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조금 더 많은 조언을 얻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여기서 이런 고민을 상의할 만한 사람도 마땅치 않아서...
글에 달린 답글들에 대한 변명을 좀 하고싶네요.
내용을 구체적으로 쓰지 않아서 조언을 해주시는게 어려운 듯 해서...
저는 결혼을 해서 같이 해외에 나와 살고 싶었습니다.
회사에서 집이나 생활비는 100% 지원해주고요.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는 부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친은 처음부터 결혼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고
그 생각은 6년을 만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세월이 세월인지라 같이 사는 상상을 하기는 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제 제안은 말을 꺼내자마자 거절당했습니다.
자기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말을 하길래 세상에 완벽하게 준비를 마치고 결혼하는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되겠냐며 되물었죠. 그랬더니 제가 있는 나라가 싫다고 했습니다.
이 나라가 싫으면 다른 나라는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냥 외국은 싫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해했습니다. 저도 직장이 아니었으면 해외에서 살 생각따위는 하지 않았으니까요.
또 결혼관이야 제가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그것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했죠.
열심히 돈 모아서 돌아갈테니 각자 생활에 충실하자구요.
여친도 농담으로 결혼자금 많이 모아오라고 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외국에서 일을 하며, 여친은 한국에서 시험준비를 하면서 2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전 회사와의 계약을 마치면 한국에 돌아가 일을 할지, 아니면 계약을 연장할지에 대해
여친과 조금씩 상의를 하고 있는 상태였구요. 앞으로 반년정도 남았네요.
왜 여친이 일방적으로 절 기다리면서 괴로웠다고 생각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해외에 나와 있으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시차는 얼마 나지 않아 통화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서로의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둘 다 힘들어 했었구요...
외국에 나오게 된건 저의 결정이지만
장거리 연애를 하게된건 서로의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었고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서 생활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제가 "너는 우리가 함께하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그 얘기를 듣고 뒷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되짚어보니 그런 생각을 한적이 없더래요.
그리고 자기가 제 앞길을 막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도 6년을 만나오면서 큰 관계의 진전 없이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 들어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전화하고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좋고, 오랜만에 만나면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만 그런건 아니었겠죠. 매번 만나면 반가워 하며 울고, 헤어질 때가 되면 서럽게 울었던 그녀니까요.
그녀와 통화할 때 이런 얘기도 하더군요.
받기만 하는게 미안하다고...
저는 딱히 남자가 돈을 내야한다 여자도 돈을 내야한다 이런거 신경쓰지 않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지금은 돈을 벌기 때문에 많이 쓰고 있지만 백수로 있을때는 여친이 모아둔 돈으로 데이트를 했고
서로서로 데이트를 할 때 과소비를 하지 않도록 말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유있는 사람이 더 내면 되고, 지금 없으면 좀 덜내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좀 더내면 되고
이렇게 생활해왔는데 미안해 할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기는 미안하다네요.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그렇다고 제가 돈을 엄청 벌어서 펑펑 쓰는 것도 아닌데...
제가 외국에 나오지 않고 한국에 있었으면 달라졌을까? 라고 물었더니
그래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라면서
한국에 있었으면 자기는 시험공부 하느라 자주 볼 수도 없고 돈도 안버는데
오래 만나지도 못하고 매주 보면 보는대로 돈은 돈대로 계속 내가 써야하고
이래저래 미안함은 비슷했을 거라고 했습니다.
연애를 하다보면 "아, 이 여자 놓치면 다시는 이런 사람 못 만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잖아요?
전 연애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예쁘고 개념있고 사치 안부리는 예의바른 여자는 드물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6년을 만났겠죠.
그래서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녀가 결혼 할 생각이 없다면 결혼 생각이 들 때까지 옆에 있고 싶어요.
어디서부터 이 꼬인 문제들을 풀고 다시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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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원글 내용입니다.
어제 전화로 이별통보 받았습니다.
저는 그녀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았네요.
6년을 만나며 같이 하고싶은 것도 많고 그녀에게 바라는 것도 많았던 저와는 달리
최근 그녀는 저에게 바라는 것도, 같이 하고 싶은 것도 없는 것 같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어제 물어봤죠.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고, 그러면 서로 분명해 지지 않겠느냐고.
그랬더니 헤어지자네요.
혼자 있는게 익숙해졌다면서... 그동안 자기는 이미 마음정리를 끝낸 것 같다고요.
해외에 떨어져 1년에 두번밖에 만나지 못한지도 어언 2년이 지났네요.
한국에서 취직도 힘들고 빌빌대다가 우연히 기회가 생겨 해외로 나왔는데
이젠 왜 내가 이런 선택을 했을까 후회만 되네요...
일단은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어요...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하지만 한국에 가려면 아직 몇달이 남았네요.
어떻게 해야 그녀의 맘을 돌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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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원글에 달린 답변들입니다.
