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네이버 카페를 통해서 알게된 동생이 있는데.... 곧 자살을 할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알게된지 이제 2주나 됐을까요. 갑자기 술기운에 자살 이야기를 하길래 지난 주말에 급하게 찾아가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들어보니 참 야무진 아이더라구요.
어머니께서는 몇 해 전 암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와는 사이가 좋지 않아서 연락을 안하는 상태.
22살의 어린 나이에 두 동생을 맡아야하는 가장이 되어서, 친척분이 도와주시는 생활비로 잘 꾸려가고 있더라구요.
본인은 국립대를 다니면서 장학금을 받고 있고 이제 방학기간이라 알바도 할거랍니다.
힘든 상황이지만 그런 상황 때문에 주저앉은 것은 결코 아니었어요.
사귈뻔 했던 남자에게 안좋은 일을 당해서 극단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하네요.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상황을 스스로도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네요.
자살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남자와 그의 전 여자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래요.
스스로에게 조울증이 있는 것도 알고 있고, 충동이 오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자신이 죽으면 주변 사람들이 슬퍼하겠지만, 충동이 올 때 그런 것은 생각나지 않는데요.
한 명이라도 의지가 되는 사람이 있으면 자살하기 전에 망설이게 된다고 하던데... 그런 사람이 없나 봅니다....
생각나는 이야기는 다 해봤지만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사실 이제 알게된지 2주도 안된 제가 무언가 참견할 권한도 없지요.
제발 다음에 영정사진으로 보지 않게 해달라고 말하는 것 밖에 없었네요.
오늘 연락해보니, 안녕히계세요 라고 하네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내일 주문한 옷 선물이 오면, 그 남자에게 선물을 주고 떠날거랍니다....
경찰에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무언가 자살을 막을 방법이 없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