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게에다 써야되나 유자게에다 써야되나 고민하다가 상황이 너무 웃겨서 유자게에다 쓸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어...가진게 하나도 없는 남징어 이므로 음슴체로 쓰겠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본인은 안양에서 픽시를 즐겨 타고다니는 사람임
고딩때 열심히 알바해서 큰맘 먹고 질렀던 픽시가 있었는데 안양에선 아직까지 똑같은걸 한번도 못봄ㅋㅋㅋㅋ
(필자꺼ㅋㅋ)
얼마전에 도둑 맞았다가 되찾은 썰임ㅋㅋㅋㅋㅋㅋ
21살,군대를 기다리고 있는 저는 이번달 초에 군대 신병휴가를 나온 친구놈들을 보러
집앞 평촌역에 갔다가 친구놈의 동네로 다같이 이동해야 되는데 여기서 제 자전거가 골칫덩이가 된거임ㅋㅋ
(평소 자전거 자물쇠를 쓰지않는 저는 보통 집안에 들여놓거나 어디를 가게되면 눈에 보이는 곳이나 안에 들여놓는 편임)
난 집에다 자전거를 놓고 그쪽으로 가겠다고 했는데 친구놈들 중에 평촌역 앞에 일하고있던놈이 이근처에
자기 자전거를 묶어놨으니까 거기다 자기자전거랑 같이 묶어놓자고 함
그날따라 느낌이 살짝 안좋았는데 귀찮기도 하고 밤을 세고 만난터라 피곤하기도 해서 친구 자전거 잇는곳으로 감
근데 막상 묶으려니 자물쇠가 작아서 같이 묶이지가 않는거이뮤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친구놈이 쿨하게 자기껀 어차피 좋지도 않은거니까 필자꺼만 묶어놓고 가자고 해서 결국 필자꺼만 묶어놓고 놀러감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놀고 귀찮아서 며칠뒤에 찾으러 가겠다고햇음
근데 찾으러 가겠다고 약속한 전날에 그 친구한테서 자전거가 없어졌다고 연락이옴(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정신차리고 친구랑 자전거 묶어놨던 곳으로 갔음
친구말대로 자전거가 없어졌기는 한데
골 때리는건 안묶어놨던 친구 자전거는 그자리에 그대로 있고 자물쇠를 빌려서 묶어놨던 제 자전거만 없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물쇠는 끊겨서 밑에 뒹굴고 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 챙겨서 112에 신고를 함
볼때마다 찔리는건 없는데 눈부터 피하게되는 순경아저씨들이 왔음ㅋㅋㅋㅋ
순경 아저씨들이랑 파출소가서 사건접수하고 자전거 정보도 가르쳐드리고 집으로 옴(그 다음날 강력팀으로 사건 접수됐다고 경찰서에서 연락 받음)
그 뒤로 친구들한테 내 자전거 찾아오라고 찡찡거리고 일하고 있는 피시방 중고딩들한테 범인잡아오면 10만원 주겠다고 현상금도 걸고
중고나라에서 매물검색도 하면서 애타게 찾다가 슬슬 지쳐가고 있는데!!!!!!!!!!!
바로 어제!!!!!!!!!범인을 잡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하고 있는 피시방에 단골형이랑 일하고있는 형들한테 전화가 옴 나와보라고 자전거 찾은거 같다고ㅋㅋㅋㅋㅋ
자다말고 비몽사몽으로 나가봤더니 피시방앞에 자전거가 떡하니 묶여있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무슨경우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일인가 물어봤더니 단골형이 피시방을 오다가 어디서 많이본 자전거가 있길레 가서 봤더니
아무리 봐도 제 자전거 같다고ㅋㅋ
제 자전거 알고있는 피시방 고딩이랑 사장님도 와서 봤는데 맞는거 같다고 함ㅋㅋㅋㅋㅋ(저도 생활기스 같은거랑 특징들을 찾아봤는데 바테잎이랑 스트랩 장착한거만 없어져있지 아무리봐도 제꺼엿음)
일단 전 그 자전거앞에서 버로우 타고 있기로 하고
다른 형들이랑 고딩들은 범인 잡으러 피시방에 들어감
들어가서 민트색 자전거 타고 온 사람~~외치며 찾아다니니
왠 고딩 한 놈이 자기가 타고왔다고 함
형들은 그놈이 자전거를 끌고가는걸 직접 봐야 빼도박도 못하니까 거기서 더 묻지는 않고 일단 나왔다고 함
다같이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는데 사장님이 그놈 나갔으니까 확인해보라고 전화해주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올때가 지났는데 안나오는거임
나올때가 한참 지났는데도 안나와서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그놈 뒷문으로 나갔는데 아마 그대로 튄거 같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피시방 회원정보에 전화번호가 있었음ㅋ
그 번호로 전화하니 전화 잘못 거신거 같은데요 스킬 시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턴 피시방 고딩들의 힘을 빌림ㅋㅋㅋㅋㅋㅋㅋ
고딩들이 연락 돌려서 결국 그놈이랑 같이있는 친구놈의 번호를 알아내옴ㅋㅋㅋㅋㅋㅋ
그놈한테 전화해서 그놈이랑 같이있는거 아니까 5분안에 보내라 하니 바로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고딩은 왔더니 왠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는 구경거리 생겼다고 고딩들 열댓명이 몰려있고
같이 피시방형들이랑 필자가 서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느낌....?)
