경일 것 같은게...
실내화 주머니 자전거 앞 바구니에 잘 챙기고 가방은 등 뒤에 잘 매고
자전거 손잡이를 양손으로 꼭 잡으며 안전을 생각하는
펑펑 우는 애가 지나간다니 아니 이게 뭐여;;
어쨌든.
양손을 손잡이에 두고 있으니 눈물을 닦을 수가 없어서 그냥 흐르게 뒀음.
옆에서 쳐다보니 더 서러웠는지 입을 크게 벌리고 막 우는데
아 슈발 위에 잠깐 나온 후리지아 꽃이 문제인거라...
꽃밭에서 놀던 벌 한 마리가 내 입 속으로 도킹... "휴스턴, 휴스턴 들리는가... 시발"
살다 살다 목 안 쪽이랑 혀에 벌을 쏘일 줄이야ㅠㅠ
급하게 뱉어냈지만 이미 고인이 되신 벌은 길바닥에 내동그라지고
나는 그 이후로 주변 몇몇 아이들에게 곤충 학살자로 여겨졌음... 아 시바 내 목구녕은 걱정 안해주냐.
3. 중학교를 갔음.
그러면서 평촌으로 전학을 왔던 상태라 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왔음요.
당시에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그 때는 지금이랑 달라서 옆집 사람들이랑 잘 친하고 인사하고 그랬음.
그 때 교칙까지는 아니지만 남학생은 1학년은 1센치 2학년은 2센치 하듯이 삭발 비슷하게 짧게 밀고 다녔는데
나는 가뜩이나 이마도 넓음....
옆집에 이제 갓 걸어다니며 말을 조금 뗀 여자 아이가 이사왔는데
그 날 나와 그 아이와 그 아이의 어머니가 타고 있었음.
안녕하세요 뭐 어쩌고 인사하고 올라가는데
아이가 날 가리키며
"문어 아저씨다!"
나란 남자 어떤 남자? 여. 린. 남. 자. 아아아아아아아....
존내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응 응 그러는데 내 표정이 안좋았는지 어머님이 급 당황.
결국 아이에게 한마디 하셨다.
"문어 아저씨가 뭐야. 문어 오빠라고 해야지."
.....고쳐주실 단어는 그거 뿐이었나요, 어머님?
참고로 당시 통장님이셨던 우리 어머님의 소식통에 의하면
이 아이는 쑥쑥 커서 항공 승무원이 되었다고;;
어멋 시발 친해 둘 걸...
아 글솜씨가 없으니 재미지게 살릴 수가 없네. 이거 어떻게 마무리하믄 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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