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20대 끝자락인 아줌마에요. 아이가 돌이 되기도 전에 남편과 이혼했어요 거짓된 사람이였고 갚아줘도 갚아줘도 자꾸 숨기고 생겨나는 도박빚 때문에요.아직 어린 아기를 키우는 애엄마가 요즘 주책스럽게도 심장이 벌렁벌렁거리는 남자가 생겼어요.
아이 수업듣는 문화센터의 선생님이신데.. 수업 자체의 특성이 엄청 밝은 수업인지라 그 선생님도 아이들을 대할때 엄청 재미나게, 엄청 밝게 수업을 진행하세요 처음 수업들을땐 저선생님 되게 웃기다. 재밌는 분이다. 좀 이상하다. 이런느낌이였는데..집에와서 애 재워놓고 밤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자꾸 그 선생님의 밝은 모습이 떠오르는거에요.
원래 문화센터 결제만해놓고 수업 아예안가거나 수업의 반이상은 빼먹고 안가는 못난 엄마였는데.. 그선생님이 자꾸 머리속에 떠오르는걸 인지하고부터는 그선생님 수업 안빠지게 되고 수업 가기 전날은 설레여서 잠도 안오고 뭘 입고갈까, 머리는 어떻게 할까 계속 신경쓰게 되고... 눈이라도 한번 더 마주쳐주면 좋겠고 마주치면 심장이 터져 나갈 것 같고..
그런데 그 선생님에게 저란 존재는 단지 수업듣는 아이의 엄마일 뿐이란거죠.그분은 제아이 이름만 아실뿐. 그조차도 수업이 끝나고나면 잊어버리시겠죠. 저혼자 선생님 성함도 알고있고 다른 센터지점 어머님들이 수업 후기 올리시는 글 보면서 그 분 사진도 간간히 보며 혼자 히죽히죽 웃고 설레여하고 하고 그 분 영상이 유투브에 있어서 그것도 혼자 보며 히죽히죽.. 한심하죠?ㅎㅎ
결혼 전에는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제마음 숨기지않고 적극적으로 알리고 표현하고 다가가는 그런여자였는데..
아이가 생기니 총각을 좋아하는 제 자신이 뭔가 죄스럽고 자신감도 없어지고.. 좋아하는 마음을 절대 티내서도 안되고 알려서도 안될것 같고 그래서 우울해요.
수백번씩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말해볼까? 다른 엄마들이 보는 눈이 있는데 어떻게 다가가지? 이런 쓸데없는 고민만 하는 제 모습이 너무 우울하다가도
이런 아줌마도.. 다시는 못느낄 줄 알았던 심장떨림,두근거림에 혼자 애 키우느라 무기력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얼른 일주일이 흘러서 쌤 뵐날을 손꼽아기다리는 어린애같은 제모습에 삶의활력이 돌고 행복해지고 그러네요
으아~~ 보고싶고 눈마주치고싶고 다가가고 싶고 미치겠어요!!
미혼인 분들 심장벌렁벌렁 하는 사람이 있거든 절대 마음 숨기지 마시고 표현하세요
애엄마,애아빠 되면 누굴 좋아할수도없고 좋아해도 티낼수도 없잖아요
표현할 수 있을 때 마음껏 표현하세요 부럽다~~~~~ 미혼인분들 ㅎㅎ
아이낳아 키우는거 정말 단 한번도 후회한적 없어요. 그런데.. 좋아하는 마음 표현 못하고 무슨 연예인 좋아하듯 그사람은 내존재를 모르고 나만 열렬히 좋아하는..그런 일방적인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해야하는게 진심으로 눈물 나게 슬퍼요.
다가가면 '어디 감히 유부녀가!' 이러면서 무안줄것도 같고..
힝힝~~!!
주책스럽게 느껴지셨다면 죄송해요 하지만 이런얘기 가족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못하겠어서 이런 인터넷공간에나마 글써서 하소연 해보네요. 실은 친구한테 터놓으려고 살짝 장난삼아 얘기했다가 애엄마가 이래도되냐며 한소리듣고 의기소침해지고 맘 다쳤거든요ㅜㅜ흑흑 아프지마 내맘아~~!
그럼 이만 애엄마이기전에 나도 여자라는걸 요즘 새삼 느끼는 철없는 애엄마였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예쁜 사랑하세요♡