니꺼맞냐고 물어보니 자기꺼 아니라고 순순히 인정함 근데 훔친건아니고 안묶여있던걸 그냥 주은거라고 되도않는 변명 늘어놓길레
아 됬고 신고해놨으니까 경찰서에서 보자하니 표정이 어두워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만 봐주세요 부모님 아시면 저 죽어요 징징징징짖이징ㅈ
어차피 경찰서에서 수사진행중이니까 어쩔수없다고 부모님이랑 얘기할테니까 번호 달라고 해서 받아냄
부모님한테 바로 전화함
전화 했더니 이미 그 고딩은 지가먼저 부모님한테 말해놨었는지 부모님 목소리가 매우 안 좋으셨음
무슨일인지 아들한테 얘기 다 들었다고 함 죄송하다고 하시는데 괜히 맘 약해질꺼같았음ㅠㅠ
어차피 미성년자에 초범이니 벌금형이나 훈방조치될거는 뻔히 알아서 인실좆도 못먹이는데 합의금이나 받아야겠단 심보였음ㅋㅋㅋㅋ
자전거를 도난당했다가 범인 잡았던 지인분의 말을 들어보니 보통 합의금은 그 도난당한 자전거 정가의 2~3배가 관례라고 함
(필자 자전거는 정가 530,000원)
그 아이 부모님한테 단도직입적으로 어차피 수사는 진행중이니 합의는 보셔야된다
아이 학교도다녀야되고 일 커지는것도 싫으실텐데 합의보자고 먼저 이야기 꺼냄
얼마를 원하시냐길레 자전거도 받았고 2~3배가 관례라 카더라도 말해드리고 그렇게 크게 손상도 안되있으니 100달라고 얘기함
갑자기 놀라시더니(끽해야 2~30 예상하신듯ㅋㅋㅋ) 쎄게 나오기 시작함
자전거도 받았는데 100이나 받으셔야겠냐,아이도 미성년자고 그런데 너무하신거 아니냐,100만원 정도의 피해를 보신것도 아닐텐데
100은 너무 큰 금액이라고 얘기하시길레
그럼 경찰서에서 뵙죠하고 저도 쎄게나감ㅋㅋㅋㅋㅋㅋ(자전거도 받았으니 어떻게든 되라 심보였음)
뜬금없이 동생있냐고 물어보심ㅋㅋㅋㅋㅋ
있다고하니 동생이라 생각하시고 선처 한번만 부탁드린다고 애절하게 부탁하시는거임 ㅜㅜ
생각 한번 해보겠다고 하고 전화 끊고 바로 형사님한테 자전거 찾고 범인 잡았다고 전화드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사님 놀라시면서 어떻게 잡았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설명드리니 형사님 빵터지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그럼 경찰쪽에서도 확인해볼것도 있고 학생말대로 진짜로 주웠는지 훔친건지는 수사해봐야되니까
낼모레에 부모님이랑 학생이랑 필자랑 다같이 경찰서에서 봐야된다고 하셨음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방금까지의 일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잡도록 도와준 고딩들이랑 피시방형들,사장님끼리는 지금 현상금을 어떻게 나눠야될지 한동안 투닥거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1인1닭 치킨파티 시켜주기로 약속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이쪽일 잘 아시는분들 댓글 부탁드려요ㅠㅜ 합의금 너무 크게불렀나 싶기도하고.. 거기서 어차피 훈방조치인거 알고 합의안보겠다하면
바테잎이랑 스트랩 없어진거라도 보상 받아야되는데ㅜㅜㅜㅜㅜ 끝마무리가 이상하지만 경찰서 갓다오면 원하시면 후기라도...ㅎㅎㅎ
글을 두서없이 쓴거같은데 혹시 끝까지 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P.S 기 승 전 치킨파티(치킨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