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심차게 내놓은 '1천만원짜리 시즌권(플래티넘 11)'이 예상 밖의 인기다.
인천이 전지훈련 중인 일본 오사카 J-그린 사카이 드림캠프에서 만난 정의석 단장(47)은 18일 "'플래티넘 11'의 1호 구매자가 나왔다"고 귀띔했다.
정 단장은 "인천에 있는 중대형 종합병원에서 구매 의사를 밝혀 왔다"며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직원 포상 등 복리 후생에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기존 시즌권(13만~30만원)보다 30배 이상 비싼 '플래티넘 11'은 연간 20회 이상의 홈 경기시 최고급 승용차로 픽업하는 리무진 서비스, 호텔 숙박권, 골프 라운딩권, 종합 검진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한다.
실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시즌권 가격보다 50% 이상 더 많은 1천500만원 수준으로, 올해는 11장 판매된다.
그는 "플래티넘 11을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온다"며 "이달 내에 완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이어 "처음 이 시즌권을 제안했을 때 판매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고 일반 팬들과의 위화감도 우려했다"며 "그러나 수천원의 객단가로 평가되는 축구라는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플래티넘 11의 판매를 확대해 여기서 얻은 수익을 일반 팬들에게 부가서비스로 돌려줄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은 내년에는 플래티넘 시즌권도 등급별로 다양화하고, 판매장수도 올해의 11장에서 3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은 이와 함께 최근 영입한 베트남 축구 유망주 르엉 쑤언 쯔엉(21·인천)을 모델로 한 시즌권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시즌권 구매자에 대해서는 쯔엉과 함께 식사 등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정 단장은 "특정 선수를 내세운 시즌권은 플래티넘 11과 함께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에서는 첫 시도"라며 "수익의 일부는 베트남 다문화가정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또 조기 축구 및 클럽 회원들이 경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유명 축구 전문가들의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시즌권 발매도 구상 중이다.
아울러 구매 고객들에게 당해연도 인천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금융회사와 연계한 시즌권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정 단장은 "잠재된 팬들이 경기장에 와서 축구를 즐기는 것은 물론 인천이라는 구단도 알게 하고, 그들에게는 다양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시즌권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내 중대형 병원에서 직원들 복리 후생에 쓸려고 구매 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