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05월 15일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분께 오글거리는 멘트와 함께 고백하고나서 사귀게 됐죠.
봄철이면 에버랜드가고 여름이면 바다가고 가을이면 단풍구경가고, 겨울땐 여유되면 보드도 한두번 탔고
학점은행제 시작하면서 같은 대학에도 다녀보고 다니면서 제가몰랐던 커피, 아이스크림, 디저트들을 알려주면서 같이 먹고, 까페 투어도 다녀보고..
참 좋은 기억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를 싫어하시던 부모님과 언니분의 반대에 못이겨서 몇번 힘든 고비를 맞이 했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더컷었던 우리는 그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 좋아하는마음이 단점보단 장점을 주로많이 보게했던것같습니다.
6년차 결혼의 이야기가 나왔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연인과 그 부모님
식사 자리를 마련했지만 들었던 우리딸은 부잣집맏며느리감이라느니 결혼은 신중해야한다느니...
다 본인 딸을 걱정하는 마음에 하는말이라는건 이해했지만..
제 마음속엔 비수가 돼서 꼿히더군요.
그전엔 제가 크론병이라는 병을 앓고있는것도 마음에 안드신다 또 다른것들이 마음에 안든다 어쩐다 하는 그런 마음을 저에게 돌리려고 베푸는 마음을 갖고 노력을해봤습니다.
베푸는 노력을 하면서 슬슬 지쳐가는것도 느껴지고.. 연인의 부모님에게 원망도 생기면서 연인에게 드는 애정이 점점 식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안보이던 연인의 단점들또한 부각되면서 이렇게까지 연애를 해야되는것인가.. 결혼은 할 수 있을것인가도 생각이 들었고요..
저에게 차갑게 대하는 상대 부모님들이 제 부모님에게까지 그렇게 대한다면 그것을 참긴 힘들거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점점 채웠습니다.
여자친구가 좀만더 나의 기분을 알아줬으면 하는마음에 안하던 쓴소리도 몇번하고, 여자친구가 부모님좀 설득을 해줬으면 하고 여러번 이야기도했지만
결국 제자리걸음이였습니다.
숲길을 헤메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느낌이 이런느낌인건가 싶기도했죠.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다시한번 해보자고할까? 서로 노력을 더 해보자고할까?
하지만 시간이 많이지난 지금 저는 더이상 노력할 수 있는 여력이 안남았던것같습니다. 여자친구만 열심히 노력한다고해서 바뀔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만7년을 이틀남기고.. 결국은 헤어지게 됐습니다. 눈물흘리는 여자친구 앞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지만.. 이십대 초중반에 만나 30대가된 지금 서로에게 시간이 많지는 않다는것이 느껴졌습니다.
여자친구가 다른연인을 만날수 있는 시간이 이젠 별로없겠죠.
참 많이 사랑했고 정도 많이줬고 제가 할수 있는 모든건 다해줬다 생각합니다.
슬픈감정이 많아서 주저리주저리 썻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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