익명Z2NoZ(2015-10-30 08:00:24)추천 0
마음 돌려진다고 되는 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군요... 글쓴이가 해외에 있으면서 여자친구 되시는 분의 마음을 일일이 헤아려주지못했나봅니다.
익명aGhnZ(2015-10-30 08:06:28)추천 0 저도 2년 넘게 사귄 남친한테 이별통보 받아봤는데.. 제 자신이 초라해지고 자선심도 없나 싶을 정도로 붙잡을 만큼 붙잡고.. 그렇게 한 달을 붙잡아도 그 사람은 저 만날 때부터 썸타고 결국엔 그 썸탄 여자 만나 잘 사귀고 있더라고요.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고 포기하고 붙잡을 만큼 잡으니 더 이상 잡아야 할 이유도 없는 것 같고, 내가 왜 그렇게 붙잡았나 싶더라고요..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나중엔 괜찮아지실거에요. 뻔한 위로라 죄송합니다ㅠㅠㅠ
익명a2tmZ(2015-10-30 08:40:29)추천 0 환승하는 놈이나 년이나 ㅅㅂ것들..
★엉더테이컹(2015-10-30 08:11:05)(가입:2015-04-17 방문:158)115.94.***.44추천 0 다른남자가 생긴듯
익명bG5wa(2015-10-30 08:46:48)추천 0 차라리 그런거면 욕이나 실컷 하고 말텐데 그게 아니라서....
익명aWlja(2015-10-30 08:11:36)추천 0 여자분 마음은 이미 떠난 것 같지만 그래도 여자분 마음 잡으려면 휴가내서라도 당장 찾아가야 되지 않을까요..?
익명bG5wa(2015-10-30 08:46:08)추천 0 그래야 할까봐요...
휴가는 6개월에 한번으로 고정인데 상사에게 부탁해서라도 몇달 땡겨봐야겠네요...
익명amJqa(2015-10-30 08:56:22)추천 0 전 군대간 남친도 기다려보고 해외 장거리연애도 해봤는데요, 군대2년 기다리는것 보다 해외장거리연애 1년이 훨씬더 힘들었어요. 더구나 처음부터 그랬던것도 아니고 같이 있다가 멀어진것까지 같네요..
솔직히 전 1년뒤 돌아온다는 확신이 있었는데도 힘들었는데 님은 언제 돌아올지 어떻게될지 기약 없는거 아닌가요?
2년동안 그런 확신이라도 심어줬다면 좀 나았겠지만 이미 마음 정리가 끝난게 아닐까 싶네요.
2년이나 기다린거면 여자분은 할 수 있는거 전부 다 한거에요. 당장 한국으로 들어와서 정착할 수 있고 너와 결혼할거다 라는 상황 아니면 잡지 말아주실래요.
여자분 그만 괴롭히세요... 휴가나와서 잠깐 멈돌려놓고 다시 뜨면 그만인 사람 별로 보고싶지 않을것 같네요.
아, 정말 정리가 다 끝나서 봐도 아무렇지 않다면 만나는것쯤이야 들어줄 수 있겠지만... 어느쪽이든 님한텐 돌아가진 않을거에요
익명Z2dhZ(2015-10-30 09:44:41)추천 0 님 싫다는 사람 붙잡지 마세요. 이미 인연은 끝난듯 하니 ....
인생에 그 여자가 전부가 아니듯이..님이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먼지 생각해보세요
어렵게 취직한 자리입니다. 그곳에서 정착하고 또 일 열심히 하고 적응해 나가다 보면
좋은 인연 금방 나타납니다. 조급해 하지 마시고... 님 자신을 잃지마세요. 화이팅.
[본인삭제]익명YmpqY(2015-10-30 10:26:04)추천 0 익명amhwa(2015-10-30 10:33:46)추천 0 지금 두분만 아는 상황이 있어서 ...조언드리기가 애매한데...
여자분이 정말로 마음 정리가 끝나서, 헤어지자고 하는 경우일수도 있고...
말 그대로 오랫동안 떨어져있는 상황이 싫어서 그럴수도 있죠.
전자면, 여친분 결정을 존중해주는게 마땅하고요.
후자면... 결혼을 앞당기는게 좋을것같습니다. 언제까지 결혼하자고 기일을 정하든지요.
단순히 만난다고 될 문제는 아니네요.
저도 '롱디' 해봤는데... 이거 정말 힘듭니다. 싱글일때보다 더 외롭더라구요.
싱글이면 썸이라도 타거나, 다른 싱글인 친구들이 챙겨주기라도 하는데... 롱디는 그런게 안되잖아요.
여친 나이에 따라서...친구분들은 가정이 있거나, 연애, 일때문에 바쁠 수도 있고요.
그러다보면... 생일도 혼자,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도 혼자,
힘든날 위로받고싶어 밤에 누구랑 전화라도 하고 싶은데, 상대가 새벽이면 전화도 못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